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컵 뒤에 가려진 질문들... 2026 월드컵이 남긴 숙제 작성일 07-21 11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스페인의 환희 뒤 드러난 월드컵의 명암… 상업화·공정성·한국 축구가 마주한 과제</strong><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6/07/21/0002523209_001_20260721180115084.jpg" alt="" /></span></td></tr><tr><td><b>▲ </b> 스페인의 로드리(Rodri)가 2026년 7월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뉴욕 인근)에서 열린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td></tr><tr><td>ⓒ AP = 연합뉴스</td></tr></tbody></table><br>2026 북중미 월드컵이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월드컵은 사상 최초로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 체제로 확대되어 치러지면서 경기 수는 104경기, 대회 기간은 39일로 연장됐다. 규모가 커지면서 많은 기록과 화제들이 쏟아졌지만, 한편으로 적지 않은 논란도 동시에 남긴 대회였다.<br><br>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갈수록 '상업화'되는 현대 축구 시장의 변화, 강대국의 정치 개입이 축구에 미친 부작용, 전통 축구 강국들의 건재와 슈퍼스타 세대교체, 그리고 한국 축구의 뼈아픈 현주소 등을 확인시킨 대회로 기억될 전망이다.<br><br>유럽 전통의 축구 강국 스페인은 결승에서 지난 대회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연장 접전 끝에 1 대 0으로 꺾고 2010 남아공 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정상에 복귀했다. 스페인은 화려한 대형 공격수는 없었지만, 월드컵 역대 최소 실점 기록인 8경기에서 단 1실점만 내주는 견고한 수비력과,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프랑스, 벨기에,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등 우승 후보급 강호들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과시했다.<br><br>주장이자 플레이메이커 로드리는 골든볼(MVP), 골키퍼 우나이 시몬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으며, 수비수 파우 쿠바르시는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수상무대를 독식했다. 라민 야말은 개인기록은 1골에 그쳤지만, 19세의 나이에 첫 월드컵 출전에서 주전으로 우승을 견인하여 향후 또 다른 '황금세대'의 출현을 예고했다. 스페인의 우승은 '탄탄한 수비는 우승을 불러온다'와 '훌륭한 팀은 훌륭한 개인보다 위대하다'는 스포츠의 명제를 증명한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br><br>한편으로 이번 대회는 특급 골잡이들의 활약이 유난히 돋보였던 대회이기도 했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는 10골 4도움을 기록하며 지난 카타르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골든부츠(득점왕)를 수상했다. 또한 음바페는 통산 3번의 월드컵 무대에서 22골을 기록하며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21골)를 제치고 '월드컵 역대 최다 득점자'에도 등극했다.<br><br>'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메시는 39세의 나이에도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를 다시 한 번 결승에 올려놓고 건재를 과시했다. 비록 스페인의 벽에 막혀 2연패에는 실패했지만, 메시는 실버볼과 실버부츠를 수상하며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라스트 댄스'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밖에 잉글랜드를 4강에 올려놓은 주드 벨링엄(7골)과 해리 케인(6골), 노르웨이의 8강을 이끈 엘링 홀란드(7골), 도움왕을 차지한 프랑스의 마이클 올리세(7도움) 등도 이번 월드컵을 화려하게 빛낸 스타 공격수들이었다.<br><br>메시, 호날두(포르투갈),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와 네이마르(브라질), 마누엘 노이어(독일) 등 한 시대를 풍미한 베테랑 스타들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월드컵 무대를 떠나게 됐다. 대신 야말과 음바페, 홀란, 벨링엄 등 새로운 슈퍼스타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며 세계 축구를 이끌어갈 슈퍼스타들의 '세대교체'를 확인할 수 있었던 대회이기도 했다.<br><br><strong>48개국 확대의 명암, 새로운 도전자와 경기력 논란</strong><br><br>본선 48개국 확대는 재미와 과제를 동시에 남겼다는 평가다. 참가국 확대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 축구 변방국의 본선 진출 기회가 늘어나면서 월드컵을 향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늘어나는 계기로 작용했다.<br><br>이번 대회는 조 3위 12개 팀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까지 32강에 오를 수 있게 되면서, 조별리그가 끝난 뒤에도 '경우의 수'에 따라 자연스럽게 다른 나라 팀들의 경기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는 재미가 늘어났다.<br><br>특히 인구 52만 명에 불과한 아프리카의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32강 진출 기적을 쓴 데 이어, 토너먼트에서 아르헨티나와 대등한 승부를 펼치는 모습으로 이번 대회 최고의 명장면을 연출했다.<br><br>28년 만에 돌아온 '바이킹의 후예' 노르웨이는 홀란을 앞세워 월드컵에서 사상 첫 8강까지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관중석의 노르웨이 팬들이 한 몸이 된 듯 일제히 노를 젓는 '바이킹 노 젓기' 단체 응원 역시 큰 화제가 됐다.<br><br>하지만 한편으로 월드컵 본선 수준에 걸맞지 않은 팀들이 늘어나면서 '월드컵 경기의 질적 저하'라는 문제점은 숙제로 남았다. 그나마 모로코, 이집트, 카보베르데 등이 토너먼트에서도 선전한 아프리카에 비하여, 아시아는 48개국 체제에서 16강 진출팀을 하나도 배출하지 못하고 '승점 자판기'로 전락했다.<br><br>한국을 비롯하여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이란 등이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일본과 호주가 32강에 진출했으나 토너먼트 첫판에서 브라질과 이집트에 각각 고배를 마셨다. 아시아 국가들이 아직 유럽과 남미 등 축구 주류 국가들과 개인 기량과 전술적 수준 차이가 존재하며, 경기 템포와 체력을 더 보완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br><br><strong>축구 축제인가, 거대한 산업인가</strong><br><br>이번 월드컵은 역대 대회를 통틀어 가장 상업화된 월드컵으로 불린다. CNBC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을 통하여 국제축구연맹(FIFA)은 역대 최다인 90억 달러(약 13조 30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br><br>4년 전 카타르 대회(76억 달러·약 11조 2800억 원)보다 무려 18.4% 상승한 수치다. 참가국과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중계권 판매, 티켓 발행, 광고 기회가 모두 커졌기 때문이다.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총 681만 966명(경기당 평균 6만 5490명)의 관중이 몰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세운 종전 최다 관중 기록(약 358만 명)을 32년 만에 경신했다.<br><br>하지만 규모가 커진 만큼 각종 부작용도 커졌다. 경기 좌석 티켓에서부터 맥주, 음료 등 급격히 폭등한 물가는 평범한 축구 팬들의 원성을 자아냈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도입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수분 보충 휴식)를 두고도 표면적으로는 '선수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상은 축구를 전후반이 아닌 4쿼터 경기로 나누게 되면서 "방송사 중간광고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피파의 꼼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br><br>전 세계 축구 팬들이 함께 즐기는 스포츠 축제로서의 의미가 퇴색되고, 이제는 축구마저 '빈부격차가 극대화된 자본주의 게임'이 되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br><br>또한 특정 국가의 이해관계가 월드컵에 영향을 미치면서 '정치의 축구 개입 금지'라는 피파의 원칙이 무너진 대회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개최국 미국은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미국-이란 전쟁을 일으키며 월드컵 개막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br><br>이란 축구대표팀은 적국인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참가할 수 없다며 월드컵 보이콧까지 고려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참가로 선회했다. 하지만 월드컵 기간에도 이란 대표팀은 관계자들의 미국 비자 발급이 잇달아 거부당하고 체류시간도 제한받는 등, 각종 차별과 불이익에 시달려야 했다.<br><br>이란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3무를 거두며 분전했지만, 32강 진출에는 끝내 실패했다. 이란은 미국의 행태에 분노를 터뜨렸지만, FIFA는 강대국인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중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br><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6/07/21/0002523209_002_20260721180115137.jpg" alt="" /></span></td></tr><tr><td><b>▲ </b> 스페인의 로드리(등번호 16번)가 2026년 7월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결승전(스페인 vs. 아르헨티나) 종료 후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그 옆(오른쪽)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이 보인다. </td></tr><tr><td>ⓒ 연합뉴스 = AFP</td></tr></tbody></table><br>심지어 미국은 자국 대표팀의 이익을 위하여 FIFA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논란에도 휘말렸다. 미국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이 32강전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벨기에와의 16강전 출전이 불가능해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잔니 인판티노 피파 회장에게 직접 판정 재고를 요청했고, 이후 피파는 발로건의 징계를 이례적으로 1년 유예했다. 전 세계적으로 피파가 미국의 압력에 굴복했다며 비난이 쏟아졌다.<br><br>벨기에 대표팀은 미국과의 16강전에서 발로건이 출전한 미국을 대파하고 '트럼프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결승전에 참석하여 스페인 대표팀의 우승 세리머니에 슬쩍 끼어들려고 하다가 인판티노 회장에게 만류를 당하는 웃지 못할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br><br>경기 중에는 잦은 VAR 판정 논란과 인기팀 특혜 의혹이 이번 월드컵에서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올랐다. 크로아티아와 포르투갈의 32강 전에서는 무려 4골(크로아티아 3골)이 VAR로 취소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아르헨티나와 이집트의 16강에서는 이집트의 결정적인 득점이 VAR 소급 적용으로 인하여 앞선 파울 상황이 인정되면서 취소됐다.<br><br>아르헨티나와 스위스의 8강전에서는 스위스 측의 시뮬레이션 액션(다이빙)으로 레드카드 판정이 나왔다. 노르웨이와 잉글랜드의 8강전에서는 노르웨이의 골킥이 스카이캠 케이블에 맞고 굴절되면서 잉글랜드의 득점 찬스로 연결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지만, 그대로 잉글랜드의 골이 인정됐다.<br><br>하필이면 모두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장면들이었고, 수혜를 입은 쪽은 공교롭게도 모두 인기스타들을 보유한 강팀들이었다. VAR와 심판의 소급 판정 적용 범위에, 원칙과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를 두고 FIFA가 흥행을 위하여 언더도그에게는 불리하고 강팀에는 유리하게 불공정한 판정을 내리고 있다는 의혹이 속출했다.<br><br><strong>한국 축구의 추락... 월드컵 실패가 남긴 숙제</strong><br><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6/07/21/0002523209_003_20260721180115217.jpg" alt="" /></span></td></tr><tr><td><b>▲ </b> 6월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한국의 손흥민이 남아공에 0-1로 패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td></tr><tr><td>ⓒ 연합뉴스</td></tr></tbody></table><br>한편 한국축구에게 있어서는 가장 잊고 싶은 최악의 월드컵으로 남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은 역대 최상의 조건이라는 기대가 무색하게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 승점 3점으로 조 3위에 그쳤고, 와일드카드마저 탈락하면서 32강 진출에 끝내 실패했다.<br><br>특히 남아공전에서의 심각한 졸전은 역대 월드컵 최악의 경기라는 혹평을 받을 정도였다. 여기에 경기 전후 대표팀 운영과 대회 준비를 둘러싼 각종 미스터리, 선수단 내 불화설까지 제기되며 사태는 일파만파 확대됐다.<br><br>홍명보 감독은 충격적인 결과에 책임을 지고 조별리그 탈락 직후 사퇴했으나, 그동안 보여준 무능한 리더십과 사임 과정에서 보여준 태도 논란으로 축구 팬들의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다. 홍 감독은 귀국 직후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떠난 상태다.<br><br>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도 대회 전 이미 사퇴를 발표한 상황이라, 협회는 회장과 대표팀 감독이 모두 공석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지난 몇 년간 축구협회의 운영 투명성과 감독 선임 절차의 공정성 논란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결국 한국 축구개혁을 위한 케이(K)-축구 혁신위원회가 출범하고, 국회 청문회가 예정되는 등 한국 축구는 월드컵 이후 전례 없는 혼돈의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br> 관련자료 이전 '검은 성벽'에 갇힌 카타고, 반격 한번 못하고 무릎 꿇었다 07-21 다음 '인류 대표' 신진서, AI 카타고에 1패 뒤 2연승...10년 만의 설욕 07-2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