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韓 체육 미래 경쟁력은 학생선수"…소년체전이 다시 던진 화두 작성일 05-27 33 목록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6/05/27/0000610714_001_20260527132512756.jpg" alt="" /><em class="img_desc">전국소년체육대회 개회식이 16년 만에 다시 열렸다. ⓒ대한체육회</em></span></div><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6/05/27/0000610714_002_20260527132512795.jpg" alt="" /><em class="img_desc">소년체전 카누 경기 ⓒ대한체육회</em></span></div><br><br>[스포티비뉴스=부산, 정형근 기자] "대한민국 미래 경쟁력은 학생 선수들이다."<br><br>대한체육회 유승민 회장의 말은 단순한 축사가 아니었다. 한국 스포츠가 어디에서 시작되고, 무엇으로 유지되는가에 대한 질문에 가까웠다.<br><br>올림픽 메달리스트와 세계선수권 챔피언도 처음부터 국가대표였던 것은 아니다. 학교 운동부에서 운동을 시작했고, 지역 대회와 전국 무대를 거치며 성장했다. 그 과정의 중심에는 오랫동안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있었다.<br><br>최근 학생 선수 감소와 학교 운동부 위축 속에서도 소년체전이 여전히 중요한 이유다. 부산에서 열린 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는 단순한 학생 스포츠 대회를 넘어 한국 스포츠의 현재와 미래를 다시 돌아보게 한 무대였다.<br><br>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는 23일부터 26일까지 부산 일원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2만99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을 비롯한 56개 경기장에서 40개 종목 경기가 펼쳐졌다.<br><br>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부산 벡스코에서 16년 만에 개회식을 개최했다. 선수단 입장과 축하 공연, 레크리에이션 등이 이어졌고, 현장은 오랜만에 전국 단위 스포츠 축제 분위기를 되찾았다.<br><br>현장에서 만난 한 종목단체장은 "예전에는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이 엄청난 국가적 축제였다. 개최지 전체가 들썩거릴 정도였다"며 "최근에는 그 위상이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지만 스포츠만큼 큰 가치를 가진 분야도 없다. 앞으로 더 확대되고 국민적 관심도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br><br>사실 소년체전은 오랜 시간 한국 스포츠의 '뿌리' 역할을 해왔다. 1972년 처음 출범한 이후, 1992년부터는 시·도별 종합 성적 및 순위 제도를 폐지하고 종목별 시상만 진행하며 지나친 엘리트주의와 과열 경쟁 대신 '선수들의 축제'로 체질을 개선했다.<br><br>소년체전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 청소년 대표팀, 국가대표로 이어지는 구조는 지금도 유효하다. 수많은 국가대표와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결국 학교체육과 유소년 전국대회를 통해 성장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6/05/27/0000610714_003_20260527132512838.jpg" alt="" /><em class="img_desc">소년체전 에어로빅 ⓒ대한체육회</em></span></div><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6/05/27/0000610714_004_20260527132512878.jpg" alt="" /><em class="img_desc">소년체전 육상 ⓒ대한체육회</em></span></div><br><br>대한체육회 유승민 회장은 이번 소년체전에 대해 "의미가 남다른 대회"라고 표현했다.<br><br>그는 "나 역시 1993년부터 소년체전을 다섯 번 뛰었던 탁구 선수 출신"이라며 "당시 소년체전의 위상은 어마어마했다. 학생 선수들에게는 가장 기다려지는 무대였고, 꿈과 목표를 키우는 공간이었다"고 돌아봤다.<br><br>이어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 미래 경쟁력을 AI, 문화, 스포츠 등으로 이야기하지만 나는 이 대회에 참가한 학생 선수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br><br>엘리트 스포츠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학교 운동부와 지역 체육, 전국대회가 연결된 구조 속에서 성장한다. 소년체전은 어린 선수들이 처음으로 전국 수준 경쟁을 경험하고 국가대표의 꿈을 구체화하는 대표 무대다. 단순한 메달 경쟁을 넘어 한국 스포츠 시스템의 출발선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6/05/27/0000610714_005_20260527132512925.jpg" alt="" /><em class="img_desc">대한탁구협회 현정화 부회장. </em></span></div><br><br>한국 탁구의 전설인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역시 소년체전 시스템 속에서 성장했다.<br><br>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소년체전에서 우승했고, 중학교 3학년 때 또 우승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 올라가면서 바로 국가대표가 됐다"며 "학교체육과 소년체전이 있어야 결국 엘리트 체육도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br><br>이어 "어린 선수들이 전국 무대를 경험하고 다른 지역 선수들을 보면서 꿈과 목표를 키운다. 그런 과정 자체가 한국 스포츠를 성장시켜온 힘"이라며 "소년체전이 죽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br><br>소년체전은 한때 폐지 및 개편 논란 중심에 서기도 했다. 2019년 스포츠혁신위원회 출범 이후 학생체육 운영 방식 변화 논의 속에서 '학생체육축제' 형태 전환 방안 등이 거론됐지만, 현장에서는 "소년체전은 국가대표로 향하는 첫 무대"라는 반발이 이어졌다.<br><br>최근 학생 선수 감소와 학교 운동부 위축 속에서도 소년체전의 존재 의미는 여전히 크다. 현정화 부회장은 "예전보다 선수층이 많이 줄었다"며 "선수가 부족해 연합팀으로 운영하는 곳도 많다"고 설명했다.<br><br>그럼에도 그는 "이럴 때일수록 전국 단위 무대가 더 필요하다"며 "소년체전은 단순한 메달 경쟁이 아니라 한국 스포츠의 뿌리를 지키는 대회"라고 말했다.<br><br>현장의 고민은 단순히 경기력 문제가 아니다. 학생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환경 자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데 있다.<br><br>유승민 회장 역시 취임 후 학생 선수 지원 현실에 놀랐다고 털어놨다.<br><br>"학생 선수 식비가 6700원, 숙박비가 4만 원 수준이었는데 9년 동안 동결된 예산이었다."<br><br>대한체육회는 올해 관련 예산을 식비 1만 원, 숙박비 6만 원 수준으로 인상했다. 또 배달의민족과 협업해 경기장 내 푸드트럭 운영도 시범 도입했다.<br><br>유 회장은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잘 먹고 제대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학교체육이 무너지면 결국 엘리트 체육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6/05/27/0000610714_006_20260527132512975.jpg" alt="" /><em class="img_desc">대한체육회는 23일 학생선수 학부모 간담회를 개최했다. ⓒ대한체육회</em></span></div><br><br>유 회장은 스포츠의 교육적 가치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br><br>"올림픽 창시자인 쿠베르탱 남작 역시 교육자 출신이었다. 신체 활동을 통한 교육의 가치를 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올림픽이 만들어졌듯 스포츠 활동 자체가 중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br><br>그러면서 "아이들이 학교에서 마음껏 운동하고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br><br>소년체전은 단순한 유소년 대회가 아니다. 어린 선수들이 처음 전국 수준 경쟁을 경험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하며, 국가대표의 꿈을 구체화하는 무대다. 한국 스포츠의 뿌리이자 출발선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br><br>물론 시대는 변했다. 학생 선수는 줄고 있고 학교 운동부 환경도 예전 같지 않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소년체전이 무너지면 한국 스포츠의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나온다.<br><br>그래서 올해 16년 만에 다시 열린 개회식은 단순한 이벤트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한국 스포츠가 여전히 학생 선수들의 출발선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상징처럼 보였기 때문이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6/05/27/0000610714_007_20260527132513009.jpg" alt="" /><em class="img_desc">2만여 선수단이 참여한 소년체전은 26일 막을 내렸다. ⓒ대한체육회</em></span></div><br> 관련자료 이전 국민체육진흥공단, 민관합동 '체육시설 국민 점검단' 운영 05-27 다음 임수정 제작 참여 ‘그림자 아이’, 기묘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예고 05-2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