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에 답하다] ‘창고형 약국’ 확산 두고 엇갈린 시선…“싸고 좋다” vs “오남용 우려” 작성일 10-30 3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GGsjDNB3lj"> <p contents-hash="7783d8371206182984f0c95729cbf7719a8c3ee4a21d562bcf1017f6694d7cc8" dmcf-pid="HuGCTIx2hN" dmcf-ptype="general">“나이가 들수록 탈모 걱정이 커져 탈모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비타민을 찾아보다가, 창고형 약국에서 일반 약국 판매가의 3분의1 가격으로 판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p> <p contents-hash="877c0325c47c48ac94c64d8f4d30a00d41aeadcded56e6c7699a3f40c657be0f" dmcf-pid="X7HhyCMVya" dmcf-ptype="general">경기 일산에 거주하는 이모씨(79)는 집에서 2시간 넘게 걸리는 경기 성남에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고 했다. 이곳에 있는 창고형 약국 ‘메가팩토리약국’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그는“탈모 고민 때문에 창고형 약국을 찾았지만 다른 제품들도 괜찮으면 살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5014e9f798815e68783445ec0f0ca19e37b7786b03954ee8b9565682b338749a" dmcf-pid="ZzXlWhRfWg" dmcf-ptype="general">기자가 지난 27일 찾은 메가팩토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카트를 몰고 매장을 돌며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고르고 있었다. 평일임에도 메가팩토리 주차장에 집입하려는 차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208e560dd94cc8ca8ebe595b98020543dfd39af0fda0862c19e52b4ba9de9251" dmcf-pid="5qZSYle4yo"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메가팩토리에 들어서면 ‘2500여가지 이상 건강 쇼핑 메가팩토리약국’이라는 문구가 방문객을 반긴다. 이미선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30/dt/20251030115715875lbgy.png" data-org-width="640" dmcf-mid="WEnPe6HlC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30/dt/20251030115715875lbgy.pn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메가팩토리에 들어서면 ‘2500여가지 이상 건강 쇼핑 메가팩토리약국’이라는 문구가 방문객을 반긴다. 이미선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92438e35648515c906a9f856366f97cfe0e0972663b33a2704955fb9f0e08694" dmcf-pid="1B5vGSd8lL" dmcf-ptype="general"><br> 메가팩토리는 올해 6월 정식 오픈한 창고형 약국으로 지상 1층부터 5층 규모다. 의약품 판매는 1층에서 이뤄지며, 나머지 공간은 주차장 또는 창고로 활용되고 있다. 약국 중앙에는 프로모션 제품이 자리잡고 있다. 감기약부터 진통제, 근이완제, 구강케어, 비염·알레르기, 이너뷰티, 유산균, 비타민 등의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외에 동물약과 의료기기도 만나볼 수 있다.</p> <p contents-hash="d929930f25a3938f65c861688d9aa1d55d891d0359081541cfc14564cfe16e24" dmcf-pid="tb1THvJ6ln" dmcf-ptype="general">기자가 방문했을 때 약국 안에는 가족 단위 손님부터 혼자 혼 방문객까지 40여명이 들어차 약을 고르고 있었다. 날씨가 부쩍 쌀쌀해진 탓인지 감기약 코너에 사람들이 몰렸다. 중장년층은 간 기능 영양제나 비타민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p> <p contents-hash="3b5585209c538038259504ee415dd454d9220e2e8a7c6a5b4637b36966a0818a" dmcf-pid="FKtyXTiPWi" dmcf-ptype="general">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대부분의 제품은 일반 약국 판매가보다 저렴했다. 기자가 자주 사용하는 ‘로토지파이점안액’과 진통제 ‘이지엔6’ 역시 시중가 대비 반값 정도에 구매할 수 있었다. 구매 수량 제한이 없다보니 필요한 의약품을 대량으로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대부분 방문객들은 쇼핑 바구니나 카트에 의약품을 쓸어담았다.</p> <p contents-hash="cc7b30ba82c27ccff214a2e3a72d166b3d8c9aee5f15b9e8a22937cd485dc8d8" dmcf-pid="39FWZynQSJ" dmcf-ptype="general">현장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아들이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데 한국에 잠깐 들어와있을 때 이것저것 챙겨 보내기 위해 의약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메가팩토리를 방문했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015fd01eb70958fbe484064ee99f6e5edf360cc9a80264b351701735c77edb09" dmcf-pid="023Y5WLxCd" dmcf-ptype="general">이곳에는 상주하는 약사가 4~5명 있었다. 약사들은 방문객들이 복용 방법이나 병용 가능 여부 등을 물어오면 상세히 설명하며 복약지도를 했다. 계산대 옆에는 ‘조제실’이라는 단어가 적혀있지만, 이곳에서는 조제약을 판매하지 않는다. 정부는 이러한 점 등을 문제 삼으며 창고형 약국 운영에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2e547bb937c81073184af91a47ac7791790bfc3defeca46edcfb6ee78615b6e6" dmcf-pid="pV0G1YoMye"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지난 27일 방문한 경기 성남 메가팩토리 약국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40명 가까이 되는 방문객들이 있었다. 한켠에서는 상근 약사가 복용 방법 등을 안내했다. 이미선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30/dt/20251030115717453pwcc.png" data-org-width="640" dmcf-mid="YdtyXTiPT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30/dt/20251030115717453pwcc.pn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지난 27일 방문한 경기 성남 메가팩토리 약국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40명 가까이 되는 방문객들이 있었다. 한켠에서는 상근 약사가 복용 방법 등을 안내했다. 이미선 기자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9c28a0b82113e9e22bb0f9695c1db8e327041168d0a8c804282569cd47533791" dmcf-pid="UfpHtGgRSR" dmcf-ptype="general"> <br> </div> <h3 contents-hash="5aa6ecc028b10c3fa43f328f7d83a63b8b2a63f8d453c8e59a3309a793068ee6" dmcf-pid="u4UXFHaeCM" dmcf-ptype="h3"><strong>◇‘창고’ 간판에 제동 건 정부…“약국 본질 훼손”</strong></h3> <div contents-hash="0821ba5efaded911f7cd0695ecb19955a8d9a51e14b691f26ac792597d275e2f" dmcf-pid="7n4z97OcCx" dmcf-ptype="general"> <br>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창고형 약국이 의약품 유통 질서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전체적인 의약품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div> <p contents-hash="ed9060254bb2cee1974c9c7e318fda305bf4c849f3f650bbcb6ce6d473726a39" dmcf-pid="zL8q2zIkWQ" dmcf-ptype="general">정 장관은 “어떻게 제도를 만들 것인지에 대해선 의견 수렴과 조사, 외국 사례 검토를 통해 방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최고’, ‘최대’, ‘특가’ 등 소비자를 오도하는 광고를 못 하도록 시행규칙을 개정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전체 의약품 유통 질서에 미치는 영향과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하겠다”고 밝혔다.</p> <p contents-hash="e834b4fa5a92f91a244e40ddbcb1b769619541977da04ee403c1dee664c2e7d7" dmcf-pid="qo6BVqCEyP" dmcf-ptype="general">정 장관의 국감 답변 이후인 29일 복지부는 올해 안에 소비자를 오인시키거나 과도하게 유인할 수 있는 약국 명칭이나 표시·광고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약사법 시행규칙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p> <p contents-hash="0520c8fad0a5f6b170d16446aa38643aabb8f9f410f739834ed8557dd2943f76" dmcf-pid="BgPbfBhDC6" dmcf-ptype="general">복지부는 “모든 소비자가 창고형 약국을 방문해 의약품을 대량 구입하고 오남용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일부 소비자는 필요 이상으로 의약품을 구입해 오남용할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p> <p contents-hash="c1457c94eb1b296abb8ab362b42c36e43a34e077b1e4994c428bce7084defd53" dmcf-pid="baQK4blwW8" dmcf-ptype="general">특히 약국 이름에 ‘창고’나 ‘도매’, ‘마트’ 등 대량 판매나 저가 판매를 암시하는 명칭을 사용하거나 소비자를 과도하게 유인하는 광고 행위가 이러한 위험을 부추길 수 있다고 봤다. 두통약이나 감기약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도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지키지 않을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df2b0b846f12f1a38a6137ef17a2afe535bed3258e634c868fc849078bd59cf4" dmcf-pid="KNx98KSrT4" dmcf-ptype="general">정부는 일각에서 제기된 창고형 약국이 ‘미래형 약국’이라는 시각에도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현행법상 약국은 단순히 약을 파는 소매점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처방전을 검토해 정확히 약을 제조하면서 안전한 복용을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창고형 약국은 현행법상 적법하게 개설된 약국일지라도 약사의 핵심 업무 중 하나인 처방약 조제가 아닌 일반의약품과 건기식 판매에만 집중하고 있어 약국의 본질적 기능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p> <p contents-hash="ac086747e859a4949a2c67f0727f5b0b8e315917e4b64735d49d23c5dde357d9" dmcf-pid="9jM269vmvf" dmcf-ptype="general">다만 정부는 현행법상 창고형 약국에 대한 별도의 정의가 없어 정확한 개설 현황 파악 등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향후 약국의 규모, 면적뿐 아니라 처방전 조제 여부, 의약품 진열 및 판매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창고형 약국의 정의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p> <h3 contents-hash="58a7c99b66888d5795ab9ed0bb05f37e2e7b8f4fa0d2883d6230e396a7dccb93" dmcf-pid="2ARVP2TsTV" dmcf-ptype="h3"><strong>◇‘약국의 사막화’ 우려…확산되는 창고형 약국의 명암</strong></h3> <div contents-hash="20ca5c4d83bfdf3dda750bd91e9ba16f4af18844c56403e88e7c6aa9227dcc46" dmcf-pid="VcefQVyOl2" dmcf-ptype="general"> <br> 한국과 달리 미국과 일본 등은 비교적 개방적인 약국 운영 정책을 펼치고 있다. 미국은 월그린이나 CVS같은 대형 체인 약국은 물론, 월마트나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에서도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다. 미국에 있는 전체 약국 중 이들의 비중은 3분의 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의 경우에도 돈키호테 등의 소재점에서도 의약품을 판매한다. </div> <p contents-hash="e49211f7f76a6903efbbe9c44d8b8412223940961c9d6f4f43d2fba0f7e5c9f2" dmcf-pid="fkd4xfWIS9" dmcf-ptype="general">한국 소비자들도 미국처럼 의약품을 보다 손쉽게, 대량으로, 저렴하게 살 수 있기를 희망한다. 동네 약국이 유통을 독점하고 있는 의약품들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비싼 게 아닌가’ 의심한다. 비타민 등 건기식은 온라인에서 해외직구를 하기도 한다. 훨씬 싸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23afae2afd79458184178578ccc975e98eeea226f95e55de07e79fbf0b490bac" dmcf-pid="4EJ8M4YCSK" dmcf-ptype="general">그렇다고 미국 방식이 정답인 건 아니다. 지역사회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동네 약국이 사라질 수도 있다. 이번 복지부 국감에서 한 의원은 “미국은 10년 새 약국의 폐업 비율이 38.9%로 대도시가 아닌 지역 독립 약국에 폐업이 집중돼 약국의 불균형이 심각해진 상황”이라며 “오죽하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가 이 현상을 ‘약국의 사막화’라고 지적하면서 독립 약국 보호 대책을 권고했겠냐”고 말했다.</p> <p contents-hash="a16d5544a0fff587b3080a8053cbf0acd3accd7ce1bfb949a10d8915830c2643" dmcf-pid="8Di6R8Ghhb" dmcf-ptype="general">오남용 우려도 문제다. 미국에선 값비싼 민영 의료보험을 들지 못한 사람들은 병원에 가지 않고 마트에서 산 일반의약품으로 최대한 버틴다. 그러나 한국은 전국민 건강보험 체계가 있어 소비자가 스스로 판단해 약을 대량으로 살 필요가 크지 않다.</p> <p contents-hash="8496483b05916e77034d2f09b81df74145eae1eb1948deba7cceb550340216e7" dmcf-pid="6wnPe6HllB" dmcf-ptype="general">이런 가운데 특히 수도권에서 창고형 약국 개설 움직임은 확산되고 있다. 서울 용산에는 규모가 700평에 달하는 창고형 약국이 개설을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 생길 창고형 약국들에도 소비자들이 몰릴 것으로 본다.</p> <p contents-hash="2545ea5e8021a14af9c4d4a5f1536209cda6c0ac32e7793bbb7c8ba85598a7f3" dmcf-pid="P4UXFHaevq" dmcf-ptype="general">전문가들은 창고형 약국을 둘러싼 논란이 단순한 약국 형태 논쟁이 아니라 의약품 유통 구조 전반의 재편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라고 본다. 소비자 중심의 시장 흐름과 공공적 관리 원칙이 충돌하는 가운데, 정부가 어떤 균형점을 택할지가 향후 국내 약국 산업의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p> <p contents-hash="0ddeb381ac263bdcc5a6923cf6f1ed98d130dda0c22fea838fd6858d3e4b58df" dmcf-pid="Q8uZ3XNdhz" dmcf-ptype="general">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약물 오남용 우려가 있는 것은 인지하고 있으나 소비자가 값이 저렴하고 다양한 약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찬성한다”면서도 “다만 시장이 과열되거나 왜곡돼지 않도록 실태 점검 등을 주기적으로 하는 체계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p> <p contents-hash="a9bf72ccc177d12226aeea84c25423aeb77fdc5b6b55c0f13635ebaf399f3c1a" dmcf-pid="x6750ZjJT7" dmcf-ptype="general">이미선 기자 already@dt.co.kr</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뉴진스, 1심 패소에 "법원 판단 존중, 어도어 복귀는 불가"... 항소 예고 10-30 다음 "땡큐 폴더블", 견조한 '삼성 모바일'…원가상승 대응 무기는 '플래그십'(종합) 10-3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