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3.0] "화살 한 발로 친해져요"…히잡 쓰고 국궁 배우는 유학생들 작성일 04-28 101 목록 <strong style="display:block;overflow:hidden;position:relative;margin:33px 20px 10px 3px;padding-left:11px;font-weight:bold;border-left: 2px solid #141414;">전북대 18개국 50명 동아리 만들어 토요일마다 연습 "다문화 이해"<br>회원들 "스트레스 풀고, 한국 전통문화 배우며 몸과 맘 바로 세워요"</strong><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04/28/AKR20250423100100055_01_i_P4_20250428080113636.jpg" alt="" /><em class="img_desc"> 전북대 국궁동아리 '한활' 회원들 연습<br> (전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em></span><br><br> (전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활쏘기는 몸과 마음을 하나로 유지해야 해요. 대신 정말 즐겁고 스트레스가 풀려요. 다른 나라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고요."<br><br> 지난 19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인조잔디운동장에서 한 무리의 학생들이 활시위를 힘껏 잡아당겨 110㎝ 길이의 화살을 과녁으로 날려 보냈다.<br><br> 어떤 여학생들은 히잡을 쓰고, 일부 남학생들은 덥수룩하게 수염을 길렀다. 아직 활쏘기 자세를 제대로 잡지 못해 난감해하는 여학생들도 있었다.<br><br> 한 남학생은 신입 회원들에게 궁대(화살 보관용 허리띠)를 묶어주고, 활쏘기 자세를 잡아주고, 과녁판에서 화살을 뽑아주기도 했다.<br><br> 한눈에 봐도 외국인들로 보이는 이들은 전북대에 유학 온 학생들로, 한국활(국궁) 동아리 '한활' 회원들이다.<br><br> 한활은 국내 대학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학생들이 참여하는 국궁 동아리로, 한국의 활쏘기 문화를 통해 여러 나라 학생이 즐겁게 어울리는 모임이다.<br><br> 한활은 '한국 활쏘기, 큰 활, 하나의 활'을 줄여 표현한 것이다.<br><br> 전북대는 한국 전통 활쏘기를 통해 외국 교환학생, 학부생, 대학원생들이 서로 어울리는 한편 학업과 이질적인 문화로 겪는 스트레스를 풀도록 한활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04/28/AKR20250423100100055_02_i_P4_20250428080113645.jpg" alt="" /><em class="img_desc"> 전북대 국궁동아리 '한활' 회원들 <br> (전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em></span><br><br> 한활 회원들은 매주 토요일 오전 2시간가량에 걸쳐 활쏘기 복장 갖추기부터 기본자세 잡기, 예절 갖추기, 화살 날리기 등을 반복한다.<br><br> 체육교육학과 김산 교수가 주로 지도하고 때때로 선배 동아리 회원이 도움을 준다.<br><br> 김 교수는 동아리 '한활'을 외국 학생들이 어울리고 특히 한국 전통문화를 즐기고 이해하는 '어울림 판'이라고 소개했다.<br><br> 한활은 2015년 전북대 체육교육과 내 작은 모임으로 시작해 2023년부터 대학 정식(중앙)동아리가 됐다. <br><br> 카본 재료의 활과 화살 등 필수 장비는 문화재청 펀드와 전북대 지원으로 마련했다.<br><br> 한활 회원은 18개 나라의 학생 50명가량으로, 전북대에 유학 온 지 3년 이내의 학생들이 대부분이다.<br><br> 활쏘기를 배우려는 학생이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br><br> 동아리 회원 중에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중국, 인도 등 아시아 뿐 아니라 멀리 이집트나 브라질에서 온 학생도 있다. <br><br> 이들은 영어와 한국말을 섞어 의사소통하고 활쏘기, 궁도, 한국 문화와 예절 등에 관한 우리말도 익히고 있다. <br><br> 회장인 베트남 출신의 도 응우옌 타오 친(26·재료공학과)씨는 "친구들과 한 발 한 발 활을 쏘다 보면 정말 기분이 좋고 스트레스가 풀린다. 나라와 전공이 다른 학생, 석사·박사과정 유학생과도 쉽게 친구도 된다"며 145m 떨어진 과녁을 향해 연신 화살을 날렸다.<br><br> 그는 화살을 쏘고 서로 눈을 맞추며 연습하다 보면 친구가 되고, 활쏘기를 비롯한 한국의 전통문화와 한국을 더 배우고 싶어진다고 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04/28/AKR20250423100100055_03_i_P4_20250428080113654.jpg" alt="" /><em class="img_desc"> 활쏘기 자세 배우는 '한활' 회원들 <br> (전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em></span><br><br> 이날 화창한 봄 날씨 속에 진행된 활쏘기 연습에는 8개국의 학생 15명 정도가 참가했다.<br><br> 이집트에서 유학 온 하디르(33)씨는 발사대에 서서 온 힘을 다해 활시위를 당겼지만 화살은 100m에도 미치지 못했다. <br><br> 그는 수의학 박사과정 전공자로 한활에 가입한 지는 3개월째다.<br><br> 하디르 씨는 "아직 활쏘기가 힘들고 활쏘기 자세도 별로지만, 이 시간이 즐겁고 기다려진다"면서 한국 활쏘기를 배우는 것은 물론 여러 나라 친구를 사귀게 된 동아리 활동에 만족해했다.<br><br> 파키스탄에서 온 지샨(25·화학공학과)씨는 2년 차 동아리 회원으로, 능숙한 자세로 145m 거리의 과녁 중심부에 곧잘 화살을 맞히는 '에이스 궁사'다.<br><br> 신입 회원들에게 궁대 묶기와 활쏘기 자세 등을 선보이고 가르치기도 한다.<br><br> 지샨 씨는 "저도 배우는 중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활쏘기 솜씨가 발전하고 있다. 활쏘기는 매우 건강한 활동이며, 다국적 학생들이 함께 배우고 어울리는 좋은 기회이자 경험"이라며 '엄지척'을 했다.<br><br> 그는 "목표를 정확히 겨냥하고 마음을 집중해야 과녁을 맞힐 수 있다"면서 "이런 활동이 매우 좋고,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도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다"며 국궁의 장점을 열거했다.<br><br> 한활 회원들은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 대학생 궁도대회의 단체전에 참가해 자신들의 실력을 한껏 뽐낼 계획이다.<br><br> 매년 단체전에 참가해 실력과 단결력을 인정받고 있는 한활 회원들은 이번 대회에서 상위권 입상을 기대한다.<br><br> 김산 교수는 "다국적 학생들이 한국 국궁으로 어울리고 즐거워하는 것을 보면 큰 보람을 갖는다"면서 많은 유학생이 활쏘기를 배우고 맘껏 즐기는 전용 활터가 대학 안에 꼭 만들어지기를 바랐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04/28/AKR20250423100100055_04_i_P4_20250428080113665.jpg" alt="" /><em class="img_desc"> 화살 뽑는 '한활' 회원들<br> (전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em></span><br><br> kan@yna.co.kr<br><br> 관련자료 이전 유승민 체육회장 “나는 체육인 출신…선수가 힘들다고 환경 탓 할 수 없어” [IS인터뷰] 04-28 다음 '파리올림픽 최연소 金' 여고생 총잡이 반효진 대구에 둥지 04-2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