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은 ‘테니스 퀸’, 코트 위에선 ‘衣기양양’ 작성일 07-29 30 목록 <b>아시아 선수 메이저 최다승 기록<br>日 오사카 나오미의 패션 철학</b><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7/29/0003990148_001_20260729004128359.jpg" alt="" /><em class="img_desc">일본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는 실력만큼이나 화려한 패션 감각으로 주목받는 선수다. 이달 초 윔블던에선 기모노에서 영감을 얻은 흰색 가운(왼쪽)을 입고 코트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1월 호주오픈 때는 해파리를 연상시키는 청록색 유니폼과 베일 달린 모자(가운데)를 선보였고, 프랑스오픈에선 반짝이는 금빛 경기복을 입어 화제가 됐다./ 로이터·AFP 연합뉴스·게티이미지코리아</em></span><br> 아시아 선수 중 메이저 대회 최다승(4승) 기록을 보유한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29·일본)는 이달 초 최고 권위 대회 윔블던 경기에 흰색 기모노 가운을 입고 등장했다. 흰색을 고수해야 하는 윔블던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일본 여성으로서 정체성을 담은 독창적인 복장이었다.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선 해파리를 연상시키는 파격 패션을 선보였고, 5월 프랑스오픈에서도 반짝거리는 금색 옷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br><br>이제 오사카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기 결과만큼이나 그의 패션이 주목받는다. 하지만 그는 27일(한국 시각) WTA(여자 프로테니스) 투어 DC오픈 개막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옷차림으로) 유명해지고 싶은 건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해왔던 일을 하는 것뿐 나 자신을 유명인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했다.<br><br>오사카를 화려한 패션으로 이끈 건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한다. 그는 2020년 패션지 보그와 인터뷰에서 “라켓을 들고 수천 명 관중 앞에 서는 것은 괜찮지만, 대중 앞에서 연설할 때는 몸이 떨린다”고 했다. 20대 초반에 US오픈(2018·2020)과 호주오픈(2019·2021) 등 메이저 대회에서 네 차례 우승하며 스타덤에 올랐으나, 그에 따른 대중의 관심은 정신적으로 큰 부담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2021년 프랑스오픈에서 정신 건강 문제를 이유로 출전을 포기하기도 했다.<br><br>그런 오사카는 화려한 언변 대신 옷차림을 통해 자신을 표현해왔다. 독특한 패션이 대중의 관심 속에서도 테니스를 향한 열정을 불태울 수 있게 돕는 ‘갑옷’이 된 셈이다. 그는 딸을 출산한 뒤 복귀전을 치렀던 2024년 US오픈 1라운드 때 4단 러플(물결 모양의 주름 장식)이 달린 밝은 녹색 테니스 드레스에 등에 커다란 녹색 리본을 단 채 등장했다. 헤드폰과 운동화에도 작은 리본이 달려 있었다. 이어 2라운드에도 검은 테니스 드레스에 대형 흰색 리본을 등에 달고 나왔다.<br><br>오사카는 리본을 등에 매단 채로 경기도 치렀다. 그가 코트 좌우를 누빌 때마다 러플과 리본이 바람에 나부꼈다. 팬들은 “코트 위에 세일러문(애니메이션 캐릭터)이 등장했다”며 패션을 통한 그의 자아 실현이 자칫 경기력을 해칠 것을 염려했다.<br><br>그러나 오사카는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마음에 드는 옷을 입었을 때 훨씬 더 편안함을 느낀다. 패션은 마법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고 디애슬래틱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마치 수퍼 수트를 입은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며 특히 검은색 테니스 드레스에 대해서는 “블랙 팬서(수퍼 히어로 캐릭터)가 된 기분”이라고 했다. 오사카는 지난해 US오픈 첫 경기에선 머리에 장미꽃 장식을 꽂고 등장하기도 했다. 가방에는 미국의 전설적인 여자 테니스 선수 빌리 진 킹을 본떠 만든 ‘빌리 진 블링’ 라부부 인형을 달았다. 라부부는 최근 세계적 인기를 모은 중국 캐릭터다.<br><br>오사카에게 패션은 내성적인 자신과 세상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도 한다.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입는 옷 때문에 오히려 말을 더 많이 하게 됐다”며 “상상도 못 했던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우승컵을 들었던 2020년 US오픈 당시엔 인종차별 희생자 7명의 이름이 적힌 검정 마스크 7개를 준비해 경기마다 착용하면서 흑인 인권에 대해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br><br> 관련자료 이전 [제31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붙이는 묘수 07-29 다음 월드컵 대박에 ‘꽃길’ 깔린 인판티노 07-2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