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 ‘도파민 팡팡’ 나마디 조엘진 “아시안게임 금 목표…한국 첫 100m 10초벽 깨고파” 작성일 08-18 12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육상 100m, 400m 계주 출전<br> “나를 더 증명하고 싶어” 맹훈련<br> 100m 한국신 10초07 도전<br> ‘태양의 후예’ 염소소년 그 아이</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6/08/18/0002818931_001_20260818070218198.jpg" alt="" /><em class="img_desc">한국 육상의 희망 나마디 조엘진. 700크리에이터스 제공</em></span> 시선이 갈 곳을 잃었다. 손에 쥔 바통만 만지작거린다. 취재진이 에워싸고 질문을 쏟아내자, 이 상황이 낯선 듯 어색한 미소를 띤다. “해치지 않아요”, “그러다 바통 망가지겠어요” 등 우스갯소리를 건네자 그제야 환하게 웃었다. “저 극극극 아이(I)예요.” 이 순진무구한 청년이 오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발칵 뒤집어놓을, 우리의 도파민을 제대로 터뜨려줄 주인공이다. 한국 육상 단거리 희망 나마디 조엘진(20·예천군청)을 지난 6일 충청북도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만났다.<br><br> 나마디는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육상 남자 100m와 400m(4×100m) 계주에 출전한다. “아시안게임은 육상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바랐던 무대”라고 했다. “당연히 목표는 100m와 400m 모두 금메달이죠. 주변에서 관심을 가져주시는 만큼 기대에 부응하려면 개인 신기록을 넘어 한국 최초로 100m 9초대 진입도 이루고 싶어요.” <br><br> 한국 육상 100m 최고 기록은 김국영이 2017년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대회에서 작성한 10초07이다. 나마디는 지난달 19일 2026 니가타현 육상경기선수권대회 번외 경기에서 개인 최고 기록 10초13을 썼다. 지난달 11일 니가타 기록회에서 세운 10초16을 8일 만에 0.03초 앞당겼다. 올 시즌에만 세 차례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한 그는 “육상에서 가장 큰 업적은 기록이다. 기록을 깰 때마다 희열감을 느낀다”고 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6/08/18/0002818931_002_20260818070218314.jpg" alt="" /><em class="img_desc">나마디 조엘진(왼쪽부터 세번째)이 지난 6일 충청북도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오는 9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남자 육상 400m 계주 대표팀 동료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 서민준, 김시온(왼쪽부터)과 바통을 이어받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대한육상연맹 제공</em></span> 물오른 기량에도 들뜨지 않고, 늘 “나는 많이 부족하다. 나를 더 증명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은 덕분이다. 나마디는 탄력이 좋고 레이스 중후반 폭발적인 스피드가 장점인데, 스스로 자꾸 단점을 곱씹는다. “스타트가 느려 초반 가속에서 부족한 점이 많아요. 이를 개선하고 양쪽 발의 균형과 근력 차를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또….”<br><br> 그래서 가만있어도 땀이 줄줄 나는 폭염에도 달리고 또 달린다. 이제 스무살. 때론 “힘들다”, “덥다” 투덜대도 괜찮건만, “훈련할 때는 ‘덥다, 안 덥다’ 그런 생각 자체를 안 한다”고 했다. 이유가 묵직하다. “힘들다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지금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배신하는 것 같아서요.” <br><br>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합작해야 하는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23·안산시청)가 100m 경쟁자다. 나마디는 서민준(22·서천군청), 이재성(25·광주광역시청), 비웨사, 김시온(27·국군체육부대)과 함께 한국 남자 400m 계주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에도 도전한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게임 남자 400m 계주에서 동메달만 2개(1986 서울 대회, 2023 항저우 대회) 따냈다. 한국 남자 400m 계주 팀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과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나마디는 비웨사에 대해 “같은 목표를 갖고 있기에 함께 경쟁하면서 서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라며 “400m에서는 함께 우승을 일구고, 100m에서는 내가 우승하고 싶다”며 웃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6/08/18/0002818931_003_20260818070218348.jpg" alt="" /><em class="img_desc">나마디 조엘진. 700크리에이터스 제공</em></span> 나마디는 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한국에서 태어나 자랐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육상부 코치의 권유로 육상에 입문했다. 중학교 때 뒤꿈치 성장판에 염증이 생겨 제대로 뛰지 못했지만, 고등학교에 와서 한국 고등부 신기록을 세우는 등 각종 청소년 대회에서 메달을 휩쓸었다. 지난해 4월 아시아육상선수권 대표 선발전에서 남자 100m 1위를 차지하며 성인 무대에 데뷔한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br><br> 그는 육상의 매력을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게 압축돼 있는 짜릿함과 긴장감”이라고 했다. 트랙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실제 성격은 차분한 ‘아이’지만 트랙에만 서면 승부를 즐기는 ‘파워 이(E)’가 되는 천상 육상 선수다. 평소에는 연필로 인물을 그리며 집중력을 키우고, 경기 전에는 “자신감을 표출하는 내용의 노래”를 들으며 에너지를 얻으려고 노력도 한다. “최근에는 미국 래퍼 팝 스모크의 음악을 즐겨 들어요.” <br><br> “내 이름 앞에 ‘증명해낼 수 있는’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다”는 그는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올림픽 등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증명’해 나갈 예정이다. 언젠가는 롤모델인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노아 라일스(미국)를 넘어서고 싶다는 큰 꿈도 갖고 있다. 지난 5월 한국 선수 최초로 세이코 골든 그랑프리에 초청돼 그를 마주친 적이 있다. 나마디는 “말을 걸지는 못했는데, 제가 떨어뜨린 에어팟을 그가 주워줬다. 집에 고이 간직하고 있다”며 귀여운 팬심을 드러냈다. <br><br> 알고 보면, 이미 전 세계에 얼굴을 제대로 알리기는 했다. 그는 2016년 방영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블랙키라고 불린 우르크 소년 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그의 나이 10살 때였다. 이제 태극마크를 달고 트랙을 달리는 선수로 케이(K)드라마에 버금가는 도파민 팍팍 터지는 케이육상의 ‘재미’를 제대로 선사할 예정이다. 드라마 엔딩 크레디트가 아닌 나고야 경기장 전광판 상단에 그의 이름이 올라갈 날이 다가오고 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6/08/18/0002818931_004_20260818070218384.jpg" alt="" /><em class="img_desc">‘태양의 후예’ 한 장면. 나마디 조엘진은 블랙키라고 불린 우르크 소년으로 나와 이치훈(온유)과 감동 이야기를 선사했다. 한국방송 제공</em></span>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관련자료 이전 “피지컬 대신 머리로!…와, 이게 되네요” 08-18 다음 정찬성 UFC 9대 스타…아시아 Only One 08-1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