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움직여야 머리 좋아진다…‘VR 광선검’이 밝혀낸 학습의 비밀 [달콤한 사이언스] 작성일 10-26 4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5DIR73kLCM">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4eae4f68135e79bc131c74426d9a8fbeb4055977849e54564a38b4c8d31a69d" dmcf-pid="1wCez0Eohx"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10/26/seoul/20261026173248563feyx.png" data-org-width="660" dmcf-mid="Xf4HDjqFl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26/seoul/20261026173248563feyx.pn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15a0f0d67d4505eed3ca6f4a8befd5f6dc6fc2bcb59c1943b095d90673485464" dmcf-pid="tksxUtAivQ" dmcf-ptype="general">1977년 개봉한 SF의 전설 ‘스타워즈’에서 제다이 견습생인 루크 스카이워크는 앞을 보지 못하게 한 훈련용 헬멧을 쓰고 광선검 하나로 날아드는 레이저를 막아내는 훈련을 받게 된다. 스승인 오비완 캐노비는 “눈은 너를 속일 수 있으니 믿지 말고 마음의 감각을 확장하라”고 말한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은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p> <p contents-hash="8e9cfd4d7fab7e3c4d3090b606ef198d2a9f84e425c7c3917a6a64b3e5f09ba2" dmcf-pid="FEOMuFcnTP" dmcf-ptype="general">그런데 SF 같은 이런 설정이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화 속 주인공과 이름이 같은 연구자가 가상현실(VR) 속에서 광선검을 휘두르거나 주먹을 내지르며 몸을 움직이면 여러 단서를 종합해 판단하는 ‘감’이 더 빨리, 더 정확하게 길러진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확인했다.</p> <p contents-hash="22bd3b24b524a2140baf912e2e41f633093c8c6277d0f3928cceddaabd08794c" dmcf-pid="3DIR73kLC6" dmcf-ptype="general">미국 플로리다 아틀랜틱대 의생명공학과, 브라운대 인지·심리과학과 공동 연구팀은 머리가 판단을 끝낸 뒤 몸은 그 결과를 표현할 뿐이라는 오랜 통념과 달리 몸의 움직임이 학습 과정에 직접 관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10월 24일 자에 실렸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126a133d3e91347817a96d2b5ad53810b5650304782b7ff98f57b0ccbd199277" dmcf-pid="0wCez0Eoh8"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미국 연구팀은 머리가 판단을 끝낸 뒤 몸은 그 결과를 표현할 뿐이라는 오랜 통념과 달리 몸의 움직임이 학습 과정에 직접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몸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험을 하는 모습 미국 플로리다 애틀랜틱대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10/26/seoul/20261026173249835ynjv.jpg" data-org-width="660" dmcf-mid="ZHVYka71W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26/seoul/20261026173249835ynjv.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미국 연구팀은 머리가 판단을 끝낸 뒤 몸은 그 결과를 표현할 뿐이라는 오랜 통념과 달리 몸의 움직임이 학습 과정에 직접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몸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험을 하는 모습 미국 플로리다 애틀랜틱대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a591c93c2c98eb1443ed8bb000f3190e58e94fce27dfb572744a9af507f963b3" dmcf-pid="prhdqpDgl4" dmcf-ptype="general">길이 미끄러운지, 과일이 익었는지, 의료 영상 속 병변이 위험한지 판단하는 일은 모두 대상을 어느 무리에 넣을지 정하는 ‘범주 학습’에 속한다. 인지과학은 이를 머릿속 과정으로 보고 몸의 움직임은 결정을 내보이는 마지막 출력 단계로만 여겨왔다.</p> <p contents-hash="e3e0293c98e045c5e8b7b8f6cc111e703346452cd00f124ed9a9912285eb53b7" dmcf-pid="UmlJBUwavf" dmcf-ptype="general">연구팀은 평균 21세의 남녀 160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참가자들은 VR 헤드셋을 쓰고 의자에 앉아, 눈앞에 하나씩 나타나는 줄무늬 원반을 ‘A 무리’와 ‘B 무리’ 중 하나로 분류했다. 원반마다 줄의 굵기와 기울기가 조금씩 달랐다. 연구팀은 분류 기준을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답할 때마다 뜨는 ‘정답’, ‘오답’ 표시만 보며 600번에 걸쳐 스스로 기준을 깨우쳐야 했다.</p> <p contents-hash="069da881825898db8fe5fdadfb6a9c507a6071a9cfdb0591d51fe5bda085cf8f" dmcf-pid="usSiburNyV" dmcf-ptype="general">문제는 두 종류였다. 첫째는 ‘줄이 굵으면 A, 가늘면 B’처럼 한 문장으로 정리되는 ‘규칙 기반’ 문제다. 기준만 눈치채면 바로 풀리는 머리로 푸는 문제에 가깝다. 둘째는 굵기와 기울기를 한꺼번에 따져야 하는 ‘정보 통합’ 문제다. 수박을 고를 때 두드리는 소리와 껍질 무늬, 꼭지 모양을 함께 보고 ‘잘 익었다’고 판단하는 것과 비슷하다. 숙련된 의사가 의료 영상 속 혹을 보고 ‘나쁜 것 같다’고 직감하는 것도 이런 종류다.</p> <p contents-hash="23c75a452779f6058263d304de695871d8dc50b4b4557047503e893adde649aa" dmcf-pid="7OvnK7mjW2" dmcf-ptype="general">답하는 방법도 달리했다. 한 집단은 손가락으로 컨트롤러 방아쇠만 당겨 답했고 다른 집단은 팔을 크게 휘둘렀다. 1차 실험에서는 가상의 광선검으로 원반을 직접 베고, 2차 실험에서는 원반 대신 앞에 놓인 상자를 주먹으로 쳤다.</p> <p contents-hash="c3797a7d6c6eef597ebaf3540a1025cc49c7874d66f3a62d89e92a76d53a4b4d" dmcf-pid="zITL9zsAT9" dmcf-ptype="general">결과는 문제 종류에 따라 뚜렷하게 갈렸다. 말로 정리되는 규칙 기반 문제는 방아쇠를 당기든 팔을 휘두르든 성적이 비슷했다. 문제를 더 어렵게 바꿔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감’으로 익혀야 하는 정보 통합 문제에서는 팔을 크게 쓴 집단의 실력이 더 빨리 늘었고 최종 성적도 높았다. 2차 실험 훈련 막바지 정답률은 주먹 집단이 약 91%, 방아쇠 집단이 약 81%로 10%포인트 차이가 났다.</p> <p contents-hash="769801e3d048d19755247aae8b209f7f66a0637a1429c684aaecf984ba19a9bc" dmcf-pid="qCyo2qOcCK" dmcf-ptype="general">연구팀은 600번의 연습이 끝난 뒤 주먹 집단에게 “이제부터는 방아쇠로 답하라”고 방법을 바꾸고 실험했다. 주먹질이 답을 고르는 그 순간에만 도움을 준 것이라면 주먹을 못 쓰게 되자마자 성적이 떨어져야 한다. 하지만 정답률은 약 91%에서 89.5%로 거의 그대로였다. 몸을 크게 쓰며 연습하는 동안 실력 자체가 머릿속에 단단히 자리 잡았다는 뜻이다. 손으로 여러 번 써가며 외운 영어 단어가 시험을 컴퓨터로 봐도 떠오르는 것과 비슷하다.</p> <p contents-hash="c4b2d2a44fa60cd1eb71d72d1054cd6e3c5f116b89c130fcb69bcda158752a61" dmcf-pid="BF7CLe1yWb" dmcf-ptype="general">연구팀에 따르면 이런 차이는 두 종류의 문제를 푸는 뇌 부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규칙 기반 문제는 이마 쪽 뇌인 전전두엽이 주로 맡는다. 가설을 세우고 따져보는 ‘생각하는 뇌’다. 반면 정보 통합 문제는 뇌 깊숙한 곳에서 몸의 움직임과 습관을 배우는 ‘선조체’가 맡는다. 팔을 크게 움직이면 선조체에서 학습 신호 역할을 하는 도파민이 더 많이 나오는데, 이것이 이 부위의 학습을 부추겼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p> <p contents-hash="4541e94281c94124f155c1dd1619e5e4e25f40bf97a877975cce7bff15519d61" dmcf-pid="b3zhodtWhB" dmcf-ptype="general">연구를 이끈 루크 로즈달 플로리다 애틀랜틱대 교수는 “이번 결과가 영상의학 판독이나 항공기 조종처럼 여러 정보를 종합해 패턴을 알아봐야 하는 전문 훈련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방식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움직임을 더하는 것은 학습을 개선하는 간단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14686ecb7ee8c2922c313f933f0858147df60a8f9ae221c198fe74622314b769" dmcf-pid="K0qlgJFYCq" dmcf-ptype="general">유용하 과학전문기자</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진짜 배우 같은데 연기는 어색"…베일 벗은 머스크의 AI 영화 '오디세이' 10-26 다음 "집에 있고 싶은데…" 씨 마른 재택근무, 채용공고도 줄었다 10-2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