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독립' 외치면 신문사 '폐간'···1926년 편집장 경험하는 ‘그날의 신문’ 작성일 08-15 2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일제강점기 신문사 운영하며 기사 취재·편집·지면 배치 결정 <br>총독부 요구와 독자 신뢰 사이에서 반복되는 선택 연속 <br>8월15일 스팀·스토브 출시···20만자 분량 역사 기반 서사 게임</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VW77SW6beQ">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1c9b1689074c6097f3ece4c310789fbf6a70c9a5598539813922701fa212ca9d" data-idxno="238405" data-type="photo" dmcf-pid="fYzzvYPKJP"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그날의 신문 표지. / 이미지=다이빙스튜디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8/15/552777-a6ToU27/20260815090005558kqqy.png" data-org-width="700" dmcf-mid="3FzZDsqFM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5/552777-a6ToU27/20260815090005558kqqy.pn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그날의 신문 표지. / 이미지=다이빙스튜디오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6a8c27e50010eee102b683017f4f61179d112cf8d9a73ca8f9a2428d96b26e62" dmcf-pid="4GqqTGQ9i6" dmcf-ptype="general">[시사저널e=장민영 기자] 1926년 경성에서 신문을 만든다면 어떤 기사를 1면에 실을 수 있을까. 독립운동을 지지하는 기사를 쓰고 싶어도 신문사가 폐간되면 다음 기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반대로 살아남겠다는 이유로 일제에 유리한 기사만 내보내면 독자들의 신뢰를 잃는다. 인디게임 '그날의 신문'은 일제강점기 신문사 편집장이 돼 이런 선택을 반복하는 역사 기반 서사(내러티브) 게임이다.</p> <p contents-hash="4b560034a32a992ba4de4a23b565fdf95a7af3505eddb7d4d3be20939336fac5" dmcf-pid="8HBByHx2n8" dmcf-ptype="general">'그날의 신문'은 8월15일 스팀과 스토브를 통해 정식 출시됐다. 한국어와 영어를 지원하며 전체 텍스트 분량은 약 20만자다. 이용자는 신문 한 부를 만드는 데 평균 5~10분을 들여 기자를 취재 현장에 보내고, 돌아온 기사 가운데 무엇을 보도할지 결정한다.</p> <div contents-hash="6891b4d65a0141dd19b5b041163074f9fe149ee9d3830b4d3c1afd7ba3b09700" dmcf-pid="634453nQn4" dmcf-ptype="general"> 직접 체험해보니 게임은 선과 악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방식과 거리가 멀었다. 독립운동을 돕는 선택이 항상 최선의 결과로 돌아오지도, 일제의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곧바로 친일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지지도 않았다. 당시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 생계와 양심 사이에서 어떤 판단을 내려야 했는지가 선택의 중심에 놓였다.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d0f7ba2002d69e15d0b126000a8f480bd1b98e5b1cd5a61aa806dcfd3f06ad6e" data-idxno="238409" data-type="photo" dmcf-pid="P08810LxRf"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작성할 소재와 주제가 우편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이미지=그날의 신문 화면"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8/15/552777-a6ToU27/20260815090006935napi.jpg" data-org-width="700" dmcf-mid="0ytvgAFYJ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5/552777-a6ToU27/20260815090006935napi.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작성할 소재와 주제가 우편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이미지=그날의 신문 화면 </figcaption> </figur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ae59e45a645042b90e3412fbb3f389eda8dab683a052030b7a1e9052ae4e2a2" data-idxno="238407" data-type="photo" dmcf-pid="Qp66tpoMiV"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경성일보 지면 편집을 직접할 권한이 있지만, 예민한 기사들이라 배치가 쉽지 않다. / 이미지=그날의 신문 화면"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8/15/552777-a6ToU27/20260815090008217ylqn.jpg" data-org-width="700" dmcf-mid="p5AmRiYCR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5/552777-a6ToU27/20260815090008217ylqn.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경성일보 지면 편집을 직접할 권한이 있지만, 예민한 기사들이라 배치가 쉽지 않다. / 이미지=그날의 신문 화면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90c384fe12774368f9c5ecc79816781c3b2ad95fb217660d034a524659007618" dmcf-pid="xUPPFUgRi2" dmcf-ptype="general">신문사에는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기자들이 있다. 누구를 어느 현장에 보낼지 결정하는 것부터 편집장의 몫이다. 취재가 끝났다고 기사가 그대로 지면에 실리는 것도 아니다. 어떤 사건을 크게 다룰지, 무엇을 지울지 결정하고 문장을 구성하는 단어까지 직접 골라야 한다.</p> <div contents-hash="21f3ca6d28d87146ec95a5a0b469a5406da256597b0d64f3288bc93abb79c278" dmcf-pid="yAvvgAFYM9" dmcf-ptype="general"> 처음에는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신문에 쓰고 싶어진다. 문제는 이곳이 1926년 경성이라는 점이다.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2a7c88772f8415e6f117e33ca53ede7d69d1b527cafb70333e179ce8ebe34ec" data-idxno="238406" data-type="photo" dmcf-pid="WcTTac3GLK"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일본 순사가 단독 기사 거리를 전달해주기도 한다. / 이미지=그날의 신문 화면"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8/15/552777-a6ToU27/20260815090009487qejl.jpg" data-org-width="700" dmcf-mid="uLJNV6Ikn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5/552777-a6ToU27/20260815090009487qejl.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일본 순사가 단독 기사 거리를 전달해주기도 한다. / 이미지=그날의 신문 화면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b9c5dbcf99c34c2e0825491c1fae209d1e3278ac02b1bcd88833fcaff986f18b" dmcf-pid="YkyyNk0Hib" dmcf-ptype="general">일본 순사가 찾아와 단독으로 활용할 만한 정보를 건네기도 하고, 총독부 측에서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보도를 요구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정보를 거절할지, 받아낸 뒤 어떤 식으로 기사화할지 또다시 선택해야 한다. 한쪽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당장의 위험을 피할 수 있지만 다른 쪽에서 신문을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진다.</p> <div contents-hash="eab7be12a0c8a8acc90c85ea64c093ff69d50447b00ec637b6fd38295a215d7d" dmcf-pid="GEWWjEpXdB" dmcf-ptype="general"> 기사를 작성하는 과정에서도 비슷한 고민이 이어졌다. 주어진 표현 가운데 어떤 단어를 고르느냐에 따라 신문의 신뢰도와 파급력, 검열 위험이 달라진다. 같은 사건을 보도하더라도 표현을 얼마나 직접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이후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1d900f6f4868c16cfcea230e828837a194be966eb07fe79400a1b2702d627b4a" data-idxno="238412" data-type="photo" dmcf-pid="HDYYADUZJq"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총독부에서 조선인 대상 대형령 폐지에 대한 기획 기사를 의뢰받은 편집장 최승현. / 이미지=그날의 신문 화면"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8/15/552777-a6ToU27/20260815090011006lgno.jpg" data-org-width="700" dmcf-mid="bqRoKfmjM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5/552777-a6ToU27/20260815090011006lgno.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총독부에서 조선인 대상 대형령 폐지에 대한 기획 기사를 의뢰받은 편집장 최승현. / 이미지=그날의 신문 화면 </figcaption> </figur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cd5eb028ecbd26a2a6a5acd5c8c110f9131f8534feaa96a6aa6b6a8f5b96ac54" data-idxno="238410" data-type="photo" dmcf-pid="XwGGcwu5iz"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두 기자의 태도와 능력치가 달라 취재 성공 실패 결과가 나뉠 수 있다. / 이미지=그날의 신문 화면"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8/15/552777-a6ToU27/20260815090012284unen.jpg" data-org-width="700" dmcf-mid="K8KKYZRfd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5/552777-a6ToU27/20260815090012284unen.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두 기자의 태도와 능력치가 달라 취재 성공 실패 결과가 나뉠 수 있다. / 이미지=그날의 신문 화면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7ebedb3611f2964376774ebe8e07f53540848f5b072b6c76abc1fc266bd2c314" dmcf-pid="ZrHHkr71R7" dmcf-ptype="general">취재 역시 특정 상황에 맞는 성향의 기자와 능력치를 기반으로 판단하게 된다. 행동마다 결과가 달라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p> <div contents-hash="5b2b1c3695be55fe30cd49499ffe676691933389ab6941104ebb26cfed1ab31b" dmcf-pid="5mXXEmztMu" dmcf-ptype="general">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편집 방향도 가능하다. 하지만 계속 검열 위험을 감수하면 신문사 자체가 존속하기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총독부 요구에 맞춰 신문을 만들면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독자와 조선인 사회의 신뢰를 잃는다. 어느 한쪽 수치만 관리해서 끝나는 경영 게임이 아닌 이유다.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f0ae370f567311e8b1e0261d69703f1513919d9bd3c88c593cf0ded3f9d2a796" data-idxno="238408" data-type="photo" dmcf-pid="1sZZDsqFJU"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총독부와 일제를 비판하는 기사만 쓰면 폐간 명령이 나온다. / 이미지=그날의 신문 화면 "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8/15/552777-a6ToU27/20260815090013561ptse.jpg" data-org-width="700" dmcf-mid="9rEEPRvmR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5/552777-a6ToU27/20260815090013561ptse.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총독부와 일제를 비판하는 기사만 쓰면 폐간 명령이 나온다. / 이미지=그날의 신문 화면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8ae1a898d4930b41c488035ce5c1dd0126250d147a8beb438d02edb72427c3e5" dmcf-pid="tO55wOB3Jp" dmcf-ptype="general">이 과정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내가 그 시대 사람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시선으로는 명확해 보이는 판단도 당시 신문사를 운영하는 상황에 놓이면 복잡해진다. 신념을 지키는 것과 신문사를 존속시키는 일이 서로 충돌하기 때문이다.</p> <div contents-hash="36a0a5372a3d3b0c3cc610f93f11d9315ef06cd957e0f7d5bfe2e96d0900f0cc" dmcf-pid="FnssenGhL0" dmcf-ptype="general"> 게임은 이런 무거운 선택만 연속해서 제시하지는 않는다. 취재와 대화 중심의 이야기 사이에 간단한 속기와 같은 미니게임이 들어가고, 완성한 기사를 어느 위치에 배치할지도 결정한다. 기획기사 소재를 선택하는 등 실제 신문을 한 부씩 완성하는 과정도 플레이 요소로 활용했다. 한 부를 만드는 시간이 평균 5~10분이라 각각의 선택과 결과를 비교하며 진행하기에도 부담이 적었다.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606a675963d12d7cd0719126426c59a5d904a15915d4140067dd28f612c52d4" data-idxno="238411" data-type="photo" dmcf-pid="3LOOdLHln3"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기사 작성 이후 독자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 이미지=그날의 신문 화면"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8/15/552777-a6ToU27/20260815090014834oyna.jpg" data-org-width="700" dmcf-mid="2LOOdLHlJ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5/552777-a6ToU27/20260815090014834oyna.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기사 작성 이후 독자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 이미지=그날의 신문 화면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a7a9a91df0977a7772e1f388f972f21cbc22c85f99d1ad3bfb62fd4ef75204dd" dmcf-pid="0oIIJoXSMF" dmcf-ptype="general">화려한 액션이나 복잡한 조작을 내세운 게임은 아니다. 대부분의 재미는 글을 읽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은 뒤 선택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대신 그 선택이 다음 사건과 인물 관계에 영향을 미치면서 플레이어가 만든 신문의 성격도 조금씩 달라진다.</p> <p contents-hash="9a36db60c25d7b8f21519f2039b154305f7b6d6d01275bc701563247d21c2fff" dmcf-pid="pgCCigZvit" dmcf-ptype="general">'그날의 신문'이 다루는 대상도 교과서에 기록된 위인이나 대형 사건만은 아니다.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던 평범한 사람들이 생계와 신념 사이에서 겪었을 고민을 신문사라는 공간으로 옮겼다. 이용자는 독립운동가가 아니라 기사를 쓰고 월급을 받으며 신문사를 유지해야 하는 사람들의 위치에서 당시 사회를 바라보게 된다.</p> <p contents-hash="698db93a50c34d902a4a5202dcb45cbd034fd420200abd56fb7e01001c44b39c" dmcf-pid="Uahhna5Tn1" dmcf-ptype="general">그렇기에 플레이를 거듭할수록 무엇이 정답인지보다 어디까지 타협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살아남기 위해 한 번 눈을 감을 것인지, 위험을 감수하고 보도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그 선택이 쌓이면서 자신이 어떤 편집장이었는지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p> <p contents-hash="56d1ee9599fc263f90c3edfa2f6830dcc24417f7c57f460375d176909e6173ff" dmcf-pid="uNllLN1yJ5" dmcf-ptype="general">'그날의 신문'은 빠른 조작이나 경쟁보다 이야기와 선택을 즐기는 이용자에게 어울리는 작품이다. 특히 역사적 사건을 외우는 방식이 아니라 당시를 살아가는 사람의 입장에서 경험해보고 싶다면 접근해볼 만하다. 신문 한 줄을 쓰는 일이 위험했던 시대에서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지울지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이 게임의 핵심이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하이원리조트·휴온스, 나란히 PBA 팀리그 3연승…전력보강 효과 08-15 다음 4대 과기원 창업원 출범…‘대박’난 KAIST 기업 어디 [빛이 나는 비즈] 08-1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