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바둑 AI를 상대로 거둔 신진서의 ‘2승’, 인간 자유의지의 위대함을 보인 횃불이었다 작성일 07-21 19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6/07/21/0001127272_001_20260721160815620.jpg" alt="" /><em class="img_desc">신진서 9단이 21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카타고와 쎈수학·한경 기신전 최종 3국에서 승리한 뒤 미소를 짓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em></span><br><br>세계 최강의 바둑기사가 거둔 것은 그저 단순한 승리가 아니었다. 이세돌이 알파고를 상대로 거둔 ‘1승’이 인간에게 인공지능(AI)도 100% 완벽하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면, 신진서 9단이 카타고(KataGo)를 상대로 거둔 ‘2승’은 인간의 ‘자유의지’가 AI의 ‘완벽함’을 이길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희망의 횃불이었다.<br><br>신진서는 21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최종 3국에서 현존 최고 사양 바둑 AI 카타고(KataGo)에 221수 만에 11집 반 승리를 거뒀다.<br><br>1국에서 허무하게 완패했던 신진서는 2국에서 초반 대형정석에 이어 중반 전투를 이겨내고 값진 첫 승을 따낸데 이어, 이날은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단 한 번도 승률이 99%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압도하며 3번기를 2승1패로 마무리했다. 신진서는 대국료를 포함해 상금 2억5000만원과 승리 부상으로 제네시스 G90을 받는다.<br><br>신진서는 대국 후 “오늘은 좀 새로운 길로 가고 싶어서 내가 시작부터 먼저 비틀었다”며 “그래서 카타고는 알고 있었겠지만 나는 모르는 길로 흘러갔는데, 보니까 포석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카타고는 첫 수로 좌상귀 소목을 뒀는데, 신진서는 늘 하던대로 우하귀에 소목을 뒀으나, 정석과는 다른 위치의 소목으로 대응했다. ‘정석 대응’은 평소 연습 때 승률이 너무 좋아 뻔한 승부가 나올까 생각한 신진서가 스스로 다른 길을 선택한 것이다. 신진서가 이날 첫 수를 두기까지 2분25초나 걸린 이유였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6/07/21/0001127272_002_20260721160815688.jpg" alt="" /><em class="img_desc">신진서 9단이 21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카타고와 쎈수학·한경 기신전 최종 3국에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em></span><br><br>신진서의 선택은 곧 인간의 자유의지였다. AI와의 연습을 통해 찾아낸 ‘정답’이 아닌 다른 길을 개척하고 싶다는 신진서의 의지는 결국 신진서가 그토록 강조했던, ‘전투를 최대한 하지 않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바둑’을 만들어냈다.<br><br>신진서는 이 자유의지를 설명하면서 한국 바둑의 두 전설인 이창호 9단과 이세돌을 언급했다. 신진서는 “AI로 두 분의 바둑을 비교하면 당연히 이창호 사범님의 실수가 훨씬 적다. 판이 짜이면 인간도 실수가 거의 없다는 걸 오늘 내가 보여준 것처럼, 무난하게 흘러가면 전투적인 이세돌 사범님의 바둑보다 실수가 적은 이창호 사범님의 바둑이 유리하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이어 “그런데 이창호 사범님과 이세돌 사범님이 실제로 대국을 했을 때 결과는 늘 5대5였다. 이유는 바둑은 사람이 두는 것이고, 이세돌 사범님의 바둑은 인간의 실수를 유도하는 승부수와 묘수가 많았다. 그래서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br><br>그러면서 인간의 바둑은 늘 똑같지 않고, 이게 AI의 완벽함을 공략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신진서는 “오늘은 내가 (이창호 사범님처럼) 지켜서 이렇게 이겼지만, 만약 AI와 2점 접바둑이 아닌 호선으로 붙을 경우 지켜서 이기기는 쉽지 않다. 다시 전투적인 내 스타일대로 둬서 변수를 만들 수 밖에 없다”며 “AI의 완벽함은 거꾸로 약점이 될 수 있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어 미리 어려운 부분을 피하고 쉽게 가려는 경향이 종종 있는데, 그렇게 되면 내가 스타일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이번 대결에서 원했던 큰 전투 없이 이기는 경우가 나오곤 한다”고 말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6/07/21/0001127272_003_20260721160815745.jpg" alt="" /><em class="img_desc">신진서 9단이 21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카타고와 쎈수학·한경 기신전 최종 3국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한국기원 제공</em></span><br><br>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관련자료 이전 李대통령이 꽂힌 ‘모두의AI’…과기부 속도전, ‘준비 부족’ 비판도(종합) 07-21 다음 AI 잘 쓰는 신진서, 결국 AI로 AI 잡았다 07-2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