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최고 기대주 최윤설은 왜 태극마크를 달지 않았나 작성일 08-11 5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 12세 랭킹 1위인데 대표팀 불참…열흘 뒤 ATF 14세 인도네시아 대회 준우승<br>- 지난해 전담 지도자 석현준, 올해 선임서 김지영과 경합…불참 배경 놓고 뒷말<br>- 김지영 감독 "국가대항전은 단순한 대회 이상…참가 동기 높일 제도 필요"</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8/11/0000013936_001_20260811103819270.png" alt="" /><em class="img_desc">한국 여자테니스의 차세대를 이끌 주역으로 평가받는 최윤설. 황서진 대한테니스협회 미디어팀</em></span></div><br><br>  최근 한국 테니스 꿈나무 가운데는 최윤설(12·엠스포츠TA)이 단연 돋보입니다.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장은 "테니스 재능이 있고 수비와 공격을 다 할 줄 아는 스마트한 선수"라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도 가능성을 높게 봤습니다.<br><br>  성적도 눈에 띕니다. 지난해 초등학교 5학년으로 14세부 국제 주니어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했고 협회장배와 학생선수권에서도 정상에 올랐습니다. 올해는 세계 12세 이하 유망주들이 겨룬 IMG 퓨처 스타스에서 우승했고 최근 인도네시아 ATF 14세 대회에서는 준우승했습니다.<br><br>  대한테니스협회도 최윤설을 차세대 핵심 유망주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2025 KTA 테니스인의 밤'에서는 김서현, 장준서와 함께 '넥스트 제너레이션상'을 받았습니다. 주 회장 역시 김서현과 최윤설을 한국 여자테니스의 미래를 위해 집중적으로 키워야 할 선수로 보고 있습니다.<br><br>  최윤설을 지도하는 엠스포츠 석현준 코치에 따르면 최윤설은 12세 나이로 ATF 14세 랭킹 9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최근 IMG와 계약해 유럽 대회 출전과 해외 유명 아카데미 테스트 등도 준비하고 있습니다.<br><br>  그런 최윤설이 김지영 미래 국가대표 꿈나무 선수 전담 지도자(감독)가 이끄는 올해 12세 이하 여자대표팀에는 없습니다.<br><br>  대표 선발 기준인 5월 26일 랭킹 1위였지만 참가를 포기했습니다. 2위 황빛나(죽산초), 3위 송하이(부천GS)가 선발됐고 4위 손채린(잠실초)이 대신 합류했습니다.<br><br>협회는 "최윤설 선수가 본인이 출전을 포기했고 해외대회 출전이 사유"라고 밝혔습니다. 노갑택 엠스포츠 대표도 "ATF 14세 대회 일정이 있어 불참한다고 들었다"라고 했습니다.<br><br>  다만 대회 날짜가 직접 겹친 것은 아닙니다. 대표팀의 중국 베이징 국가대항전은 7월 13~17일이었고 최윤설이 실제 출전해 준우승한 인도네시아 ATF 14세 대회는 7월 27일부터 열렸습니다.<br><br>  석 코치는 선수 측을 대변해 "최근 IMG와 계약하면서 유럽 대회와 해외 유명 아카데미 테스트 등 다양한 경험과 도전을 위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어린 선수라 해외 원정에 부모가 동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여러 상황에 따라 계획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또 "노갑택 교수님과 코치진은 윤설이처럼 높은 가능성과 능력을 갖춘 선수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를 큰 행운으로 생각한다"라며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국내 훈련뿐 아니라 해외 관계자와 아카데미 등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8/11/0000013936_002_20260811103819321.jpg" alt="" /><em class="img_desc">최윤설의 역동적인 경기 모습. 윤용일 미래 국가대표 전임감독은 "단점이 잘 보이지 않고 게임 감각이 탁월합니다. 12세인데도 네트플레이와 들어가는 타이밍이 확실합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em></span></div><br><br>  최윤설의 대표팀 불참을 놓고는 다른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br><br>  석 코치는 2025년 대한테니스협회 미래 국가대표 꿈나무 선수 전담 지도자였습니다. 올해 전담 지도자 선임에서도 김지영 감독과 마지막까지 경쟁했습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대한테니스협회 주니어 육성위원회 1차 표결에서 두 사람이 4대4 동률을 이뤘고 재투표에서 1표 차로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올해 전담 지도자는 김 감독이 맡았습니다.<br><br>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전담 지도자였던 석 코치가 직접 지도하는 여자 12세 랭킹 1위가 대표팀에 불참하면서 그 배경을 둘러싼 뒷말도 나왔습니다.<br><br>  주원홍 회장도 "자꾸 빠진다. 지난번 국가대항전도 안 내보냈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전담 지도자 선임과 관련해서도 대한테니스협회 한 고위 관계자는 "코치 선발 때 그쪽 코치가 마지막 경쟁에서 안 돼서 그런 건지", "거기 코치가 됐으면 안 빠지겠지"라고 의문을 표시했습니다.<br><br>  석 코치 측은 IMG 계약 이후 해외대회와 아카데미 테스트 등을 포함한 장기 육성 계획에 따른 일정 조율이라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전담 지도자 선임 결과와 최윤설의 불참을 곧바로 연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협회 내부에서도 이런 의문이 나온 만큼 논란 자체를 가볍게 넘길 일도 아닙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8/11/0000013936_003_20260811103819361.png" alt="" /><em class="img_desc">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로 오랫동안 활동한 노갑택 대한테니스협회 경기력 향상 위원장 겸 엠스포츠 대표. 지면 캡처</em></span></div><br><br>  노갑택 대표는 구체적인 불참 경위에 대해서는 석 코치에게 확인해 달라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최윤설의 소속팀 대표이자 대한테니스협회 경기력 향상 위원장이라는 위치를 고려하면 이번 사안의 설명 책임에서 완전히 비켜서기는 어렵습니다. 대표팀 참가와 개인 육성 일정 사이에 어떤 원칙을 가졌는지도 짚어볼 대목입니다.<br><br>  무엇보다 12세 어린 선수의 국가대표 참가 여부에 지도자 선임과 주변 어른들의 이해관계까지 거론되는 현실 자체가 달갑지 않습니다. 선수의 성장과 미래가 모든 판단의 중심에 있어야 합니다.<br><br>  김지영 감독도 개인 종목의 현실을 인정하면서 국가대표 경험의 가치를 강조했습니다.<br><br> "테니스는 국제대회 일정과 선수 개인의 경기 계획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국가대항전은 단순한 대회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국가를 대표해 뛰는 경험은 책임감과 자긍심을 키우고 세계 무대를 경험하는 소중한 성장 기회입니다."<br><br>  대표팀에서는 이번에 스포츠과학원의 협조를 받아 선수들의 서브 속도도 측정했습니다. 세계 테니스에서 중요성이 커진 서브와 공격력을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해 어린 시절부터 '세계 기준'을 알도록 하려는 시도입니다.<br><br>  개인 종목 선수들이 합숙하며 서로 배려하고 응원하는 법, 자신의 승패를 넘어 팀을 생각하는 협동심과 책임감을 배우는 것도 대표팀의 가치입니다. 주 회장이 현장 지도자 시절부터 강조해 온 영어와 독서, 학업 병행 등 학생 선수에게 필요한 기본 소양을 몸에 익힐 기회도 될 수 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8/11/0000013936_004_20260811103819405.jpg" alt="" /><em class="img_desc">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장이 삼성 테니스단 시절 제자인 윤용일, 이형택, 임규태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주 회장은 선수들에게 영어와 독서, 학업 병행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왔습니다. JS 포토</em></span></div><br><br>  김 감독은 "최근 상위 랭커들의 국가대항전 불참 사례가 늘고 있다"라며 "대표팀 참가 선수에게 국내 상위 대회 와일드카드를 제공하는 등 실질적인 혜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습니다.<br><br>  대표 선발 이후 불참 사유와 절차를 명확히 하고 국가대항전 일정을 일찍 공유해 개인 투어와 조율하는 제도도 필요합니다.<br><br>  최윤설의 선택 자체를 비난할 일은 아닙니다. 세계를 목표로 하는 유망주에게 해외대회와 해외 아카데미 경험 역시 중요합니다.<br><br>  중요한 것은 개인 투어와 국가대표 경험이 서로를 가로막는 선택지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대표팀 활동이 선수의 장기적인 성장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이제 협회와 지도자들의 몫입니다. 유망주 발굴과 육성이라는 한국 테니스 최대의 지상과제 앞에 어떤 사심도 개입돼선 안 될 일입니다.<br><br>  최윤설의 빈자리가 던진 질문은 한 선수의 선택에 머물지 않습니다. 한국 테니스가 최고의 유망주를 어떻게 키우고, 태극마크의 경험을 그 성장 과정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에 대한 숙제입니다.<br><br>  김종석 채널A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기획] 격세지감..게임 개발에 AI를 활용하지 않으면 비정상인 세상이 온다 08-11 다음 한국스포츠과학원, 연구문화 혁신 실천강령 선포식 개최 08-1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