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잔디 판 돈 내놔라”… 축구 전쟁 끝나니 잔디 전쟁 작성일 07-23 21 목록 <b>FIFA·뉴저지 ’160억원 수익' 충돌</b><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7/23/0003989091_001_20260723004308558.jpg" alt="" /><em class="img_desc">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 LA스타디움에서 인부들이 천연잔디를 깔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em></span><br>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이 끝난 미국에서 갑자기 ‘잔디 전쟁’이 불거졌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뉴저지주에선 ‘잔디 기념품’ 수익금을 놓고 FIFA와 지자체가 맞붙었다. 미국 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NFL(미 프로풋볼) 선수들은 “우리도 월드컵 같은 잔디를 원한다”며 온라인 시위에 나섰다. 미국 월드컵 경기장 대다수가 NFL 구단 홈구장에서 인조 잔디를 걷어내고 천연 잔디를 깔아 만들었다. NFL 선수들은 부상 방지 등을 위해 천연 잔디를 계속 쓰자고 주장하지만, 구단들은 수익성 때문에 다시 인조 잔디로 바꾸겠다는 입장이다.<br><br><div class="navernews_end_title">월드컵 잔디 수익금은 누구 몫?</div><br> 북중미 월드컵 골든볼(MVP) 로드리(스페인)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땀을 흘리며 뛰어다닌 경기장의 잔디는 소장 가치가 있을까. FIFA는 지난 20일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채취한 잔디 조각을 축구 팬에게 판매했다. 어른 손가락 길이 정도의 작은 잔디 조각을 캐 가로·세로·높이 17.5㎝짜리 아크릴 케이스에 담았다. ‘북중미 월드컵 기념 잔디’라는 이 기념품의 가격은 450달러(약 66만원). 월드컵 개최 연도를 기념해 2026개 한정판으로 제작했는데 FIFA 온라인 스토어에서 금방 매진됐다. FIFA는 금색으로 칠한 결승전 티켓과, 금색 공 모형, 그리고 유리로 만든 월드컵 미니 트로피 등 부속품을 더한 900달러, 1200달러, 3000달러짜리 패키지도 각각 2026개씩 만들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7/23/0003989091_002_20260723004308758.png" alt="" /><em class="img_desc">그래픽=김현국</em></span><br> ‘봉이 김선달’을 떠올리게 하는 FIFA의 잔디 장사에 미국 뉴저지주가 불만을 터뜨렸다. 미키 셰릴 주지사는 최근 “결승전이 열린 경기장은 뉴저지 주민들의 세금으로 조성된 시설”이라며 FIFA가 잔디 판매 수익금을 뉴저지주에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정부 대변인도 “우리는 경기장 조성을 위해 수백만 달러를 부담했다”며 “납세자들이 판매 수익을 공유해야 한다”고 거들었다.<br><br>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래틱 등에 따르면, 월드컵 기념 잔디 판매 수익은 1120만달러(약 16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FIFA는 “우리는 5% 미만의 지식재산권 사용료만 챙기고, 대부분의 수익은 뉴욕주와 뉴저지주의 ‘월드컵 개최 위원회’에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뉴저지주는 월드컵 경기장이 지자체 소유 시설인 만큼 판매 수익은 전부 자기 몫이라며 반발하고 있다.<br><br>뉴저지주는 이번 월드컵 개최를 위해 경기장을 보수하는 데에만 1300만달러(약 192억원)를 썼고, 경기장 인근 보행로 등 인프라 시설 조성에도 4000만달러(연방 정부 지원금 1320만달러 포함)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 때문에 적자를 보지 않으려면 챙길 수 있는 수익금은 모조리 끌어와야 하는 상황이다.<br><br><div class="navernews_end_title">천연 잔디 다시 걷어내는 이유는?</div><br> 잔디 수익금 때문에 시끄러운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은 원래 NFL 뉴욕 자이언츠와 뉴욕 제츠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이다. 북중미 월드컵 경기가 열린 미국 내 11개 스타디움이 모두 NFL 구단 경기장이다. 이 중 인조 잔디가 깔렸던 경기장은 월드컵을 앞두고 FIFA 규격에 맞게 천연 잔디로 새 단장을 했다. 그리고 월드컵이 끝나자 천연 잔디를 걷어내기 시작했다.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도 다시 인조 잔디로 돌아간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7/23/0003989091_003_20260723004310691.jpg" alt="" /><em class="img_desc">NFL(미 프로풋볼) 시카고 베어스의 쿼터백 케일럽 윌리엄스가 천연 잔디 구장을 요구하면서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사진. /X</em></span><br> 이에 NFL 선수들이 “월드컵처럼 미식축구도 천연 잔디가 원칙”이라며 소셜미디어(SNS)에서 시위를 시작했다. 월드컵 경기장 사진을 올리면서 ‘Worth The Cost(값을 치를 만하다)’라는 해시태그를 붙이는 식이다. 선수들의 안전과 좋은 경기력을 위해 구단들이 천연 잔디를 깔고 유지하는 비용을 감수하라는 것이다. NFL 출신 JC 트레터 전무이사는 “인조 잔디의 딱딱한 표면은 선수들의 몸에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했다.<br><br>NFL 구단들이 인조 잔디를 선호하는 것은 관리 비용이 덜 들고, 콘서트나 야외 이벤트를 위해 경기장을 빌려주고 받는 수익 때문이다. 인조 잔디 그라운드는 대형 무대 장비 등을 설치했다가 철거해도 큰 이상이 없다. 하지만 천연 잔디 구장은 손상된 잔디 교체와 보수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br><br> 관련자료 이전 [제31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내친걸음 07-23 다음 [스포츠 브리핑] 男배구, 세계 7위 브라질에 역전승 07-2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