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넌 병뚜껑 속 생태계…플라스틱이 ‘외래종 방주’ 되나 작성일 07-17 59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8hRnYmDgDI">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8bf819a7d2dd3064fdbcf61e4480f7cfc2ec4f9798b51cd195f8f6db049e41d" dmcf-pid="6leLGswasO"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307종 생물이 사는 지름 3.5cm 크기의 플라스틱 병뚜껑이 필리핀에서 일본 남쪽 해역으로 떠내려왔다. 일본 나고야대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7/17/hani/20260717151156283rppr.jpg" data-org-width="700" dmcf-mid="VegHQqu5E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7/hani/20260717151156283rppr.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307종 생물이 사는 지름 3.5cm 크기의 플라스틱 병뚜껑이 필리핀에서 일본 남쪽 해역으로 떠내려왔다. 일본 나고야대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f4a2edc25b82bf3076aa2926c740dd0874e7514a69a54e5c0b2058d2ba15557b" dmcf-pid="PSdoHOrNOs" dmcf-ptype="general"> 일본 남쪽 바다에서 건져올린 플라스틱 병뚜껑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줄 수 있을까? 과학자들은 지름 3.5㎝ 크기의 병뚜껑 안에 무려 307종의 생물이 생태계를 이뤄 살고 있고, 이들이 무려 1500㎞ 떨어진 먼바다에서 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 외래종의 이주를 가능하게 하는 거대한 방주가 된 것이다.</p> <p contents-hash="a702371fe805045ceca67bc08ad444cb9cde48bd42646b9c41f29214565917c6" dmcf-pid="Qusl9F5TEm" dmcf-ptype="general">나오토 지미 일본 나고야대 스가시마 임해실험소 박사 등으로 이뤄진 공동 연구진은 2023년 일본 일본 고치현 남동쪽 앞바다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병뚜껑의 이동 경로 등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해양오염학회보’에 최근 논문으로 발표했다. 필리핀 음료 회사의 라벨이 붙어 있는 지름 3.5㎝ 크기의 병뚜껑 표면과 내부 생물체를 채집해 분석한 결과, 연구진은 9개 분류군에 속하는 307개체의 생물이 병뚜껑 속에서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2aab1b3b76232f99c1b46bc41e6a2b36489a8f538d5db51c90e24e44d4c15cf" dmcf-pid="x7OS231ysr"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병뚜껑 외부 모습(A), 갯지렁이가 서식지를 제공한 병뚜껑 내부(B, C) 모습, 병뚜껑 뒷면(D), 작은 생태계의 주축이 된 갯지렁이(E, F). 일본 나고야대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7/17/hani/20260717151157563pnvn.jpg" data-org-width="902" dmcf-mid="fU2E0ySrs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7/hani/20260717151157563pnvn.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병뚜껑 외부 모습(A), 갯지렁이가 서식지를 제공한 병뚜껑 내부(B, C) 모습, 병뚜껑 뒷면(D), 작은 생태계의 주축이 된 갯지렁이(E, F). 일본 나고야대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62c5d73b96ec7b6b70659f814d0a7046a6ec1156f95903f1315809848942118d" dmcf-pid="yk26OaLxww" dmcf-ptype="general">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다모류(갯지렁이류)인 ‘에우니케 비파필라타’(Eunice bipapillata)다. 길이 9㎝인 이 벌레는 점액질을 분비해 병뚜껑 안에 관 형태의 둥지를 만들었는데, 연구진은 이것이 병뚜껑을 “복잡한 3차원 서식지로 효과적으로 변형”시켰을 거라 풀이했다. 이 벌레는 필리핀의 한 해안에서 유충 상태에서 병뚜껑에 자리를 잡은 뒤 바다를 떠다니며 성체로 자란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작은 다모류들, 이끼벌레, 거북손, 유공충 등 여러 열대 서태평양 해양생물이 함께 발견됐는데, 마치 산호초가 여러 생물에게 서식지를 제공하듯 병뚜껑이 하나의 작은 생태계를 이룬 것으로 분석됐다. 에우니케 비파필라타와 병뚜껑 사이의 틈새가 작은 벌레와 편형동물에게 은신처를 제공하는 동시에 고착성 생물의 ‘기질’도 된 것이다.</p> <p contents-hash="0d4d54c0c3d0ce2fa09fef88933fbb0540bcd302af453afe049a95ac420e676d" dmcf-pid="WEVPINoMsD" dmcf-ptype="general">연구진은 주변 바닷물의 온도가 어떻게 변했는지 보여주는 유공충 껍데기의 안정 동위원소 분석, 해류 시뮬레이션 등의 방법을 동원해 이 병뚜껑이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병뚜껑은 필리핀의 최북단 바탄 제도에서 출발해 최소 70일 동안 쿠로시오 해류를 따라 바다를 떠다니다가 일본 남쪽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c920244abeacc9f4739b853d66725ed640382c6b5f2d6a258e15bd18af68aa4e" dmcf-pid="YDfQCjgRsE"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해류 시뮬레이션을 통해 추적한 병뚜껑의 이동 경로. 북서태평양 표층 해류의 흐름(A), 40일, 70일, 100일 ‘시간 역행’ 이동 시뮬레이션 결과(B, C, D) 병뚜껑은 필리핀 북부 바탄 제도에서 기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나고야대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7/17/hani/20260717151158848ezcz.jpg" data-org-width="970" dmcf-mid="4usl9F5Ts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7/hani/20260717151158848ezcz.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해류 시뮬레이션을 통해 추적한 병뚜껑의 이동 경로. 북서태평양 표층 해류의 흐름(A), 40일, 70일, 100일 ‘시간 역행’ 이동 시뮬레이션 결과(B, C, D) 병뚜껑은 필리핀 북부 바탄 제도에서 기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나고야대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657700889fee3ea28366353e4edf1f422b8087a44e99172d459c275cf0af547b" dmcf-pid="Gw4xhAaeIk" dmcf-ptype="general"> 하나의 생태계가 좀처럼 이동하기 어려운 다른 세계로 이동한 셈인데, 이것을 가능케 한 것은 플라스틱의 뛰어난 내구성과 부력이다. 따개비 같은 일부 고착성 생물이 플라스틱에 붙어 바다를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은 기존 연구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작은 생태계 군집을 형성할 수 있는 갯지렁이류 등 저서생물도 기회가 되면 플라스틱 부유물을 타고 다른 지역으로 건너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만약 이 병뚜껑 생태계가 살아있는 채로 먼 해안에 도착했다면, 그 지역에 새로운 종을 퍼뜨렸을 가능성이 있다. 대형 선박이나 선박 평형수 등이 이런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로 평가된다. 다만 플라스틱은 전체 양이나 확산 영역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다. 이번 병뚜껑 사례에서 보듯 아주 작은 크기일지라도 충분히 생물지리학적 경계를 넘나들 수 있다는 점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는 우리가 대비하지 못한 사이 ‘외래종’의 이동 수단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p> <p contents-hash="f208948d5df9cd3d9958a1754e6d4ca6205a8978c4c46b067d124a74386cacae" dmcf-pid="Hr8MlcNdEc" dmcf-ptype="general">나오토 지미 박사는 “해양 플라스틱 문제는 미관 손상, 섭취, 얽힘뿐 아니라 외래종 침입 위험이라는 관점에서도 접근해야 한다”며 “해양 쓰레기의 이동 경로를 연구하면 외래종 침입 경로를 예측하고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p> <p contents-hash="71bd77beac42db594a98dc0e4da7253b35698f0682d09faa3fa05ee14cb62f22" dmcf-pid="Xm6RSkjJwA" dmcf-ptype="general">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여기도 메모리 먹는 하마가… 스마트카에 칩 탑재량 급증 07-17 다음 AI 모델 경쟁, ‘최고 성능’보다 ‘가성비’로…오픈AI·메타·스페이스X AI 저비용 공세 07-1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