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이후 10년, 다시 AI에 도전하는 바둑, 그리고 ‘인류 대표’가 된 신진서 “승부처는 중반, 후반으로 끌고가 이기겠다” 작성일 07-14 25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6/07/14/0001126115_001_20260714155111886.jpg" alt="" /><em class="img_desc">신진서 9단이 14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카타고와 3번기 대국 사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em></span><br><br>2016년 열린 이세돌과 알파고의 ‘5번기 대국’은 인공지능(AI)의 등장을 본격적으로 알린 신호탄이 됐다. 이후 인간의 삶은 AI로 인해 급속도로 바뀌어갔고, 지금도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br><br>AI가 바둑에 끼친 영향도 절대적이다. 박정상 9단의 말처럼, 500년 후에나 나올법한 각종 포석과 수들이 AI로 인해 등장했고, 이제는 거의 모든 프로기사들이 AI를 통해 바둑을 공부한다.<br><br>AI와 함께 성장한 바둑계가 이제 10년 만에 다시 AI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 세계 최강의 바둑기사로, ‘신공지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신진서 9단을 대표로 또 다른 가능성을 모색한다.<br><br>신진서와 현 바둑 최고의 AI로 꼽히는 카타고(KataGo)가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기신전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3번기 승부를 벌인다. 17일에 1국이 열리고 이후 19일과 21일에 2~3국이 진행된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6/07/14/0001126115_002_20260714155112030.jpg" alt="" /><em class="img_desc">신진서 9단이 14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카타고와 3번기 대국 사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em></span><br><br>10년 전 이세돌과 알파고는 서로간 핸디캡 없이 호선으로 붙었지만, 이번 대결은 10년이라는 세월을 거쳐 크게 발전한 AI의 기력을 고려해 2점 접바둑으로 진행된다.<br><br>카타고는 알파고 이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바둑 AI로 현재 최고 수준의 기력을 자랑하는 오픈소스 프로그램이다. 2점 접바둑이라고 하더라도 신진서가 이기기 어려운 상대다.<br><br>신진서는 14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초반 포석 등 전략적인 부분에서 AI가 많은 수를 보여주기에 초반에 차이가 어쩔 수 없이 날 수 밖에 없다”며 AI가 어려운 상대임을 인정했다. 그래도 이내 “내가 끝까지 AI처럼 둘 수는 없지만, 비슷한 수준으로는 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투로 가면 어려워도, 잔잔한 흐름으로 후반까지 끌고 가면 (승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 또한 드러냈다.<br><br>현재 바둑계에는 카타고 외에도 중국의 절예나 골락시 등 여러 AI가 쓰이고 있다. 사람처럼 AI 또한 저마다의 스타일이 있다. 신진서는 “알파고는 반집만 이겨도 이기는게 최선이라는 스타일이었다면, 지금 카타고는 계속해서 집 차이를 늘려나가는 스타일이다. 아무리 유리해도 자기가 두고 싶은 방식으로 두려한다”고 했다. 다만, “어쨌든 둘 다 이기는 바둑을 둔다는 건 같다”고 강조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6/07/14/0001126115_003_20260714155112183.jpg" alt="" /><em class="img_desc">14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신진서 9단과 카타고와 3번기 대국 사전 기자회견 현장에 많은 취재진이 방문했다. 연합뉴스</em></span><br><br>바둑 AI는 그래픽카드의 품질에 따라 그 성능이 달라진다. 이번에 신진서와 대결을 펼칠 카타고는 RTX 3090을 4기나 병렬 결합한 전용 시스템을 특수 구축했다. 현 최고 그래픽카드인 RTX 5090은 부피와 발열 구조상 서버에 꽂는게 불가능해 이런 방식을 선택했지만, 4기나 결합한 덕에 성능은 5090을 능가한다. 그야말로 ‘역대 최강 버전’의 카타고다. 평소 5090을 사용하는 신진서는 “대결을 펼칠 카타고와 대국을 해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실력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버전의 경우 정말 엄청난 성능 차이가 아니라면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기에 크게 개의치는 않는다”고 말했다.<br><br>2점을 먼저 두고 시작해도 승패를 장담할 수 없는 AI와 승부다. 실수 한 두번이면 눈깜짝할 사이에 승부는 뒤집힌다. 하지만 신진서는 “제의를 받기 전까지는 카타고랑 대국을 했을 때 3점 접바둑 경우는 한 번도 안졌고, 2점 접바둑은 한 판도 이겨보지 못했다”며 “제의를 받은 후에는 승부로 생각하고 이기는 바둑을 두려고 했다. 그러면서 이기는 판 수가 늘어났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승부처는 중반이다. 중반부터는 모든 수를 외울 수 없어 자기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는 영역이다. 중반에서 카타고의 수에 얼마나 잘 대응할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br><br>연습을 통해 성과가 나오면서 목표도 상향 조정됐다. 신진서는 “처음에는 1승만 해도 성공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연습을 해보니 2승 이상, 최대 3승까지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물론 어려운 도전이다. 어떤 방법으로 두는게 좋을지 연습하고 있는데, 내 스타일대로 후반 끝내기로 갈 수 있게 판을 짜려 한다”고 말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6/07/14/0001126115_004_20260714155112296.jpg" alt="" /><em class="img_desc">신진서 9단이 14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카타고와 3번기 대국 사전 기자회견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em></span><br><br>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관련자료 이전 '바둑 AI' 카타고와 대결 앞둔 신진서 "2승 이상 도전" 07-14 다음 '패럴림피언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대한장애인체육회, 꿈나무 하계 캠프 개최 07-1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