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대 잔디광장에 선 만학도들…“파크골프로 ‘제2의 인생’ 연다” 작성일 06-02 17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고령화·생활체육 확산 속 대학가도 변화<br>군인·직장인·은퇴자 등 캠퍼스로 돌아와<br>자격증 취득·제2 인생 설계 위한 배움 열기<br>이상욱 총장 “파크골프 인재 양성 중심 될 것”</strong>“굿샷! 한 번 더 쳐볼게요.”<br><br>2일 경기 여주대학교 잔디광장. 티샷을 앞둔 이들의 시선이 공 하나에 집중됐다. 잠시 흐르는 정적을 깨고 최고령 학생 이강흠(81) 씨가 클럽을 휘둘렀다. 1년 전 파크골프를 시작했다는 이 씨는 “나이가 있지만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스포츠라는 점이 파크골프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 먹은 식사 메뉴는 가물가물할 때도 있지만, 클럽만 쥐면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게 신기하고 즐겁다”며 웃었다.<br><br>여주대는 수도권 대학들 중 처음으로 파크골프지도학과를 개설했다. 단순 취미 교육이 아니라 전문 지도자·심판·선수 양성이 목표인 2년제 교육과정이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1/2026/06/02/0004627041_001_20260602161114521.jpeg" alt="" /><em class="img_desc">2일 여주대 파크골프지도학과 수강생들이 실기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문예빈 기자</em></span>이날 실기 강의 현장 분위기는 기존 대학 수업과는 사뭇 달랐다. 수강생 연령대는 4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했고, 군인·직장인·자영업자·은퇴자 등 살아온 이력도 제각각이었다. 평균 연령은 50~60대였지만, 티샷 자세를 교정받고 스코어를 기록하는 모습만큼은 모두가 학생 그 자체였다. 대면 수업과 온라인 학습 시스템(LMS)을 병행해 학업을 이어가는 점도 성인 학습자 중심 학과의 특징이다.<br><br>대면 수업은 주 1회,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진다. 오전에는 스크린 장비를 활용한 분석형 실습을 진행하고, 오후에는 실제 필드에서 라운드와 코스 공략 훈련을 소화한다. 2~3주마다 코스를 바꿔 다양한 지형과 전략 상황을 경험하도록 하고 있다.<br><br>학사 운영도 체계적이다. 1학년에서는 ‘파크골프기초’와 ‘스포츠윤리’ 등으로 기본기를 다지고, 2학년에서는 ‘파크골프지도사’, ‘심판법 및 경기운영’ 등 전문 자격과 연계된 과목을 배운다. 노인체육론과 운동·노화 관련 수업도 포함돼 고령층 스포츠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김지한 학과장은 “실기와 이론을 병행해 선수와 지도자, 심판까지 아우르는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며 “현장 대응 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1/2026/06/02/0004627041_002_20260602161114560.jpeg" alt="" /><em class="img_desc">2일 임해옥 여주대 파크골프지도학과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예빈 기자</em></span>현장 전문가로 활동하다 다시 학생으로 돌아온 이들도 있다. 원주에서 온 임해옥(65) 씨는 구력 12년의 베테랑이자 심판 자격증 소지자다. 파크골프가 대중화되기 전부터 독학으로 골프 프로에게 레슨을 받으며 이 종목을 익혀왔다. 그는 “기술만큼 중요한 게 파크골프의 본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스포츠 윤리와 철학을 갖춘 지도자가 되기 위해 중간고사 기간에는 밤을 새워 공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임 씨는 이어 “심판으로서 경기를 조율하는 보람도 컸지만, 파크골프의 본질과 철학을 정비한 진정한 스승이 되고 싶어 만학도의 길을 선택했다”며 “엊그제 중간고사 때는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어가며 밤새 공부하다 책상 앞에서 졸기도 했지만, 동기들과 함께하니 제2의 인생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전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1/2026/06/02/0004627041_003_20260602161114605.jpeg" alt="" /><em class="img_desc">2일 이상욱 여주대 총장이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예빈 기자</em></span>여주대는 과감한 체질 개선으로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김 학과장은 군사학과를 15년 넘게 운영해온 ‘군 전문가’였지만, 학령인구 감소라는 위기 앞에 파크골프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김 학과장은 “다른 스포츠는 인위적인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지만 파크골프는 생활체육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성장한 종목”이라며 “지금의 흐름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향후 10년 이상 지속 가능한 산업 성장 국면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br><br>대학 측은 파크골프를 단순 학과 운영 차원을 넘어 지역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상욱 여주대 총장은 학과 신설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섰고, 지역 연계 프로그램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학교는 경기도 평생교육 사업인 ‘평생배움대학’을 통해 도민 대상 무료 교육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br><br>장학 혜택도 성인 학습자 유치의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국가장학금과 학교 자체 장학금, 이사장 특별장학금 등을 통해 대부분 학생들이 실질적인 등록금 지원을 받고 있다. 대학 측은 현재 2년제 과정에 이어 3·4학년 심화과정 운영도 검토 중이다. 유소년 층으로의 저변 확대와 대학부 대회 참가도 준비하고 있다.<br><br>이 총장은 “파크골프는 단순한 생활체육을 넘어 세대와 지역을 연결하는 새로운 스포츠 문화로 성장하고 있다”며 “여주대는 전문 교육 시스템을 기반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대한민국 파크골프 인재 양성의 중심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br><br> 관련자료 이전 춘천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첫 후원사 유치…대회준비 탄력 06-02 다음 韓 배드민턴 '기적승' 또 터졌다!…김가은, 日 군지와 처절한 한·일전 '3게임 16:19→24:22' 끝내 웃었다+인도네시아 오픈 16강행 06-0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