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2시간 벽 깼는데"…한국 마라톤은 26년 동안 '스톱' 작성일 05-30 62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한국 마라톤, 희망의 씨앗은①]</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1/2026/05/30/0008974716_001_20260530081712145.jpg" alt="" /><em class="img_desc">케냐의 사바스티안 사웨가 2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 경기에서 세계 신기록을 기록하며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웨는 42.195㎞ 풀코스를 1시간 59분 30초에 완주하며 인류의 공식 대회 역사상 최초로 2시간 이내에 마라톤을 완주한 선수가 됐다. ⓒ AFP=뉴스1</em></span><br><br>(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6년, 세계 마라톤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지난 4월 26일 열린 런던 마라톤에서 세바스티안 사웨(케냐)가 1시간59분30초에 주파하며 사상 최초로 '2시간 벽'을 깬 것이다. 사웨에 이어 2위인 요미프 케젤차(에티오피아)도 1시간59분41초로 '서브 2'를 기록했다.<br><br>훈련 방식의 고도화와 과학에 기반한 식습관, '기술 도핑' 논란이 불거질 정도로 진화한 카본화 등이 집약된 결과물이었다.<br><br>반면 이를 바라보는 한국 마라톤은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한때 주요 국제마라톤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다투며 '마라톤 강국'으로 군림하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논하기조차 어려운 수준이 된 지 오래다.<br><br>'황금세대'로 불리던 황영조와 이봉주가 은퇴한 이후 한국 마라톤은 급격한 쇠퇴기를 걸었다. 기록으로 보면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정도다. 이렇다 할 반전의 씨앗도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br><br>현재 남자 마라톤 한국기록은 이봉주가 보유한 2시간7분20초다. 2000년 도쿄 국제마라톤에서 이 기록이 세워진 이래 26년 동안 누구도 이봉주를 넘지 못했다.<br><br>이봉주의 한국기록을 넘지 못하면 세계 레벨은 '언감생심'이다. 2000년 당시 이봉주의 기록은 당시 세계기록(2시간5분42초)과 비교하면 1분38초 뒤처진 정도였으나, 지금 기준으론 100위권에도 들지 못한다.<br><br>그러나 현재 한국 마라톤은 이봉주의 기록은커녕 2시간10분 안에 들어가는 것도 버겁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선 기준 기록(남자 2시간 08분 10초, 여자 2시간 26분 50초)에 미달해 남, 여 단 1명도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1/2026/05/30/0008974716_002_20260530081712432.jpg" alt="" /><em class="img_desc">ⓒ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em></span><br><br>한국 선수가 마지막으로 2시간10분 이내에 완주한 건 2019년 '특별 귀화 선수'로 케냐에서 국적을 바꿨던 오주한의 2시간8분42초였다.<br><br>최근 4년 연속 '연간 한국 최고 기록'을 마크한 박민호(국군체육부대)의 개인 최고 기록은 2023년 서울 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10분13초다. 박민호는 올 3월 서울 마라톤에선 2시간11분05초를 기록했고,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나설 예정이다.<br><br>사웨의 세계신기록과 박민호의 올해 기록 간 격차는 무려 11분35초에 달한다. 이봉주가 한국기록을 세울 때와 비교해 10분이나 벌어진 것이다.<br><br>아시아에서도 '변방'으로 밀려난 모양새다. 현재 아시아 기록은 엘하산 엘아바시(바레인)의 2시간4분43초고, 일본의 수구루 오사코는 지난해 12월 2시간4분55초, 중국의 펑페이유는 올 3월 2시간5분58초의 자국 신기록을 세웠다.<br><br>세계 마라톤이 끝없이 발전하는 사이 한국 마라톤은 제자리걸음, 아니 오히려 퇴보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1/2026/05/30/0008974716_003_20260530081712505.jpg" alt="" /><em class="img_desc">ⓒ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em></span><br><br>최근 몇 년 사이 '러닝 열풍'이 불어 러닝 인구가 폭증했지만, '엘리트 마라톤'은 점점 외면받고 있다. '운동부' 자체가 줄어든 데다 운동을 하려는 이들도 상대적으로 덜 힘들고 더 대중적인 종목을 선호하기 때문이다.<br><br>40년간 마라톤 꿈나무를 육성해 온 조남홍 배문고 총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이제 마라톤은 돈은 안 되고 힘만 든 '메리트' 없는 종목으로 여겨진다"면서 "마라톤이 인기가 좋을 땐 1년에 10명씩 신입생이 들어온 적도 있었는데, 이제는 많아야 5명이고 보통은 2~3명 정도 들어온다"고 했다.<br><br>얼마 되지 않는 선수들조차 종목을 전향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조 감독은 "장거리로 들어왔던 선수들도 점점 거리를 줄여 종목을 전향하려 한다"면서 "5000m, 1만m에서 성과를 내던 선수들이 1500m, 800m에서도 성적이 좋다면 훈련이 힘든 장거리를 굳이 고집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br><br>얇아진 선수층은 한국 마라톤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일 수밖에 없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1/2026/05/30/0008974716_004_20260530081712624.jpg" alt="" /><em class="img_desc">몇 년 전부터 러닝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음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4.26 ⓒ 뉴스1</em></span><br><br>육상계 관계자는 "아마추어 러너들의 기록이 점점 향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역시 인구가 많아지면서 돋보이는 선수들이 늘어나는 것"이라면서 "엘리트 육상에서도 단거리가 상대적으로 두각을 드러내는 것도 선수층의 차이가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br><br>김재룡 한국전력 감독도 "우리나라에선 1년에 완주하는 남자 선수가 100명도 안 되는데, 세계기록이 나온 케냐는 100명이 넘는 선수를 보유한 클럽만 한 도시에 15개 이상"이라며 "아프리카 선수들의 타고난 피지컬도 있지만, 선수 저변 자체가 비교되지 않는다. 선수층이 두꺼우니 좋은 선수가 나올 가능성도 그만큼 높지 않겠나"라고 했다.<br><br>25년간 한국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이봉주는 "한국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는 긍지는 크지만, 마냥 좋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내 기록이 깨져야 한국 마라톤이 더 발전하는 것인데, 오히려 퇴보하고 있으니 안타깝다"고 했다.<br><br>한국 마라톤은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관련자료 이전 AI 대화로 5분 만에 홈페이지 배포 '뚝딱'…카페24 'AI 스페이스'[잇:써봐] 05-30 다음 '가성비' 딥시크, 75% 싸진 가격으로 '컴백'…중국 최첨단 AI가 몰려온다 05-3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