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이 ‘번데기탕’ 못 먹는 이유…9000년 전 유전자에 답 있었다[후암동 논문 연구소] 작성일 06-09 18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fAImN99UXb">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c5bf9d080b52c394b7c2889648aa2fdd1919add172e9c6c9c790c7e3a8244b31" dmcf-pid="4cCsj22uHB"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컵 번데기. [게티이미지뱅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6/09/ned/20260609211208467kqnd.jpg" data-org-width="1280" dmcf-mid="bFKqtwwat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9/ned/20260609211208467kqnd.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컵 번데기. [게티이미지뱅크]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daf2bdabc2c7989add6a34634cc0d1bfd83a7a16973dc06e056cff604c3fb47c" dmcf-pid="8khOAVV7Hq" dmcf-ptype="general">최근 미래 식량난을 해결할 대안으로 식용 곤충이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유독 유럽 국가에서는 관련 식품 산업이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흔히 문화권의 거부감이나 위생 관념 때문으로 여겨졌던 유럽인들의 뿌리 깊은 곤충 기피 현상이 사실은 문화적 편견이 아니라 수천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유전자 때문일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p> <p contents-hash="728856d7ed7db0116240a227d3a48219995c10194dd4d8917bb5f7e68a4f33b5" dmcf-pid="6ElIcffztz" dmcf-ptype="general">최근 발표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제12권 제23호에 따르면 유럽인들은 중세 종교가 확립되거나 현대적 위생 관념이 형성되기 훨씬 이전인 약 9000년 전 신석기 농경 시대부터 이미 유전적으로 곤충을 거의 먹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p> <p contents-hash="de794e54b51f3ee8d742713eeb168c32c93f05f30e9e73d7c079ac37b9336b78" dmcf-pid="PDSCk44qH7" dmcf-ptype="general">스페인 바르셀로나 진화생물학연구소(IBE) 마누엘 피녜로·파블로 리브라도 연구팀은 유럽 고대인들의 곤충 섭취 여부를 게놈 수준에서 분석해서 발표했다.</p> <p contents-hash="60e796673caf6b445392099ae314ab80a3cc6a9125ecb55e87594bfdfe08f647" dmcf-pid="QwvhE88B1u" dmcf-ptype="general"><strong>치아 속 DNA가 남긴 식단의 기록</strong></p> <p contents-hash="1802b56b9678542f68294afcef4f1dc43a31b6162ad34a7e993618ab6c4afabe" dmcf-pid="xrTlD66bZU" dmcf-ptype="general">연구팀은 고대인들이 실제로 무엇을 먹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인류의 가장 강력한 생체 기록물인 치석을 분석했다. 치석은 수천 년이 지나도 그 안에 당시 먹었던 음식물의 미세한 잔여물과 DNA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어 고대인의 식단을 복원하는 최고의 단서가 된다.</p> <p contents-hash="89a64c236ddeb9ef57dcf6024583c05526a569ed2a93e724267c4e86839835a1" dmcf-pid="ybQ8qSSrGp" dmcf-ptype="general">연구팀은 유전 정보를 완벽히 비교하기 위해 대규모 데이터를 수집했다. 현생인류 745명과 인류의 사촌 격인 네안데르탈인 18명의 치석과 비교 기준으로 삼기 위해 침팬지 57마리와 고릴라 39마리의 치석도 함께 들여다봤다. 그런 다음 전 세계 1만 761종에 달하는 곤충의 세포 속 유전자(미토콘드리아 게놈)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각 시료에서 곤충 DNA 흔적이 있는지 일일이 대조해 추적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d8fd26ca53d943e63a472f142397afb7da559dbca2fba47562298c972ec2e880" dmcf-pid="WKx6BvvmH0"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유인원과 인류의 치석에서 검출된 곤충 DNA 분석 결과. 그래프의 가로축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치석에서 곤충 DNA가 평균적으로 적게 검출된(곤충을 덜 먹은) 순서대로 배치되어 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제12권 제23호]"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6/09/ned/20260609211208740slzd.jpg" data-org-width="1280" dmcf-mid="KChOAVV75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9/ned/20260609211208740slzd.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유인원과 인류의 치석에서 검출된 곤충 DNA 분석 결과. 그래프의 가로축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치석에서 곤충 DNA가 평균적으로 적게 검출된(곤충을 덜 먹은) 순서대로 배치되어 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제12권 제23호]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f42e09c014b1ce538ea3fe75acb367fa514f07d4d140fb95896909fdc1b1adee" dmcf-pid="Y1quZkkLG3" dmcf-ptype="general">분석 결과는 아주 선명한 차이를 보였다. 곤충 DNA가 가장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 건 고릴라였다. 고릴라는 주식인 나뭇잎을 대량으로 뜯어 먹는 과정에서 잎사귀에 붙어 있던 딱정벌레 등을 의도치 않게 함께 삼킨 것으로 분석됐다.</p> <p contents-hash="f18753c7ee899d38518b0b2f8486892fb647ec1a2fc9acaa0b45d5409e190ee2" dmcf-pid="GtB75EEoXF" dmcf-ptype="general">반면 고대 유럽인의 치석에서 나온 곤충 DNA 양은 매우 미미했다. 주변에 과일과 나뭇잎이 풍부해 전체 식단 중 곤충 비중이 4% 미만인 열대 우림 지역 침팬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즉, 의도적으로 곤충을 입에 대지 않았다는 뜻이다.</p> <p contents-hash="d7283c173acd39527b3fb0f323223851dd232ff90030cc7c8e0aacb933b3c4e7" dmcf-pid="HFbz1DDgtt" dmcf-ptype="general">실제로 검출된 극소량의 곤충 종들도 알고 보니 실수로 삼켰거나 사후에 오염된 것이었다.</p> <p contents-hash="95819b584e26f9b0f7b9b804a1bfc6fd3656b19a84c00331bc1a230185ba7bff" dmcf-pid="X3KqtwwaH1" dmcf-ptype="general">체코에서 출토된 2만 9500년 전 시료에서는 호수 퇴적층에 사는 깔따구류 DNA가 나왔는데, 이는 물을 마시다 우연히 삼킨 것으로 풀이된다.</p> <p contents-hash="b9f24ba987e4edfa04d3403b873859f9b1e0620957610c334c05448915e4d9be" dmcf-pid="Z09BFrrNt5" dmcf-ptype="general">독일의 9200년 전 시료와 이집트 미라에서는 곡물 창고에 흔한 다듬이벌레류 DNA가 검출됐는데, 이 역시 벌레가 꼬인 오염된 식량을 먹으면서 의도치 않게 섭취됐을 가능성이 컸다.</p> <p contents-hash="1d6d36d62e8f3d258d9ea2bbfe1aff186839267e67091e40cef271668d7d8dbb" dmcf-pid="5p2b3mmjXZ" dmcf-ptype="general">연구팀은 유럽인의 치석에서 나온 곤충 DNA 대부분이 이처럼 우연한 섭취나 무덤 속 흙에 있던 벌레 유전자가 묻은 사후 오염일 뿐이라고 결론 내렸다.</p> <p contents-hash="9cc6effafaf0f72c82cb0835a55f34da2abc53cfa199b0f4ad1332ee49b7fb03" dmcf-pid="1UVK0ssA1X" dmcf-ptype="general"><strong>적도에서 멀수록 벌레 소화 능력 퇴화</strong></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fd37607ffbe0072052698af677606a8221943f8080627a615631e92eef61ed25" dmcf-pid="tuf9pOOcGH"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연구에 사용된 전 세계 현대인 및 고대인 샘플의 지리적 분포. 원(●)은 현대인 집단을, 다이아몬드(◆)는 고대인 샘플을 나타낸다. 고대인 표식은 크기가 클수록 샘플 수가 많고, 색상으로 평균 연대를 구분할 수 있다. 지도 중간의 가로 점선(북위 8도)은 인류의 주요 곤충 섭취 지역을 나타내는 기준선이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제12권 제23호]"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6/09/ned/20260609211209004exhl.png" data-org-width="1280" dmcf-mid="2waLQttWY9"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9/ned/20260609211209004exhl.pn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연구에 사용된 전 세계 현대인 및 고대인 샘플의 지리적 분포. 원(●)은 현대인 집단을, 다이아몬드(◆)는 고대인 샘플을 나타낸다. 고대인 표식은 크기가 클수록 샘플 수가 많고, 색상으로 평균 연대를 구분할 수 있다. 지도 중간의 가로 점선(북위 8도)은 인류의 주요 곤충 섭취 지역을 나타내는 기준선이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제12권 제23호]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a7fcce53cf6ac123c528790a71755a62f38de9a8a306aa3de7a3f84e74f67b86" dmcf-pid="F742UIIk5G" dmcf-ptype="general">연구팀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현대인 2396명의 소화 효소 유전자의 지도를 그렸다. 그 결과 유전자 변이를 결정짓는 원인은 생각보다 단순하고 명확했다. 흔히 유전자에 영향을 줄 것 같은 날씨나 기온, 심지어 농사지을 땅의 비율 등은 이 유전자 분포를 전혀 설명하지 못했다.</p> <p contents-hash="1e2a894fd64dac899a451e59d7263f90b1e5d0925e79bbacb6970232970c4934" dmcf-pid="3z8VuCCEGY" dmcf-ptype="general">오직 ‘적도(북위 8도)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사느냐’만이 인류의 위장 속 유전자를 바꾼 유일한 지표였다. 이 상관관계는 전체 유전자 변이 분포 중 상위 0.04%~0.53% 안에 들 만큼 매우 높았다. 이는 단순히 우연히 일어났을 확률이 낮다는 뜻이다.</p> <p contents-hash="aabe01268dd6d33c830014e706fec2bbd8b6b9171030e0718d6f350493bfad76" dmcf-pid="0q6f7hhDZW" dmcf-ptype="general">적도 인근 열대 지방에 살수록 벌레 껍질을 녹이는 유전자가 강력하게 발달한 반면, 유럽처럼 고위도 북쪽 지역으로 올라갈수록 이 소화 능력이 퇴화했다.</p> <p contents-hash="1b03870e12b866f36ceb858262c80f6854e8ac8a1d65b4eeb09f9717c8c6cb5b" dmcf-pid="pKx6BvvmXy" dmcf-ptype="general">이 유전적 격차의 뿌리는 인류의 역사 속에서 아주 깊게 내려와 있었다. 고대인의 게놈 데이터 1663개를 추가로 분석한 결과, 이러한 위도별 유전자 격차는 이미 약 9000년 전 농경이 시작되던 신석기 시점부터 존재했다.</p> <p contents-hash="6206b258b2b7e524215a6feb722b3e416a2a31f6ed9cc66c367538ec8dcf1690" dmcf-pid="U9MPbTTsXT" dmcf-ptype="general"><strong>문화 아닌 진화의 결과</strong></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95c66a8322d889e122390ee29c125bc70645ce89ba276975c40cd182be43127" dmcf-pid="u2RQKyyOGv"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게티이미지뱅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6/09/ned/20260609211209248ytmm.jpg" data-org-width="1280" dmcf-mid="VHU3YNNd5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9/ned/20260609211209248ytmm.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게티이미지뱅크]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2a3b8dd8be44ec27599399a0facd895a27047427c8cca5b2fb2538ae0dbfe408" dmcf-pid="7Vex9WWI1S" dmcf-ptype="general">연구팀이 강조하는 핵심은 유럽인들의 곤충 기피가 단순한 문화적 편견이나 까탈스러운 식성 때문이 아니라 수천 년에 걸친 진화의 결과물이라는 점이다.</p> <p contents-hash="13b8465f3ff9c782dede9ee555d2b3d3fedb33f65133289076da878f6b9779d2" dmcf-pid="zfdM2YYCYl" dmcf-ptype="general">유럽은 더운 열대 지방에 비해 기후가 추워 곤충의 밀도가 낮고 종류(종 다양성)도 현저히 적다. 벌레를 먹어서 이득을 보려면 한 번에 대량으로 쉽게 채집할 수 있어야 칼로리 가성비가 맞는데, 유럽 환경에서는 벌레를 잡으러 다니는 행위 자체가 오히려 에너지가 더 많이 드는 손해였다.</p> <p contents-hash="b7909b9db4a80c93397cc3b72dce8673296574ae053c3ba535b6ad1b1f5ca887" dmcf-pid="q4JRVGGh1h" dmcf-ptype="general">결국 유럽 고대인들은 굳이 곤충에 의존할 필요가 없었고, 그 결과 키틴 소화 능력을 유지할 진화적 압력을 받지 않아 자연스럽게 해당 능력이 퇴화한 것이다.</p> <p contents-hash="c543de51c6a78df7080f5f8098649dec048ef5bd727f6620c3c1571f878a7ad6" dmcf-pid="B8iefHHlZC" dmcf-ptype="general">연구팀은 유럽 시장에서 식용 곤충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려면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가루 형태로 완전히 가공하거나, 제조 공정 단계에서 소화가 안 되는 성분을 미리 분리해 내는 기술적 접근이 현실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p> <p contents-hash="4d7f9f7eee5baf964975d135c88de1c3568b7cd6e9ce560126353a606ea79ab3" dmcf-pid="b6nd4XXStI" dmcf-ptype="general">한편,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인간이 먹을 수 있다고 등록된 식용 곤충은 1611종에 달한다.</p> <div contents-hash="30fc0637c9d3803f5038d01e3f0185ea2c3e564ef709a422795fa60cc2a183c6" dmcf-pid="KPLJ8ZZvtO" dmcf-ptype="general"> 참고논문 </div> <p contents-hash="31eec4a61431e146fb23939235b750f985998882a9afa0e7540678c3f47d866c" dmcf-pid="9Qoi655THs" dmcf-ptype="general">DOI : 10.1126/sciadv.aec6939</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또 4안타쇼…한국인 최다 16경기 연속 안타 06-09 다음 태양광 늘리고, 탈원전 ‘철회’…전쟁이 부른 ‘에너지 각국도생’ 06-0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