[정부 출범 1주년 특별기획] 뛰어야 사는 아이들 ①‘사회적 인간’으로 성장할 동력 빼앗은 대한민국 작성일 05-27 48 목록 <div style="display:box;border-left:solid 4px rgb(228, 228, 228);padding-left: 20px; padding-right: 20px;">1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 스트레스 공화국<br>성적·실패·관계 단절 등에 ‘몸 쓸 시간’ 부족<br>신체활동 부족 인구 61% OECD 회원국 1위<br>“다양한 경험 제한할수록 감정조절 능력 상실”</div><br><b style=""><i style="">국민주권정부가 출범 1주년을 맞이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홈페이지를 통해 이재명 정부 출범 1주년 주요 성과를 공개했다. 불법 비상계엄 등으로 무너진 민주주의 가치를 회복하고, 코스피 수직 상승과 수출 호조 등 경제 재건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방정부 발전을 위한 각종 제도와 정책 등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그러나 청와대나 문체부 모두 출범 1년이 다 되도록 이렇다 할 체육 정책 하나 내놓지 않고 있다. 스포츠서울은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스포츠정책이 단순한 체력단련이 아닌 정신건강 강화 등 복지정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유를 짚는다. 해외 사례뿐만 아니라 전문가 인터뷰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현실을 짚고 대안을 제시한다. <편집자 주></i></b><br><br><table class="nbd_table"><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8/2026/05/27/0001242818_001_20260527065615675.jpg" alt="" /></span></td></tr><tr><td>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키니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린 PGA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프로암에서 대회장을 찾은 어린이 팬에게 사인하고 있다. 사진 | CJ그룹</td></tr></table><br>[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미국 텍사스주 맥키니는 인구 20만 명의 작은 도시다. 맥키니에 있는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22일(한국시간)부터 26일까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가 열렸다. CJ그룹이 지원하는 ‘더 CJ컵 바이런 넬슨’이 그 무대. 대회가 열리는 나흘 간 맥키니 인구 수보다 많은 24만여 명이 대회장을 찾았다.<br><br>놀라운 사실은 어린이와 청소년 갤러리가 적지 않았다는 점. 중장년층이 주요 고객인 한국 프로골프와 차이가 극명했다. 가족단위 갤러리도 많았고,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나들이 나온 청소년도 여럿 눈에 띄었다.<br><br><table class="nbd_table"><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8/2026/05/27/0001242818_002_20260527065615716.jpg" alt="" /></span></td></tr><tr><td>2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키니 TPC 크레이그 랜치에 들어선 ‘하우스 오브 CJ’를 찾은 외국인 관람객이 뚜레주르 매장 앞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사진 | CJ 그룹</td></tr></table><br>선수들의 플레이를 즐기는 아이들도 많았지만, 밝은 표정으로 코스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는 아이들도 많았다. 18번홀 그린에서 스코어카드 접수처로 향하는 길목엔 선수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줄 선 어린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br><br>거리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각종 스포츠 그라운드는 늘 아이들로 붐볐다. 마침 26일이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여서 마음껏 뛰어노는 어린이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야구나 축구 등 구기 종목이 아니더라도 잔디밭을 뛰어다니며 함박웃음을 짓는 천진난만한 미소는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다.<br><br><table class="nbd_table"><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8/2026/05/27/0001242818_003_20260527065615791.jpg" alt="" /></span></td></tr><tr><td>강진중앙초등학교 학생들이 수업 시작 전 운동장에 모여 축구 등의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 강진군</td></tr></table><br>국내 현실은 어떨까. 우선 숫자부터 보자. 한국의 아동·청소년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3.9명(2023년 현재)이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다. 15~18세 자살률은 11.4명으로 6년 연속 증가세다. 10대 사망 원인 1위이기도 하다.<br><br>2024년 한 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은 221명. 2017년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중고등학생의 42.3%가 일상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느낀다.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원인은 성적 압박과 실패에 대한 공포, 또래와 관계 단절 등이다. 더불어 ‘몸 쓰는 시간의 실종’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원인이다.<br><br><table class="nbd_table"><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8/2026/05/27/0001242818_004_20260527065615829.jpg" alt="" /></span></td></tr><tr><td>서울 대치동 학원가. 사진 | 연합뉴스</td></tr></table><br>근거도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간한 ‘한눈에 보는 건강 2025’에는 한국의 신체활동 부족 인구 비율이 61%다. 38개 회원국 중 1위다.<br><br>몸 쓸 시간이 없다. 소위 ‘취미반’ 운동을 시작하는 초등학교 3학년을 기준으로 보자. 오전 8시 등교해 오후 2시에 하교한다. 곧장 영어, 수학, 논술학원 등을 뺑뺑이 돈다. 귀가하면 오후 10시. 뛰어놀 시간 자체가 없다.<br><br>부모들은 “이게 맞나 싶다. 하지만 멈출 수도 없다. 우리 아이만 뒤처질 것 같은 공포 때문”이라고 푸념한다. 학부모가 느끼는 공포가 아이들이 뛰어놀아야 할 운동장을 학원으로 바꿔놓았다.<br><br><table class="nbd_table"><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8/2026/05/27/0001242818_005_20260527065615874.jpg" alt="" /></span></td></tr><tr><td>학생들이 자전거 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td></tr></table><br>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발달 박탈’이라 부른다. 협동하고, 부딪히고, 땀 흘리고, 패배 후 다시 일어서는 경험이 차단될수록 아이의 뇌는 감정 조절 능력을 잃는다. 스포츠나 음악·미술 등을 ‘뇌 발달의 필수 연료’로 부르는 이유다.<br><br>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활동하는 임상심리학자 제시카 고메즈 박사는 “악기를 배우는 건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과 같다. 뇌의 여러 부분을 동시에 키운다. 몸을 움직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학교에서 수학과 과학을 가르치는 건 당연하지만, 예술과 체육을 없애면 안 된다. ‘온전한 사람’으로 성장할 기회를 박탈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br><br><table class="nbd_table"><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8/2026/05/27/0001242818_006_20260527065615913.jpg" alt="" /></span></td></tr><tr><td>학생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다. 사진 | 체육공단</td></tr></table><br>고메즈 박사는 “성장기에는 공부든 예체능이든 결과가 아닌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 오직 1등, 입상에 모든 것을 쏟아부으면 목표가 자신의 전부인 ‘정체성’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아이들은 목표를 상실하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된다. 승리라는 성취감보다 공부나 예체능을 하는 과정 속에 느끼는 ‘재미’가 내제적 동기를 자극해 올바른 사회적 인간으로 성장할 자양분이 된다”고 강조했다.<br><br>한국 사회는 아이들에게 ‘바르게 성장할 연료’를 빼앗고 있다. 정부가 방관하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br><br>이재명 대통령은 높은 자살률을 “전 세계적 망신”이라고 한탄했다. 그러나 정부가 내놓은 처방전에는 운동장은 보이지 않았다. zzang@sportsseoul.com<br><br> 관련자료 이전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796] 벨기에는 어떻게 '당구 강국'이 됐을까 05-27 다음 박군 한영, 이혼설·별거설에 입 열었다 "모두 오해"(동상이몽2) [텔리뷰] 05-2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