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찾은 무적함대, 길 잃은 한국축구… 전문가 4인이 관전한 2026 월드컵 작성일 07-26 56 목록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3/2026/07/26/0000060220_001_20260726050007994.gif" alt="" /><em class="img_desc">지난 7월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FIFA 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꺾고 우승한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photo 신화·뉴시스</em></span></div><br><br>지난 7월 20일(한국시간) 스페인이 아르헨티나를 1 대 0으로 꺾고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첫 3개국 공동개최와 48개국 참가, 전 경기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중간휴식) 도입 등 변화가 많았다. 이란 대표팀 관계자에 대한 미국의 비자 발급 거부와 과도한 상업화, 국내 중계권·축구협회 논란도 월드컵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br><br>그럼에도 그라운드 위는 풍성했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등 전설들의 '라스트 댄스'와 엘링 홀란드(노르웨이)·라민 야말(스페인) 등 새로운 세대가 한 무대에 모였다. 28년 만에 본선에 돌아온 노르웨이와 처음 출전한 카보베르데의 돌풍도 대회를 달궜다. 총 관중은 681만966명으로 종전 1994년 미국 월드컵 기록(358만7538명)을 두 배 가까이 넘어섰다. 주간조선은 박찬하(KBS)·임형철·한준희·황덕연(이상 쿠팡플레이) 해설위원과 대회의 명암과 세계축구의 변화, 한국 축구의 현주소 등을 짚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3/2026/07/26/0000060220_002_20260726050008037.png" alt="" /><em class="img_desc">(왼쪽부터)박찬하 해설위원, 임형철 해설위원, 한준희 해설위원, 황덕연 해설위원</em></span></div><br><br><strong>스페인 우승 '조직력'과 '밸런스'</strong><br><br>네 전문가는 스페인 우승의 원동력으로 '조직력'과 '밸런스'를 꼽았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은 대표팀에서도 클럽팀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고, 주장 로드리(맨체스터 시티)를 축으로 신예와 베테랑이 조화를 이뤘다는 것이다. 다만 과거 메이저대회 3연패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를 두고는 의견이 갈렸다. 임형철 위원은 "'새로운 스페인 시대'의 시작이라고 볼 여지는 충분하다"며 "단순히 2010년의 복원이 아니라 '현대화된 스페인'의 우승"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한준희 위원은 "스페인의 완벽한 시대를 장담하기란 쉽지는 않다"며 프랑스와 잉글랜드를 향후 강력한 경쟁자로 꼽았다.<br><br>대회 골든볼(최우수선수)을 수상한 로드리에 대해서도 대체로 이견이 없었다. 한 위원은 "21세기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라며 "기본기, 피지컬, 패스, 판단력 등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고 극찬했다. 로드리를 제외하면 가장 먼저 언급되는 이름은 단연 메시였다. 박찬하 위원은 최우수선수를 뽑아달라는 질문에 "리오넬 메시.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라고 답했다. 임 위원도 "아르헨티나가 결승까지 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서사와 결정적 장면들은 여전히 메시에게서 나왔다"고 말했다.<br><br>메시와 20년 가까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호날두를 비롯해 네이마르(브라질)·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등 2010년대를 주름잡은 이들의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점도 관전 포인트였다. 박 위원은 "시대를 풍미한 스타는 누구도 대신하지 못한다는 걸 보여줬다"며 "새로운 시대를 이끌 선수가 등장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br><br>반대로 임 위원은 "야말은 이번 대회에서 단순한 유망주가 아닌 월드컵 결승 레벨에서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임을 증명했다"며 "이번 대회는 분명 세대교체의 상징적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한 위원은 대회 이후 주목할 선수로 요한 만잠비(스위스), 아유브 부아디, 이스마엘 사이바리(이상 모로코) 등을 꼽았다.<br><br>네 명의 전문가들은 인상적인 팀을 묻자 우승팀 스페인과 첫 출전국 카보베르데를 나란히 꼽았다. 특히 인구 52만명의 소국 카보베르데는 40대 노장 골키퍼 보지냐의 선방쇼를 앞세워 돌풍을 일으켰다. 대회 최고의 순간으로 황덕연 위원은 조별리그 우루과이전에서 터진 카보베르데의 월드컵 역사상 첫 골을, 박찬하 위원은 아르헨티나와의 32강전에서 나온 로페스 카브랄(트라브존스포르)의 환상적인 중거리슛을 선정했다.<br><br>반대로 가장 실망스러운 팀을 묻자 박찬하 위원은 대한민국, 한준희 위원은 독일, 황덕연 위원은 튀르키예, 임형철 위원은 포르투갈을 각각 지목했다. 공교롭게도 모두 선수단의 면면에 비해 성적과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팀들이었다. 황 위원은 "튀르키예는 유럽 주요 리그에서 뛰는 선수를 다수 보유했음에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며 "개인 기량의 합이 팀 조직력으로 전혀 이어지지 못한 케이스"라고 말했다. 임 위원도 포르투갈에 대해 "선수 개인의 부진도 있었지만, 더 크게 보면 감독의 구조 설계와 역할 배분 문제가 컸다"고 지적했다.<br><br><strong>길 잃은 한국 축구</strong><br><br>한국팀의 조별리그 탈락에도 유사한 진단이 나왔다. 선수들의 기량을 탓하는 이는 없었다. 황 위원은 "협회에서 주도한 감독 선임부터 제대로 된 과정이나 절차를 갖추지 않은 채로 시작됐다"며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도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맡기에 홍명보 감독의 지도력은 한참 부족했다"고 비판했다.<br><br>대표팀을 둘러싼 불신은 국내 흥행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네 전문가 모두 이번 대회가 과거와 같은 '국민적 축제'가 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한 위원은 "지리한 중계권 협상 끝에 기존 지상파 3사 중 한 곳만 참여한 것은 월드컵 흥행에 틀림없이 마이너스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잘못된 선택이 거듭되면서 팬들의 마음이 완전히 돌아섰다"며 "한국 축구가 바른 결정을 하고 벤치와 선수가 모든 것을 쏟아붓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인기는 언제든 돌아올 수 있다"고 했다. 황 위원도 "단순 스타 마케팅이라는 일시적 흥행 요소에 기대지 않고 협회의 공정한 행정과 좋은 경기력, 팬들과의 소통을 통해 대표팀 자체의 브랜드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br><br>향후 개선책에 대해 축구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던 한 위원은 "좋은 지도자들부터 길러낼 필요가 있다"며 "좋은 지도자 한 명은 무수히 많은 좋은 선수들을 육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당장 있을 아시안컵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철학으로 우리 대표팀을 말할 것인가'이다"라며 "감독 선임보다도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할 것인지부터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r><br> 관련자료 이전 "칩을 더 달라" 빅테크 아우성에…삼성·SK, 'AI 동맹' 중심축으로 07-26 다음 스페인은 16년을 준비했다…한국 축구에 가장 부족한 '딱 하나' 07-2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