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강한 체력이 강한 정신력을 만듭니다"…'정구 전설' 김경련의 새로운 도전 작성일 07-28 14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정구 종목 첫 국가대표 후보선수 사업…김병두 코치와 지도<br>-고교·대학·실업팀에서 선발된 남녀 후보선수 12명 안성서 합숙<br>-"그냥 운동하는 선수가 아니라 절실함과 목표 의식 가져야"<br>-국제대회 경험 확대와 초·중·고부터 이어지는 장기 육성 강조</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7/28/0000013830_001_20260728104612477.jpg" alt="" /><em class="img_desc"> 한국 정구의 전설로 불린 김경련 안성시청 코치가 국가대표 후보선수 권유리(문경조리과학고)에게 발리를 지도하고 있다. 김경련 코치 제공</em></span></div><br><br> 한국 여자 정구의 전설로 불렸던 김경련 안성시청 코치(40)가 처음으로 대한정구협회 국가대표 후보선수 육성을 맡았습니다.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정상에 섰던 김 코치는 김병두 음성군청 코치와 함께 고교·대학·실업팀에서 선발된 남녀 후보선수 12명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하게 됐습니다.<br><br> 대한정구협회(회장 정인선 연세아이미스템의원 원장)는 7월 26일부터 8월 8일까지 14일 동안 경기 안성시 안성맞춤 정구장에서 국가대표 후보선수 하계 합숙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고 대한체육회가 지원하는 국가대표 후보선수 사업에 정구 종목이 처음 선정되면서 마련된 훈련입니다.<br><br> 남자 후보선수는 서권(인천체육회), 윤지환(순천시청), 김새봄·강성안(충북대), 곽율(문경공고), 이수환(음성고)입니다. 여자 후보선수는 노은지·김혜진·권이슬(안성시청), 임유림(경남체육회), 문혜인·권유리(조리과학고)입니다.<br><br> 실업팀 선수부터 대학생과 고교생까지 나이와 소속은 다양합니다. 김 코치에게 이번 발탁은 국제무대에서 쌓은 경험을 국가대표 후보선수들에서 직접 전하고, 이들이 태극마크를 달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출발입니다.<br><br> "이런 훈련을 할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선수들에게는 또 한 번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절실함과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운동하는 선수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 뛰는지 분명히 아는 선수가 돼야 합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7/28/0000013830_002_20260728104612565.png" alt="" /><em class="img_desc">김경련 코치는 누구</em></span></div><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7/28/0000013830_003_20260728104612656.png" alt="" /><em class="img_desc">안성여고 시절 최고 권위 동아일보 대회에서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김경련 코치. 동아일보 캡처</em></span></div><br><br><strong>●간식에 끌려 잡은 라켓, 한국 정구의 전설이 되다.</strong><br><br>김 코치는 선수 시절 자신의 가장 큰 무기로 강한 정신력을 꼽았습니다. 타고난 재능보다 반복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을 견디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단단해졌다고 했습니다.<br><br> 그의 정신력은 어린 시절부터 다져졌습니다. 아버지는 왼쪽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었고 어머니는 청각장애가 있어 수화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김 코치는 훈련이 없는 날이면 집안일을 도맡을 만큼 부모를 살뜰히 챙겼습니다.<br><br> 안성 백성초등학교 3학년 때 "간식을 실컷 먹을 수 있다"라는 말에 정구를 시작했습니다. 백성초와 안성여중, 안성여고를 거쳐 2003년 안성시청에 입단한 뒤 한국 여자 정구의 간판으로 성장했습니다.<br><br> 2005년 제83회 전국 여자정구대회에서는 신미연과 짝을 이뤄 일반부 복식 정상에 오르며 대회 사상 첫 복식 5연패를 달성했습니다. 안성여고 1학년 때인 2001년 고등부에서 처음 우승한 뒤 실업팀에 입단해서도 연속 우승을 이어간 기록이었습니다.<br><br> 당시 김 코치는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님께 선물을 마련한 것 같다"라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목표를 놓지 않았던 경험은 훗날 그가 후배 선수들에게 절실함과 정신력을 강조하는 바탕이 됐습니다.<br><br> "목표가 뚜렷했기 때문에 저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반복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을 견디면서 생긴 강한 정신력이 저의 가장 큰 무기였습니다."<br><br> 김 코치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지용민 당시 이천시청 선수와 호흡을 맞춰 혼합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듬해 경북 문경에서 열린 제14회 세계 정구선수권대회에서는 여자 단체전과 혼합복식을 석권했습니다. 혼합복식에서는 김태정 당시 이천시청 선수와 짝을 이뤘고, 단식과 여자복식에서도 각각 동메달을 획득해 금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를 수확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7/28/0000013830_004_20260728104612710.png" alt="" /><em class="img_desc">국가대표로 활약하던 시절 김경련 코치.</em></span></div><br><br> 문경 세계선수권은 김 코치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마지막 국제대회였습니다. 2011년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국가대표 생활을 마친 그는 이후 선수 생활을 정리하고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안성중학교 지도자를 거쳐 2020년 안성시청(시장 김보라) 정구팀 코치로 임용돼 곽필근 감독과 함께 자신이 성장하고 선수로 뛰었던 안성에서 후배들을 키우고 있습니다.<br><br>"힘든 훈련이 결국 선수에게 약이 됩니다"<br><br> 김 코치가 후보선수들에 강조한 기본기는 기술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코트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려면 단단한 체력이 먼저 뒷받침돼야 하고, 강한 체력이 결국 강한 정신력을 만든다는 설명입니다.<br><br> "현재 후보선수들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강하고 힘든 훈련이 결국 자신에게 약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단단한 체력을 가져야 강한 정신력도 생깁니다."<br><br> 힘든 훈련이 당장은 고통스럽더라도 경기의 결정적인 순간에 선수를 지켜주는 힘이 된다는 뜻입니다. 반복 훈련을 견디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았던 김 코치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조언이기도 합니다.<br><br> 이번 합숙 훈련에서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차세대스포츠과학지원센터와 협력해 선수들의 동작과 경기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선수별 움직임과 기술을 정밀하게 점검하고 경기력 향상에 활용하기 위한 프로그램입니다.<br><br> "저도 선수 때 이런 분석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제 경기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고 상대 선수에 대한 분석 자료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br><br> 김 코치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선수들이 자신도 몰랐던 장단점과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플레이를 더 깊이 연구하고 경기력을 객관적으로 점검하면 훈련 방식과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br><br><strong>●초·중·고부터 이어지는 육성 시스템 필요</strong><br><br> 김 코치는 최근 한국 정구의 국제 경쟁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선수나 지도자 개인의 문제만으로 돌리지 않았습니다. 엘리트 체육의 전체적인 방향, 특히 초·중·고교 단계부터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br><br> "현재 실업 선수들의 문제도 있겠지만 초·중·고 선수들의 기량이 예전에 비해 확연히 떨어졌다고 느낍니다. 선수 성장에 가장 중요한 시기에 학교 일정 때문에 충분한 훈련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입니다."<br><br> 그는 꿈나무와 청소년 대표, 국가대표 후보선수들이 규모가 작은 국제대회라도 꾸준히 출전해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내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과 낯선 환경에서 일본과 대만 선수들을 상대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br><br> "B급 국제대회라도 많이 출전해 경험을 쌓게 해야 합니다. 가능성 있는 어린 선수들을 협회와 지도자가 정확한 눈으로 선발하고 국가대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한다면 일본과 대만을 다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7/28/0000013830_005_20260728104612750.jpg" alt="" /><em class="img_desc">김경련 코치와 정구 국가대표 후보 선수들이 안성에서 훈련하고 있다.</em></span></div><br><br> 가능성 있는 선수를 발굴해 꿈나무, 청소년 대표, 국가대표 후보선수, 국가대표로 이어지게 하는 장기 육성 체계도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단기간 합숙과 일회성 지원만으로는 국제무대에서 흔들리지 않는 선수를 만들기 어렵다는 뜻입니다.<br><br> "학교 선수들은 수업일수 문제 따라서 장기간 훈련하기 어렵습니다. 단기간이 아니라 장기 훈련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청소년 선수 때부터 꾸준한 지원을 받고 다양한 대회 경험을 쌓는다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지원이 많아야 경험도 많이 할 수 있습니다."<br><br> 김 코치는 한국이 다시 일본과 대만을 넘어설 가능성을 여전히 믿고 있습니다. 다만 그 출발점은 당장의 메달이 아니라 가능성 있는 선수를 정확히 발굴해 오랫동안 지켜보고 키우는 일이라고 했습니다.<br><br> 강한 체력이 강한 정신력을 만들고, 반복된 경험이 흔들리지 않는 선수를 만든다는 김경련의 조언은 단순합니다. 2011년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전설이 15년 뒤 처음으로 대한정구협회 국가대표 후보선수 육성을 맡아 강조한 것도 결국 기본과 경험이었습니다. 한국 정구가 다시 정상으로 향하기 위해 가장 먼저 돌아봐야 할 출발점입니다.<br><br>김종석 채널A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사격 홍수현, ISSF 월드컵 10m 공기권총 은메달…소승섭은 6위 07-28 다음 '대역전 드라마' 韓 남자주니어 핸드볼, 8년 만에 亞 정상 등극…2027년 세계선수권 티켓 확보 07-2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