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관두고 태극마크… “첫 金 위해 뭉쳤다” 작성일 08-17 40 목록 <b>亞게임 나서는 테크볼 대표팀</b><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8/17/0003993296_001_20260817003708928.jpg" alt="" /><em class="img_desc">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테크볼 국가대표 이준석(왼쪽부터), 김은준, 장은서, 이태빈이 지난 13일 이천시 호법레포츠공원 실내 훈련장에서 발을 모으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메달을 따 역사에 이름을 남기겠다”고 입을 모았다. /박성원 기자</em></span><br> 지난 13일 경기도 이천 호법레포츠공원 실내 족구장. 탁구대처럼 생겼지만 중앙이 아래로 부드럽게 휘어진 테이블이 코트 한가운데 놓여 있었다. 이준석(27)이 발등으로 공을 띄운 뒤 반대편 테이블 끝을 향해 힘껏 내리꽂았다. 곡면을 맞고 빠르게 튀어나온 공을 맞은편 이태빈(25)이 가슴으로 받아내 발로 올린 후 상대 테이블에 다시 강하게 때려 넣었다.<br><br>이들이 훈련 중인 스포츠는 내달 막을 올리는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선보이는 테크볼(Teqball)이다. 한국 대표는 단 4명. 주장 이준석은 남자 단·복식, 이태빈은 남자 복식에 나서고, 김은준(24)과 장은서(21)는 혼합복식에 각각 출전한다. 이번 대회 테크볼에는 남녀 단·복식, 혼합복식 등 금메달 5개가 걸려 있는데, 한 국가는 3종목만 뛸 수 있다.<br><br>남자 선수 셋에겐 이번 아시안게임이 5년 만에 다시 찾아온 천금 같은 기회다. 오랜 시간 족구 선수로 활동한 셋은 테크볼을 접한 뒤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2021년 중국 하이난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제 대회 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대회가 무산되면서 국가대표가 되고도 국제 무대에 한 번도 함께 서보지 못했다.<br><br>길이 막히자 셋은 다시 생업으로 돌아갔다. 축구 선수 출신인 이준석은 코치로 일하다 LG전자 생산 계약직으로 취업했다. 올해는 정규직 전환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점이었지만,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 공지가 나오자 미련 없이 회사를 그만뒀다. 그는 “운동선수로 나라를 대표해 뛸 기회가 다시 찾아왔는데, 이번에는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br><br>이태빈도 이번 아시안게임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족구 선수로 뛰면서 서울 종로 귀금속 업체에서 주얼리 디자이너로 일한 그 역시 과감히 사표를 냈다. 그는 “지금이 청춘이지 않느냐”며 “더 늦으면 책임져야 할 것도 많아진다. 내가 내려놓을 게 가장 적을 때 한번 도전해보자고 마음먹었다”고 했다.<br><br>제약회사 족구 실업팀에서 뛰었던 김은준은 테크볼 실전 경험을 쌓으려고 휴가 때 일본과 태국을 찾아 현지 선수들과 기량을 겨뤘다. 족구에서 익힌 화려한 공격 기술은 테크볼에서도 강력한 무기. 코로나로 흩어졌다가 다시 의기투합한 셋은 지난 5월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을 가뿐히 통과했다. 김은준도 국가대표가 되자 회사를 나왔다.<br><br>대표팀 막내이자 홍일점인 장은서는 한국체대 재학 중인 세팍타크로 선수다. 지도교수가 “세팍타크로와 비슷한 부분이 있으니 한번 해보라”고 권했고, 불과 한 달 만에 선발전을 통과했다. 세팍타크로에서 장은서의 포지션은 배구 세터에 해당하는 ‘피더’. 동료가 공격하기 좋게 공을 잘 올려주는 능력은 테크볼 복식에서도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br><br>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세팍타크로 선수층이 두꺼운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과 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중국 루산 국제 대회에서 이태빈과 짝을 이뤄 5위에 오른 이준석은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흐름이 넘어갔을 때 분위기를 바꾸거나 상황에 맞춰 전술을 변화시키는 부분이 아직은 부족하지만, 실력 면에서는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br><br>축구 지도자인 이용섭(45) 감독은 테크볼이 국내에 처음 도입될 때부터 종목 보급에 힘써왔다. 현재 협회 사무국장과 대표팀 감독을 겸하고 있지만, 그동안 별도 급여를 받은 적도 없다고 한다. 그는 “생계까지 포기해가며 도전을 이어가는 이 친구들이 한국 테크볼의 1세대”라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다음 세대를 길러내는 지도자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br><br><b>☞테크볼(Teqball)</b><br><br>헝가리에서 탄생한 신생 스포츠로, 곡선형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공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손과 팔을 제외한 머리·가슴·허벅지·발 등을 사용할 수 있지만, 한 선수가 같은 신체 부위로 공을 연속 두 차례 건드릴 수는 없다. 최대 세 번의 터치 안에 상대편으로 공을 넘겨야 하며, 복식에서는 두 선수가 반드시 한 차례 이상 공을 주고받아야 한다. 경기는 3세트 2선승제로 치러지며, 각 세트에서 먼저 12점을 따내면 승리한다.<br><br> 관련자료 이전 ‘영원한 4할 타자’ 백인천 별세에 야구계 추모 물결 08-17 다음 마카체프, UFC 17연승 새 역사 08-1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