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없인 기록도 없다…한국 마라톤 부활의 조건은? 작성일 06-01 55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한국 마라톤, 희망의 씨앗은③]</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1/2026/06/01/0008976755_001_20260601071008028.jpg" alt="" /><em class="img_desc">마라톤 훈련지로 유명한 케냐 이텐. ⓒ AFP=뉴스1</em></span><br><br>(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뿌린 씨앗이 없으면 결실을 기대할 수 없다. 쇠퇴를 거듭하는 한국 마라톤에게도 같은 질문이 던져진다.<br><br>케냐, 에티오피아 등이 세계적인 마라톤 강국이 된 건 단순히 선수들의 타고난 '피지컬' 때문은 아니다.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 기록과 성적에 대한 포상 등 지속적인 투자가 수반됐기 때문이다.<br><br>김재룡 한국전력 감독은 현시점에서 단기간에 성적을 끌어올리려면 훈련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br><br>김 감독은 "한국 마라톤이 선수 풀이 바닥났다고 하지만, 그 안에서도 재능과 의지를 가진 선수들이 꽤 있다"면서 "세계 마라톤 수준에 근접하기 위해선 고지대 훈련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본다"고 했다.<br><br>그는 "예전에도 고지대 훈련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환경이 더욱 좋아졌다"면서 "케냐에서 좋은 선수들이 계속 나오는 것 또한 이런 좋은 훈련 환경의 영향이 매우 크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br><br>고지대 훈련의 효과는 실제 사례로도 나타나고 있다. '마라톤 변방'에 가까운 우즈베키스탄의 쇼크루흐 다블라토프는 수년 전만 해도 개인 최고 기록이 2시간24분대였다.<br><br>그러나 1년에 수차례씩 케냐를 방문해 고지대 훈련을 진행하며 기록을 빠르게 단축했고, 지난 2023년 12월 2시간7분02초의 자국 신기록을 세웠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1/2026/06/01/0008976755_002_20260601071008101.jpg" alt="" /><em class="img_desc">우즈베키스탄의 쇼크루흐 다블라토프(왼쪽)와 김재룡 한국전력 감독. (김재룡 감독 제공)</em></span><br><br>김 감독은 "쇼크루흐는 한전 선수들과 함께 훈련할 때 우리보다 페이스가 느렸던 선수"라면서 "케냐에 한 번 올 때마다 2~3개월 이상 체류하면서 꾸준하게 고지대 훈련을 반복하면서 확실한 효과를 냈다"고 했다.<br><br>다만 현시점에서 '해외 전지훈련'을 위해 지갑을 열 수 있는 실업팀은 많지 않다. 현재 국내 실업팀은 15개 남짓이지만, 지자체와 공기업을 제외하고 사기업이 운영하는 팀은 코오롱과 삼성전자뿐이다. 이 두 팀도 예전만큼 많은 투자를 하기엔 버거운 상황이다.<br><br>김 감독은 "항공 비용을 제외하면 오히려 체류 비용은 중국, 일본의 고지대 훈련보다 나을 수도 있다"면서 "우리 팀(한전)도 올 초 60일간 훈련을 진행했다. 효과를 보려면 꾸준하게 해줘야 하는데 여건이 쉽지 않다"며 아쉬워했다.<br><br>그는 "선수들에게 당장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다그칠 게 아니라, 열심히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줄 필요도 있다"면서 "각 팀의 대표 선수들을 모아 합동훈련을 하는 등 내부적으로 머리를 맞대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고 했다.<br><br>그러면서 "마라톤은 타고난 신체 조건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중국, 일본, 우즈베키스탄 선수들보다 피지컬이 부족한 건 아니다. 해보려는 의지가 있어야 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1/2026/06/01/0008976755_003_20260601071008135.jpg" alt="" /><em class="img_desc">마라톤 국가대표 박민호. ⓒ 뉴스1 민경석 기자</em></span><br><br>올 9월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예정인 김홍록(한국전력)도 "케냐 고지대 훈련을 하면서 세계적인 선수들도 많이 봤다"면서 "그 선수들과 함께 발을 맞춰보는 것만으로도 큰 경험이었고, 훈련 코스 역시 완벽했다"고 했다.<br><br>당장 급격한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선수들은 주어진 여건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br><br>박민호는 "한국 마라톤이 어려운 시간이 길어지고 있지만, 하나둘 좋은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내 기록이 곧 한국 마라톤의 기록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겠다. 누군가 한 명이 '알'을 깨고 앞서 나가면 다 같이 성장하고, 인프라도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br><br>김홍록도 "한국 마라톤이 많이 처져 있어서 많은 질타도 받지만, 선수들이 노력하지 않거나 간절함이 없는 게 아니다"라면서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나 역시 더 높은 목표를 가지고 꿈을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br><br>선수들은 여전히 뛰고 있다. 한국 마라톤이 다시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결국 그들의 노력에 걸맞은 시스템과 투자, 그리고 변화의 의지가 뒷받침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관련자료 이전 [포털, AI를 입다-上] 검색창을 ‘실행창’으로…네이버 AI, 진짜 무기는? 06-01 다음 ‘기포 병목’ 뚫어…KAIST, 그린수소 생산 효율성 ‘세계 최고’ 선점[D:로그인] 06-0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