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무의 오디세이] 야닉 시너가 로봇 같다고? 그도 사람이었다 작성일 05-29 32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2026 롤랑가로스, 폭염 속 경련 증세 충격의 2라운드 탈락<br>-6-3, 6-2 뒤 3세트 5-1에서 몸 이상 증세 결국 역전패<br>-세계 56위 후안 마누엘 세룬돌로 행운의 32강행<br>-연승 행진 30에서 마감,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 물거품</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5/29/0000013356_001_20260529050419286.jpg" alt="" /><em class="img_desc">야닉 시너가 28일 낮 폭염 속에 열린 2026 롤랑가로스 남자단식 2라운드 도중 경련 증세로 힘들어 하고 있다. ATP 투어, 롤랑가로스</em></span></div><br><br>마치 로봇이나 머신처럼 공을 친다는 소리를 듣던 야닉 시너(24·이탈리아). 그도 무리하면 몸이 고장나는 사람이었습니다.<br><br>28일 낮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의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2026 롤랑가로스(프랑스오픈) 남자단식 2라운드(64강전). 세계랭킹 1위 시너는 56위 후안 마누엘 세룬돌로(24·아르헨티나)를 맞아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폭염 속에 몸에 이상 증세가 나타나 결국 6-3, 6-2, 5-7, 1-6, 1-6으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br><br>1, 2세트 파워 넘치는 스트로크를 앞세워 상대를 몰아붙인 시너는 3세트도 게임스코어 5-1로 앞서며 쉽게 경기를 끝내는 듯했습니다.<br><br>그러나 이후 갑작스럽게 경련(Cramps) 증세를 보이며 움직임이 급격히 둔해졌습니다. 두차례나 서브게임에서 경기를 끝내지 못했고, 5-4 상황에서는 0-40에 몰린 뒤 코트를 떠나 메디컬 타임아웃까지 받는 등 위기를 맞은 겁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5/29/0000013356_002_20260529050419351.jpg" alt="" /><em class="img_desc">폭염과 경련 증세로 벤치에서 괴로워하는 야닉 시너. ATP 투어</em></span></div><br><br>그래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시너는 끝내 몸 상태를 회복하지 못해 서브와 스트로크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세룬돌로는 이번 시즌 최대 이변 가운데 하나를 연출했습니다.<br><br>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시너는 강력한 포핸드 위너를 몇차례 터뜨리는 등 투혼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움직임이 제한되자 세룬돌로는 강력한 스핀샷과 드롭샷으로 시너를 집요하게 흔들었습니다.<br><br>시너는 올해 초 호주오픈 3라운드에서도 비슷한 신체 이상을 겪은 바 있습니다. 당시에는 폭염 규정으로 경기장 지붕이 닫히면서 회복시간을 벌어 결국 승리했지만, 이번 파리의 무더위 속에서는 끝내 버티지 못했다고 ATP 투어가 전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5/29/0000013356_003_20260529050419419.jpg" alt="" /><em class="img_desc">대어를 잡은 아르헨티나의 왼손잡이 후안 마누엘 세룬돌로. Tennis Channel</em></span></div><br><br>이로써 라이벌 카를로스 알카라스(23·세계 2위·스페인)의 부재 속에 이번 롤랑가로스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던 시너의 꿈도 허망하게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br><br>그동안 4대 그랜드슬램 중 호주오픈(2024, 2025년)과 윔블던(2025년), US오픈(2024년)에서만 남자단식 타이틀을 차지했던 시너입니다.<br><br>그는 지난해 롤랑가로스 결승에서도 알카라스를 맞아 4세트 3차례 매치포인트 기회까지 맞았으나 이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 역전패를 당해 우승을 놓친 바 있습니다. <br><br>시너는 2026 시즌 ATP 마스터스 1000 시리즈 5개 대회(인디언웰스, 마이애미, 몬테카를로, 마드리드, 로마)를 모두 석권하며 개인 최고인 30연승 행진 중이었습니다. 지난해 파리까지 포함하면 ATP 마스터스 1000 6개 대회 연속 우승 행진이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5/29/0000013356_004_20260529050419486.jpg" alt="" /><em class="img_desc">역전패 뒤 코트를 떠나는 야닉 시너. ATP 투어, 롤랑가로스</em></span></div><br><br>그는 이번 시즌 37승3패의 기록으로 파리를 떠나게 됐고, 곧 이어질 잔디코트 시즌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지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 같습니다.<br><br>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시너는 "오늘 코트에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있다. 3세트에서는 좋은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서브로 경기를 끝내지 못했고, 이후 상당히 힘들어졌다. 보통 그랜드슬램에서는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날이 며칠쯤은 있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고 밝혔습니다.<br><br>이어 그는  "최근 몇달 동안 많은 경기를 했고 회복할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다. 잠을 잘 자지 못해 아침에 일어났을 때부터 몸 상태가 조금 힘들었다"고도 했습니다.<br><br>시너는 경기 중 어떤 신체적 어려움을 겪었는지 묻자 이렇게 답했습니다.<br><br> "점점 심한 어지러움을 느꼈고, 에너지가 너무 떨어졌다. 서브로 경기를 끝내보려 했지만 남은 힘이 많지 않았다. 4세트는 조금 내려놓으면서 5세트를 위해 에너지를 남기려 했다. 5세트 첫 게임이 정말 중요했는데, 그 게임을 지키지 못했다. 그 이후로는 완전히 흐름이 무너졌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5/29/0000013356_005_20260529050419555.jpg" alt="" /><em class="img_desc">30연승 중이던 시너에 패배를 안긴 세룬돌로. Tennis Channel</em></span></div><br><br>경기 뒤 코트 인터뷰에서 세룬돌로는  "그에게 정말 힘든 상황이었다. 나는 한 세트에 3게임 이상 따내기도 어려웠다. 솔직히 운도 따랐다. 그가 이길 자격이 있었는데 갑자기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br><br>2024년과 2025년, 그리고 올해 호주오픈까지 그랜드슬램 남자단식 우승(9번)은 알카라스와 시너 등 '빅2'가 연속으로 나눠 가진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롤랑가로스에 시너가 탈락하고, 알카라스도 오른손목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새로운 그랜드슬램 챔피언이 탄생하게 됐습니다.<br><br>선수들에게 가장 큰 적은 부상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아무리 난공불락이라 해도 자신의 몸에 이상이 생기면 결국 스스로에게 무너지게 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 듯합니다.<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사이테크+] 식물도 서로 눈치 보며 자란다…"이웃에 맞춰 성장속도 조절" 05-29 다음 남아공 ‘빅리거 제로’… 홍명보호 ‘1승’ 타깃 05-2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