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지키는 게 중요했던 대국…전투본능 억제 힘들었다" 작성일 07-21 17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신진서 9단 인터뷰<br><br>"AI는 불리해도 승부수 안 둬<br>사람과 바둑이 인기있는 이유"</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5/2026/07/21/0005312236_001_20260721180619215.jpg" alt="" /><em class="img_desc">< 바둑판에 사인하는 신진서 > 신진서 9단이 21일 쎈수학·한경 기신전(棋神戰) 제3국에서 대승을 거둔 뒤 바둑판에 기념 사인을 하고 있다. 최혁 기자</em></span><br>전투적 기풍을 가진 신진서 9단에게 바둑 인공지능(AI) 카타고와의 3연전은 인내의 연속이었다. 전투에 나서는 순간 엄청난 계산 능력을 무기로 공세를 벌이는 AI에게 역전을 당하기가 십상이기 때문이다. 신 9단은 이번 대국에서 AI에 맞서는 인간의 기풍을 선택적으로 보여줬다. 지켜야 하는 바둑에서는 “누가 AI인지 모르겠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정확하게(3국), 승률이 떨어지더라도 공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 국면에서는 과감하게(2국) 대국에 임했다.<br><br>21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TV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棋神戰) 3국에서 신 9단은 시작부터 쉬운 선택을 하지 않았다. 그는 최종 3국에서 대승을 거둔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2국이 마지막까지 한 수만 잘못 두면 지는 살얼음판 같은 바둑이었다면, 3국은 중반 이후에는 지려야 질 수가 없는, 제 생각대로 판이 짜여서 편한 마음으로 대국에 임했다”고 설명했다.<br><br>일각에서는 2점 접바둑이 인간에게 유리하다고 했지만, 세계랭킹 1위인 신 9단에게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전투 본능을 억눌러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다. 그는 “제 스타일을 완전히 버리고 수비 지향적으로, 오직 이기기만을 위한 바둑을 두기 위해 굉장히 힘든 연습 과정을 거쳐야 했다”며 “(인간끼리) 두고 싶은 수를 두면서 시합에 임할 때와는 완전히 달랐다”고 했다. 1국에서는 카타고의 추격에 위기감을 느껴 이른 전투에 나섰다가 역습당했다. 그는 “1국 땐 바둑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일 정도로 멘털이 나갔다”고 표현했다.<br><br>2국과 3국에서 인간만의 전략과 판단으로 ‘이기는 길’을 찾아 나갔다. 신 9단은 “이창호 사범은 마지막까지 실수가 전혀 없는 바둑을, 이세돌 사범은 상대가 실수할 수밖에 없도록 승부수를 던지는 바둑을 두시는데 굉장히 다른 매력이 있다”며 “인간의 바둑은 오늘처럼 지키는 바둑을 둘 수도, 실수를 유도하는 승부수를 던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완벽한 AI 바둑’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인간계를 뛰어넘는 바둑 실력을 갖춘 AI의 등장에도 “여전히 사람들이 인간의 바둑을 찾는 이유”라고도 했다.<br><br>신 9단은 초일류 기사 중에서도 인공지능을 가장 잘 활용하는 기사라는 평가받는다. AI와의 수련을 통해 그동안의 인간 바둑 역사에서 찾지 못했던 발상들을 흡수하고, 그러면서도 자신만의 기풍을 발전시켰다. 신 9단은 “2020년부터 카타고가 굉장히 강해졌는데, 이때가 제가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선 시기”라며 “모두가 카타고로 공부했지만, 그런데도 제가 1위로 올라서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br><br>‘바둑의 신’이라 불리는 AI에도 빈틈은 있었다. 신 9단은 “AI는 완벽한 것이 약점”이라며 “불리해도 (승률이 떨어지는) 승부수를 던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br><br>신 9단에게 이번 대국의 의미를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10년 전 이세돌 사범이 알파고에 거둔 1승과 비한다면 아주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이 AI에게 버틸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드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br><br> 관련자료 이전 경륜경정, 과몰입 예방 체계 강화…전문가 자문협의체 가동 07-21 다음 대인관계 불안정한 경계성인격장애, 유전적 단서 최초 발견 07-2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