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 안 닿는 부위일수록 간지럼 탄다…150년 전 다윈 통찰이 맞았다 작성일 08-11 1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곽노필의 미래창<br> 목·겨드랑이·옆구리·발바닥이 ‘급소’<br> 문화권 달라도 간지럼 부위는 같아</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0wUufNjJrm">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74b17cca3768b2a5343b72599c32b961bcdb22b47b1fa1ee21300254c00b842c" dmcf-pid="pru74jAiEr"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동서양을 막론하고 평소 잘 만지지 않는 신체 부위일수록 간지럼을 잘 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로 간지럼을 태우면서 활짝 웃고 있는 가족. 게티이미지뱅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8/11/hani/20260811093640921mnax.jpg" data-org-width="800" dmcf-mid="tXWY0Qx2r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1/hani/20260811093640921mnax.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동서양을 막론하고 평소 잘 만지지 않는 신체 부위일수록 간지럼을 잘 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로 간지럼을 태우면서 활짝 웃고 있는 가족. 게티이미지뱅크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956d45fc6eac60e1695c5ed95ccdb60e00feaf3cc71b744c96871cdb119792b5" dmcf-pid="Um7z8AcnIw" dmcf-ptype="general"> “평소 잘 만지지 않는 부위일수록 간지럼에 민감하다.”</p> <p contents-hash="3b55d4b4cad47e142dd42e71bd611738031ca1d2fad1c782562e91135ad5aaa7" dmcf-pid="uszq6ckLOD" dmcf-ptype="general">생물학에 진화론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찰스 다윈의 150년 전 통찰이 또 한 번 빛났다.</p> <p contents-hash="4a92ab1d3acb858ead775a7bb020de8fe5caa543b026c63e9af0f5a390d3e909" dmcf-pid="7OqBPkEoIE" dmcf-ptype="general">간지럼은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감각이지만 의외로 아직 풀지 못한 수수께끼가 많은 미지의 감각이기도 하다. 사람을 자지러지게 하는 이 미묘한 감각은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 이래 2천년 넘게 여러 철학자와 과학자들의 탐구 대상이었다. 그동안 왜 유독 특정 부위가 더 간지러운지에 대해 여러 가설들이 나왔다. 하지만 오늘날까지도 정확히 규명되지는 못했다.</p> <p contents-hash="38d645c2753571e5e05cbd0d054eb9ec286c71e42ce9491fd0d04058aeccf7c8" dmcf-pid="zIBbQEDgrk" dmcf-ptype="general">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와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공동연구진이 중국·네덜란드·그리스의 18~30살 성인 448명을 대상으로 간지럼의 실체를 검증한 결과를 11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간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발표했다.</p> <p contents-hash="d8abd26f982676f27fc425e21c049eb7cfadbee5f5594e7d70278f7b3784234c" dmcf-pid="qCbKxDwaIc" dmcf-ptype="general">이에 따르면 문화권별로 거의 차이 없이 실험 참가자의 98.4%가 경험했을 정도로 간지럼은 인류 공통의 보편적 감각이며, 간지럼을 느끼는 신체 부위도 똑같았다. 특히 다윈이 1872년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에서 주장한 대로 평소 다른 사람이나 자신의 손길이 잘 닿지 않던 부위일수록 간지럼 반응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p> <p contents-hash="3815b2244fa3c96b9e31b91ec8304fd05529b710c6fb99baf3fbcfa3adc2c2f5" dmcf-pid="BhK9MwrNDA" dmcf-ptype="general">연구진은 실험참가자들에게 온라인 설문과 함께, 마우스로 사람 몸 그림에 간지럼을 느끼는 부위를 색칠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간지럼을 자주 느낄수록 진하게 칠하도록 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7dc56b775fc505a22cfacff028f83a15fad69d631a4989220269b49fec68ee3" dmcf-pid="bl92Rrmjsj"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가족·친구(a)와 연인·부부(b)가 만질 때 간지럽다고 느끼는 신체 부위. 중국, 네덜란드, 그리스 세 문화권 모두에서 같은 반응이 나왔다. 연인·부부의 경우엔 사타구니 부위가 추가됐다. 네이처 인간행동"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8/11/hani/20260811093642191vldy.jpg" data-org-width="800" dmcf-mid="FShlZVfzI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1/hani/20260811093642191vldy.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가족·친구(a)와 연인·부부(b)가 만질 때 간지럽다고 느끼는 신체 부위. 중국, 네덜란드, 그리스 세 문화권 모두에서 같은 반응이 나왔다. 연인·부부의 경우엔 사타구니 부위가 추가됐다. 네이처 인간행동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96de0d2941246674ad87ad33b3183c25a99a329deac5c072ea4ef73b530577c5" dmcf-pid="K0nLDXZvIN" dmcf-ptype="general"><strong>연인 관계에선 허벅지 안쪽도 간지럼 부위</strong></p> <p contents-hash="d63abb02ded5975e30dcfb7541fbb391a7b385c39441510d4e44760face3f0b4" dmcf-pid="9pLowZ5TEa" dmcf-ptype="general">분석 결과 문화권과 성별을 불문하고 인간이 간지럼을 느끼는 부위는 놀라울 정도로 일치했다. 목, 겨드랑이, 옆구리, 발바닥 네 곳이 간지럼에 민감한 공통 부위였다. 다만 연인이나 부부관계에서는 성적으로 민감한 사타구니와 허벅지 안쪽이 간지럼을 타는 부위로 추가됐다.</p> <p contents-hash="b460c57e2d1123dbba8b3921b8d483ff6d451dda86440f59ea7081c34c70fc4c" dmcf-pid="2Uogr51yOg" dmcf-ptype="general">연구진이 한 문화권 데이터로 학습한 인공지능 모델을 다른 문화권에 적용한 결과, 거의 100%의 정확도로 간지럼 부위를 알아맞혔다. 연구진은 “이는 간지럼의 몸 지도가 특정 사회의 관습이 아니라, 모든 인류에게 통한다는 걸 뜻한다”고 설명했다.</p> <p contents-hash="50b7c724d1727abce4978c510d068da34b3e51758025764794103b0b078c756f" dmcf-pid="Vugam1tWEo" dmcf-ptype="general">연구진은 이어 그동안 나온 가설들을 사람들이 느낀 실제 데이터와 대조해 검증했다. 그 결과 ‘피부가 얇은 곳이 간지럽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나, ‘전투 시 치명상을 입기 쉬운 주요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진화했다’는 상해 위험 이론, ‘손가락처럼 감각 신경이 밀집된 곳이 간지럽다’는 생리학적 이론 등은 모두 실제 데이터와 부합하지 않았다.</p> <p contents-hash="77d0fa6f129bb04a1b64fab4d684be52583af48094dbdb7cb29e341d86fb4424" dmcf-pid="f7aNstFYOL" dmcf-ptype="general">오로지 다윈의 ‘촉각 노출 이론’만이 유일하게 간지럼 부위를 일정한 정도 설명할 수 있었다. 실제로 실험 참가자들의 데이터에서도 촉각 신경이 가장 밀집해 있고 접촉 빈도가 잦은 손바닥이나 입술 등은 간지럼을 가장 덜 느끼는 부위로 나타났다.</p> <p contents-hash="1af44bbc33322e2d3e62edefcc82bf85540a3ba3f82488b38e941d2ae324c277" dmcf-pid="4zNjOF3Gsn" dmcf-ptype="general">연구진은 그러나 다윈의 이론 하나만으로는 간지럼의 절반 정도밖에 설명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촉각 신경 밀도나 쾌감 정도가 낮을수록 간지럼이 강해지는 효과까지 함께 고려하면 설명력이 57%로 올라갔다. 즉 간지럼은 단일한 원인이 아니라 '잘 안 만지는 부위와 촉각이 둔한 부위, 쾌감이 적은 부위'가 겹쳐 발생하는 복합 심리·생리 현상이라는 것이다.</p> <p contents-hash="2a4172a6189c4d3108e317df79af3bd8ae7961b61ce6ed236fcb7f40587ae780" dmcf-pid="8qjAI30Hri" dmcf-ptype="general">연구진은 간지럼 부위들은 평소 자극에 노출되지 않아 ‘뜻하지 않은 자극’에 더 취약한데, 이는 간지럼이 단순한 물리적 민감도가 아닌 과거의 감각 경험에 기반한 뇌의 반응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772e8cd7d03edaa6051c040a46d00dc3585816ca7cef9cac28c23713051bd4d" dmcf-pid="6BAcC0pXOJ"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침팬지와 보노보 역시 사람과 똑같이 겨드랑이 등을 간지럽히며, 사람의 웃음과 비슷한 소리를 낸다. 두 마리의 침팬지가 서로 몸을 만지며 장난을 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Liran Samuni/Taï Chimpanzee Project"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8/11/hani/20260811093643421safm.jpg" data-org-width="800" dmcf-mid="3uQxgSvmD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1/hani/20260811093643421safm.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침팬지와 보노보 역시 사람과 똑같이 겨드랑이 등을 간지럽히며, 사람의 웃음과 비슷한 소리를 낸다. 두 마리의 침팬지가 서로 몸을 만지며 장난을 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Liran Samuni/Taï Chimpanzee Project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e6212c715512f32e84c33bfaee41b52d5976d4522c6d5faf23eb5153db73e749" dmcf-pid="PbckhpUZrd" dmcf-ptype="general"><strong> 사회적 유대·친밀감 확인 위해 진화한 형질</strong></p> <p contents-hash="bbcf8b3d1fd6fd297e034253fad8ff610aa12c4516a505ba16d98a5251e9d695" dmcf-pid="QKkElUu5Oe" dmcf-ptype="general">연구진은 나아가 간지럼은 영장류 집단이 사회적 유대감과 친밀감을 확인하는 수단으로 개발한 진화적 형질이라고 강조했다. 간지럼을 태우는 사람이 대개 가족이나 친구이고, 그 다음이 연인이라는 점은 이런 추론을 뒷받침한다. 업무상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간지럼을 태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실험 참가자들의 77%는 상대방을 웃기기 위해 간지럼을 태운다고 답변했다. 간지럼을 탈 때 가장 압도적인 반응 역시 웃음이었다. </p> <p contents-hash="b7658d5706f9f5696427a1db63ed2567933f4a3a978a1912c25be2388e3b7834" dmcf-pid="x9EDSu71IR" dmcf-ptype="general">이전 연구에 따르면 침팬지와 보노보 역시 사람과 똑같이 겨드랑이·옆구리·발바닥 등을 손으로 간지럽히며, 사람의 웃음과 비슷한 소리를 낸다. 또 어릴 때는 자신보다 나이 많은 사람에게 간지럼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가, 어른이 되면 또래끼리 간지럼을 태우는 경우가 늘어나는데, 침팬지와 보노보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난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p> <p contents-hash="0e3d8a57825c08011f14efc04ff27f5a76787fcf16bfc98be67b7867770f5ee3" dmcf-pid="yszq6ckLmM" dmcf-ptype="general">간지럼은 단순한 촉각의 부산물이 아니라, 진화 과정에서 생존을 위해 보존돼 온 고유한 감각 체계라는 게 이번 연구를 통해 내린 연구진의 결론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웃음을 유발하는 강한 간지럼(가르갈레시스)에 국한됐다. 연구진은 깃털로 살짝 스치는 것 같은 가벼운 간지럼(크니스메시스)은 다른 신체 지도를 가질 수 있어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p> <p contents-hash="88cfa6dd82cfeb0389fc48b3a879c5ae44aaa6551cfebef1de95054c79cae574" dmcf-pid="WOqBPkEoEx" dmcf-ptype="general">*논문 정보</p> <p contents-hash="5357c9ec96c0f32ff7d3aa845f2ec52bda2e2cd8a49207472cfca5d242796647" dmcf-pid="YIBbQEDgmQ" dmcf-ptype="general">Human ticklishness is a widespread, culturally shared and bodily organized sensory experience</p> <p contents-hash="23630588bb91bc169923b5d7cf6e9f181d2cc90429724846fc9d594cd38287b2" dmcf-pid="Gj1tBinQmP" dmcf-ptype="general">https://doi.org/10.1038/s41562-026-02535-z</p> <p contents-hash="c6f2b4e9e8bc3ecea78770328b5d92f4dcabc769aea746d70747d34e992c735e" dmcf-pid="HAtFbnLxm6" dmcf-ptype="general">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p> 관련자료 이전 3년간의 AI 전쟁, 中 오픈소스 시장서 압승...60% 장악에도 美 반격카드 없어 08-11 다음 KAIST, 기체 줄 세우는 기술 개발…탄소 포집·수소 저장 새 길 08-1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