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레슬링 부활 이끈 영업사원과 단역 배우 “고척돔 매진이 꿈” 작성일 08-05 40 목록 <b>PWS ‘간판 선수’ 하진성·이재완</b><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8/05/0003991360_001_20260805004015375.jpg" alt="" /><em class="img_desc">프로레슬러 ‘하다온’ 하진성(오른쪽)과 ‘이랑’ 이재완이 2일 경기도 평택시 PWS 코리아 스튜디오에서 훈련을 하다가 카메라 앞에서 익살스러운 포즈를 했다. 초등학생을 비롯해 국내에서 프로레슬링 팬이 늘어난 것에 대해 두 선수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더 박진감 있고 재미있는 경기로 프로레슬링의 매력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김지호 기자</em></span><br> 지난 2일 경기도 평택의 한 체육관. 링에서 훈련 중인 프로레슬링 선수가 상대를 어깨 위로 번쩍 들어 올리더니 그대로 바닥에 메다꽂았다. ‘짜고 치는’ 연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쿵’ 하고 바닥이 울리는 소리가 너무 커서 깜짝 놀랐다.<br><br>“꽤나 거칠죠? 연습이지만 실전과 똑같이 해야지 진짜 경기에서도 합이 맞거든요.”<br><br>‘하다온’이란 링네임을 쓰는 하진성(34)이 땀을 뚝뚝 흘리며 링 밖으로 나왔다. 키(168㎝)는 크지 않지만 95㎏이나 나가는 육중한 덩치가 위압감을 줬다. 그는 2018년 설립돼 지금은 국내 최대 프로레슬링 단체로 성장한 ‘PWS(프로레슬링 소사이어티)’의 간판 선수 중 하나다. 몸을 공중으로 날려 그대로 상대 위로 떨어지는 마무리 기술 등으로 인기가 높다. 하진성은 “자랑처럼 들리겠지만, 이 덩치로 한국 프로레슬링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웃었다.<br><br>함께 훈련하던 이재완(33)도 “저희가 요즘 초등학생 사이에선 꽤나 인기가 있다”고 거들었다. ‘이랑’이란 링네임으로 알려진 그는 반칙성 플레이를 주로 하는 PWS의 대표적인 ‘악역’ 레슬러다. 그가 링에 오르면 야유가 쏟아지고, ‘영웅’ 역할 레슬러의 마무리 기술에 그가 쓰러지면 함성이 터진다. 이재완은 “팬들의 야유 소리에 희열을 느낀다. 제가 그만큼 악역 연기를 잘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두 선수의 활약 속에 PWS는 지난해 3000석 경기장을 매진시키는 ‘티켓 파워’를 뽐내기도 했다.<br><br>이전보다 인기가 있다고 해도 한국에선 프로레슬링이 ‘생업’이 되기엔 어려운 현실이다. 하진성은 평일엔 닭고기 영업 사원으로 일하고, 주말에야 훈련을 하고 경기에도 출전한다. 초등학생 때 미국 프로레슬링 WWE에 매료된 그는 프로레슬러가 되겠다고 했다가 아버지에게 “집에서 나가라”는 호통을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프로레슬링에 진심이었던 그는 매일 놀이터 모래사장에서 뒹굴고 벽에다 몸을 부딪쳐 가며 WWE 선수들을 흉내 냈다. 하진성은 고교 졸업 직후인 2011년 일본으로 건너가 6년간 프로레슬링을 배웠다. 그리고 2018년 국내에서 프로레슬링 선수로 데뷔했다. 하진성은 “몇 달 동안 피나도록 훈련해 링에 올랐는데 경기 끝나고 고작 2만원을 받았다. 관중이 한 명도 없는 텅 빈 체육관에서 경기한 적도 있다”고 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하고, 청소 업체와 공장을 전전했다. 그는 “몸 쓰는 일 중엔 안 해본 게 거의 없다”고 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8/05/0003991360_002_20260805004015469.jpg" alt="" /><em class="img_desc">프로레슬러 ‘하다온’ 하진성과 ‘이랑’ 이재완이 2일 경기도 평택시 PWS 코리아 스튜디오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김지호 기자</em></span><br> 프로레슬링판에서 잔뼈가 굵은 하진성과 달리 이재완은 2년 전 데뷔한 신인급 선수다. 어린 시절의 이재완도 응원하던 선수가 챔피언이 되자 흥분해서 라면 그릇을 엎어버릴 정도로 열렬한 WWE 팬이었다. 그는 17세 때 시작한 단역 배우로 생활하며 링에 오르고 있다. 오디션을 다니거나 작품 활동을 하면서도 매일 개인 운동을 하고, 주말이면 다른 프로레슬링 선수들과 모여 실전 연습에 매진한다. 그는 “배우를 하는 동안 조직 폭력배나 진상 행인 같은 역할을 주로 맡았다”며 “악역 캐릭터에 ‘액션’이 특기가 되면 배우 생활에 도움이 될 것 같아 프로레슬링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했다.<br><br>고된 일상을 버티면서 프로레슬링 선수 생활을 병행하는 이유를 묻자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목소리를 높였다. “순수하게 프로레슬링 그 자체를 사랑하거든요. 우리가 이렇게 사랑하는 프로레슬링의 재미를 더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죠.”<br><br>PWS 소속 선수들은 종종 서울 이태원의 작은 술집에서 매트 하나만 깔고 즉석으로 프로레슬링 시범을 보인다. 하진성은 “일반 대중에게 ‘프로레슬링이 이런 것’이라고 알리려고 수년째 진행하는 활동”이라고 했다. 이재완이 처음 PWS를 접한 것도 이태원이었다고 한다. 두 선수는 “서울 고척돔에서 프로레슬링 대회를 열어 관중석을 꽉 채우는 게 우리의 꿈”이라며 다시 훈련을 위해 링으로 올라갔다.<br><br> 관련자료 이전 “AI 투자로 돈 벌 기업”… MS·아마존 주가 급등 08-05 다음 소강배 주니어 테니스 7일 강원 양구서 개막 08-0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