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점은 넘을 수 있는 벽이었다…‘알파고의 유산’으로 바둑 최강 AI의 벽을 뛰어넘은 신진서 작성일 07-19 50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6/07/19/0001126944_001_20260719165312120.jpg" alt="" /><em class="img_desc">신진서 9단이 19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카타고와 쎈수학·한경 기신전 2국에서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em></span><br><br>10년 전 알파고가 남긴 유산이 결국 현존 바둑 최강 인공지능(AI)의 벽을 넘어서는 디딤돌이 됐다. 세계 최강의 바둑기사 신진서 9단이 바둑 AI 카타고(KataGo)와 명승부를 벌인 끝에 승리하고 마침내 높디 높던 AI의 벽을 넘어섰다.<br><br>신진서는 19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카타고와 쎈수학·한경 기신전 2국에서 4시간50여분, 290수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흑 4집 반승을 거뒀다. 이로써 신진서는 비록 2점 접바둑이지만 현존 최고 성능 바둑 AI 카타고와 공식 대국에서 처음 승리한 기사가 됐다.<br><br>10년 전 이세돌이 알파고와 호선 대국에서 역사에 남을 1승(4패)을 거두긴 했지만, 그때와 비교해 지금은 AI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이번 대국은 2점 접바둑으로 진행됐다. 그럼에도 신진서가 불리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카타고는 그동안 프로기사들과 무수한 연습 대국을 벌였는데, 2점 접바둑은 사실상 완승을 이어왔다. 3점을 주고도 버티는 프로기사도 거의 없었고, 심지어 4점을 먼저 놓고도 패하는 기사도 있었다.<br><br>여기에 신진서가 상대한 카타고는 기존 카타고보다 더 강한 버전이었다. 이번 대국을 위해 카타고는 인터넷 바둑 플랫폼인 타이젬에서 그래픽카드 RTX 3090 4장을 병렬 결합한 전용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래서 이번 승리는 이세돌이 알파고에게 거둔 승리 못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6/07/19/0001126944_002_20260719165312180.jpg" alt="" /><em class="img_desc">신진서 9단이 19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카타고와 쎈수학·한경 기신전 2국에서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em></span><br><br>지난 17일 1국에서 초반 포석부터 카타고가 예상치 못한 수를 두는 바람에 크게 흔들려 일찌감치 역전패했던 신진서는 이날은 초반부터 대형 정석을 유도하며 차분하게 대국을 이어갔다. 카타고는 첫 수로 1국과 똑같이 좌상귀의 화점을 차지했는데, 1국에서 우하귀 소목으로 대응했던 신진서는 이번에는 우하귀 화점에 돌을 놓았다. 그러자 카타고는 즉시 우하귀 3.3에 침입했고, 이를 본 신진서는 기다렸다는 듯 대형정석으로 판을 끌고 갔다.<br><br>흔히 ‘삼삼정석’으로 불리는 이 정석은 10년 전 알파고가 선보인 것으로, 이로 인해 기존 화점정석들이 모조리 재평가됐다. 가히 혁명적인 일이었지만, 프로기사들도 수년 간의 연구를 통해 이 삼삼정석에서 나오는 여러 변화들을 대부분 숙지했다. 신진서 역시 마찬가지였다. 1국에서 70수 만에 승률 99%가 무너지고 102수 만에 형세가 역전됐던 것과는 달리, 차분하게 대국을 이어간 신진서는 무려 150수가 넘어갈 때까지 99%를 유지했다.<br><br>물론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신진서가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전투가 찾아왔다. 신진서는 중앙 백 대마 공격에서 160수로 백돌을 과감히 절단했다. 이 순간 집 차이는 벌어졌는데, 승률은 대국 시작 후 처음으로 98%대로 떨어졌다. 집으로 이득을 봤어도, 수순이 복잡해져 변수가 발생했다는 뜻이었다. 심지어 카타고가 역습을 가하며 한때 89%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6/07/19/0001126944_003_20260719165312233.jpg" alt="" /><em class="img_desc">19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카타고와 쎈수학·한경 기신전 2국에서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em></span><br><br>절체절명의 순간, 신진서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후 전개된 중앙 전투에서 AI와 거의 틀리지 않을 정도로 정확하게 수순을 밟아가며 다시 99%대로 승률을 끌어올린 신진서는 종반 끝내기도 완벽하게 마무리하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br><br>신진서는 대국 후 “1국처럼 변칙적인 수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대형 포석이 나와 다행이었다”며 “이후 중앙 전투를 잘 정리하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국에서 완패한 뒤에는 1승도 쉽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승리가 더욱 뜻깊다. 1국에서는 너무 쉽게 패해 부끄럽고 후회가 컸는데, 하루 휴식이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br><br>이제 신진서의 목표는 오는 21일 열리는 최종 3국에서 이겨 카타고를 상대로 확실한 승리를 거두는 것이다. 신진서는 “큰 전투를 보여주고 싶어도, 50수 만에 패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다”며 웃은 뒤 “끝까지 승부를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후반 승부에 자신이 있는 만큼 매순간 형세를 계산하며 치열한 승부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br><br>기신전 제한 시간은 신진서에게 5시간과 30초 초읽기 1회가 주어지고 카타고는 제한 시간 없이 매 수 20초 안에 착수한다. 카타고가 판단한 수는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이단비 초단이 착수한다. 신진서는 대국당 5000만원씩 총 1억5000만원을 받고, 승리할 때마다 5000만원의 수당을 추가로 받는다. 2승 이상을 거두면 부상으로 제네시스 G90도 받는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6/07/19/0001126944_004_20260719165312297.jpg" alt="" /><em class="img_desc">19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카타고와 쎈수학·한경 기신전 2국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한국기원 제공</em></span><br><br>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관련자료 이전 음바페의 월드컵 22골, '데샹 시대 14년'이 남긴 최고의 유산 07-19 다음 '신공지능' 신진서, AI 카타고에 반격…최종 3국서 승부 가린다 07-1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