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는 좁아져도 꿈은 더 넓게 … 韓 최초 '두 亞게임' 뛴다 작성일 08-16 32 목록 <span style="border-left:4px solid #959595; padding-left: 20px; display: inline-block"><strong>AG 이어 패러게임 출전 … 육상 국가대표 장민호 인터뷰<br>아시안게임선 1600m 계주<br>패러게임선 100·400m 출전<br>작년 말 시각장애 판정 받고<br>두 대회 모두 메달 획득 도전<br>한국 스포츠 사상 첫 사례<br>"태극마크 자부심, 멋진 질주"</strong></span><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6/08/16/0005721705_001_20260816173614718.jpg" alt="" /><em class="img_desc">육상 국가대표 장민호가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한 뒤 출발 자세를 취하면서 미소 짓고 있다. 김지한 기자</em></span><br><br>올가을 일본 아이치·나고야에서 열릴 아시아 최대 스포츠 축제에서 특별한 도전에 나서는 육상 국가대표가 있다. 남자 1600m 계주대표팀 멤버 장민호(28·안양시청)다. 그는 다음달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9월 19일~10월 4일)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전력질주한 뒤,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아시안패러게임(10월 18~24일)에도 출전한다. 같은 해 같은 개최지에서 비장애인·장애인 아시안게임을 연이어 뛰는 대한민국 스포츠 최초 도전이 장민호의 발끝에서 펼쳐진다.<br><br>지난 1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매일경제와 만난 장민호는 "두 대회에 모두 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스럽다. 눈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장애인 육상에서도 뛸 기회를 얻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아시안게임 1600m 계주 국가대표로 확정된 데 이어 아시안패러게임에서는 시각장애 T13 등급을 받아 100m와 400m에 출전한다.<br><br>◆ 장거리서 단거리로, 뒤늦게 꽃피워<br><br>초등학교 3학년 때 달리기를 시작해 어느새 20년이 흘렀다. 장민호의 선수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중고교 시절까지 그는 5000m와 1만m 등 장거리 종목을 주로 뛰었다. 하지만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결국 고교 2학년 때 스스로 운동화를 벗었다.<br><br>육상과의 인연은 한참 뒤에 다시 이어졌다. 입시체육을 하면서 자신에게 스피드와 점프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장민호는 군 제대 후인 2023년 단거리 선수로 트랙에 돌아왔다. 그는 "예전에는 내가 운동을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성인이 되고 훈련하면서 달리기를 잘한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br><br>복귀 뒤 반전은 빨랐다. 2024년 전국체전에서 대학부 100·200m와 400m 계주에서 대회 3관왕을 달성했다. 육상 명문 실업팀 안양시청에 입단해 지난해 국가대표 훈련에도 처음 합류했다. 그는 100·200·400m까지 영역을 넓혀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이어 올해 20대 후반에 아시안게임 계주대표팀에 선발되는 쾌거를 이뤘다.<br><br>하지만 태극마크를 향해 달리던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걸림돌을 만났다. 지난해부터 시야가 급격히 좁아지고 색깔 구분이 어려워졌다. 지난해 말 병원에서 받은 정밀검사 결과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장민호는 "20대 초반부터 망막색소변성증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시신경이 30%도 남지 않았다'는 말에 억장이 무너졌다. 장애 등급을 받았을 때 혼자 많이 울었다"고 털어놨다.<br><br>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소속팀 지도자의 권유로 장민호는 장애인 육상에도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올해 초부터 장애인 육상 국내외 대회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 5월 스위스에서 열린 한 대회 100m에서는 10초61의 대회 신기록을 세웠고, 지난달 이탈리아에서 국제등급 심사를 받아 시각장애 T13 등급도 확정했다. 아시안게임에 이어 아시안패러게임으로 향하는 길까지 열린 것이다.<br><br>◆ 장애 아픔 뒤 새 목표·동기 생겨<br><br>좌절 속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가까운 사람의 한마디가 힘이 됐다. 장민호는 "여자친구가 '이미 장애를 얻었으니 더 큰 목표를 갖고 운동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다. 그 말을 듣고 2028년 LA 패럴림픽 2관왕과 세계 신기록이라는 목표를 세웠다"며 "피할 수 없다면 더 좋은 성과를 거둔 선수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오히려 동기0부여가 됐다"며 웃었다.<br><br>시야가 좁아진 상태에서 달리는 일은 쉽지 않다. 출발할 때 몸이 한쪽으로 쏠리는 버릇이 생겼다. 예전에는 보이던 바로 옆 레인의 선수도 이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처음에는 두려웠다. 그러나 장민호는 이마저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이제는 앞만 보고 달릴 수 있다. 주변과 경쟁하지 않고 내 레이스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br><br>강태석 안양시청 감독은 "어렸을 때 장거리 부문을 경험했다 보니 단거리 종목 전문 선수들에 비해 근지구력이 매우 잘 갖춰져 400m에서 특히 장점을 드러냈다. 절실한 마음을 갖고 훈련에 임하는 성실함까지 갖춘 게 민호의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br><br>두 대회에서 목표는 다르다. 아시안게임 1600m 계주에서는 신민규, 배건율 등 동료들과 한국 신기록을 쓰고 메달까지 노린다. 장민호는 "내 역할만 잘하면 된다. 동료들이 워낙 좋은 선수들이어서 믿고 달리겠다"고 말했다. 아시안패러게임에서는 100m와 400m 금메달 2개 획득을 목표로 세웠다. 그는 "100m 아시아 신기록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400m에서도 아시아 신기록, 가능하다면 세계 신기록까지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br><br>◆ 2년 뒤 패럴림픽선 세계新 도전<br><br>장거리 육상을 포기했던 소년은 10년 뒤 단거리 선수로 돌아왔고, 시야가 좁아지는 순간에는 또 다른 트랙을 발견했다. 장민호의 시야는 좁아지고 있지만 목표는 오히려 더 넓어졌다. 그는 "아시안게임은 내가 비장애인 선수로 설 수 있는 가장 큰 무대일 수 있다. 반면 아시안패러게임은 LA패럴림픽으로 가는 예행연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애인 육상에서는 '세계 1위 장민호'가 되고 싶다. 비장애인 무대에서도 좋은 기록을 내고 싶다. 늦게 태극마크를 단 만큼 더 크게 가진 자부심을 안고 두 대회 모두에서 멋진 질주를 펼쳐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br><br>[진천 김지한 기자]<br><br><!-- r_start //--><!-- r_end //--> 관련자료 이전 AI도 사람처럼 눈치보고 다수 의견 따른다 [사이언스 브런치] 08-16 다음 보안 생태계 쌍두마차… 정장 입은 블랙햇, 청바지 입은 데프콘 08-1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