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 인터뷰] "다시 내가 왕이다" 파리서 눈물 흘린 박주효, 극적 체급 변화로 포효 준비 완료! 작성일 11-08 25 목록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50/2025/11/08/0000146509_001_20251108070019328.jpeg" alt="" /><em class="img_desc">진윤성이 지난 5일 고양에 위치한 장미란체육관에서 진행된 인터뷰 종료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고양)=강의택 기자</em></span></div><br><br><strong>1987년 창단된 고양시청 역도팀은 한국 역도의 위상을 지탱해온 '드림팀'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는 팀이다. 한국 역도의 레전드인 장미란을 배출한 고양시청은 현재 한국 역도 최고 스타인 박혜정을 보유한 팀으로, 늘 한국 역도의 중심으로 기능하고 있다. 최종근 감독이 지휘하고, 이세원 코치가 지도하는 고양시청 팀은 국내외 숱한 대회들을 우승하며 한국 역도를 빛내고 있다. 더불어 역도 대중화와 봉사활동에도 힘쓰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 중이다. 찬사를 받기 충분한 고양시청 역도팀의 핵심 구성원들을 STN 취재팀이 만났다.</strong><br><br>[STN뉴스=고양] 강의택 기자┃<strong>"다시 내가 왕이다".</strong> 체급 변화로 새 출발선에 선 박주효(28·고양시청)가 외친 다짐이다.<br><br>역도는 바벨을 들어 올린 이후 다시 내려놓는 운동이다. 어떻게 보면 단순하지만 엄청난 무게의 바벨과 원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기까지는 많은 힘과 정신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내려놓는 건 순식간이자 그리 어렵지 않다.<br><br>박주효의 역도 인생 역시 그랬다. 엄청난 고통들을 견디며 기록들을 쌓았고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도 활약했지만, 부상 등을 겪으며 추락의 고통도 경험했다. 처음부터 역도 선수의 길을 걷지 않았다. 놀랍게도 야구 선수였다.<br><br>지난 5일 고양에 위치한 장미란 체육관에서 만난 박주효는 "원래는 야구 선수의 길을 걷고 있었는데 집안 경제 사정 때문에 회비를 내지 못해서 그만뒀다"고 말했다.<br><br>이어 "아버지께서 역도 감독님과 친분이 있으셨는데 날 보고 '얘는 역도를 해야한다'고 말씀하셨다. 당시에는 야구가 너무 좋아서 거절했다"며 "야구를 그만두자 마자 바로 오셔서 권유하셨고 그렇게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br><br>재능은 확실했다. 박주효는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꽃길만 있지 않았다. 2021년 군 복무 중 허리를 크게 다쳐 선수 생활에 위기가 찾아왔다.<br><br>원래 선수생활을 하면서 허리디스크가 있었지만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군 입대 후 허리를 지탱해주던 근육이 약해졌고, 결정적으로 부대 안에서 국가대표였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나서서 물건을 나서서 들다가 사고가 났다. 장애 5급 판정을 받을 정도로 큰 부상이었다.<br><br>위기를 어떻게 극복했을까. 박주효는 "일단 강하게 임해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다가 재수술하거나 다시 허리가 터질 지언정 스파르타식으로 근육을 채우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하다보니 극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br><br>엄청난 노력으로 재활에 임한 박주효는 2023년에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복귀를 알렸다. 이는 박주효의 커리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br><br>박주효는 "은퇴 후 복귀전에서 아시안게임 진출권을 따냈다. 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며 "내가 없을 때 왕관을 차지한 사람의 자리를 다시 뺏었다는 생각에 정말 벅찼고, 힘들었던 날들이 스쳐 가서 엄청 울었다"고 돌아봤다.<br><br>은퇴까지 결정했던 박주효를 다시 플랫폼에 서게 한 것은 주변의 응원과 격려였다. 박주효는 다시 시작하는만큼 훨씬 불리했지만 '다시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받았다고 설명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50/2025/11/08/0000146509_002_20251108070019392.jpg" alt="" /><em class="img_desc">박주효가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역도 남자 73㎏급 용상 경기를 펼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AP)</em></span></div><br><br>박주효는 2024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모든 운동인의 꿈의 무대도 밟았다. 73kg 결선에서 인상 147kg, 용상 187kg로 합계 334kg을 기록하며 7위에 올랐다. 용상 3차 시기에서 196kg에 도전했으나 실패한 이후 포효를 지르며 눈물을 흘렸다.<br><br>이에 박주효는 "사실 파리 올림픽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다. 내가 좋아했던 것들을 다 쳐내면서 몸 관리에 신경 썼다"며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운동을 해왔고, 다시는 나가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br><br>그러면서 "전날까지 모든 게 완벽해서 못 해도 동메달은 따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딱 대회날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았다. 인생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 나왔다. 두통이 너무 심해서 부축까지 받고, 근육 경련까지 왔다"고 부연했다.<br><br>이어 "그래서 '왜 하필 이 날에 모든 게 터졌을까. 역시 정해져 있는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좌절감에 빠져서 포효를 질렀다"고 돌아봤다.<br><br>너무 큰 시련이었을까. 박주효는 올림픽 이후 올해 중반까지 좀처럼 기록이 나오지 않으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실격도 잦았고, 제대로 경기에 임해도 다른 선수들과 큰 차이가 났다.<br><br>자칫 시련에 빠질 수 있는 타이밍에 박주효는 다시 한번 엄청난 노력을 쏟았다. 지난 10월에 치러진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를 목표로 철저하게 몸 관리에 나섰고, 완벽하게 반전을 이뤄냈다. 박주효는 금이 아닌 은메달을 차지하긴 했지만, 단 한 번도 실수하지 않으며 퍼펙트 게임을 완성했다.<br><br>이에 박주효는 "이번 전국체전에서 퍼펙트 게임에 성공했다. 심지어 마지막 3차 시기까지도 무겁지가 않았다. 이게 전환점이 됐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조금 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신감도 제대로 생겼다"고 말했다.<br><br>그럼에도 박주효는 냉정했다. "만족하지는 않는다. 슬럼프가 안 왔다면 더 높은 자리까지 갔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이제 제자리에 왔다고 생각한다"며 "그래도 확실한 전환점이 됐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br><br>더 큰 목표를 꿈꾸는 박주효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국제역도연맹(IWF)은 지난 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6 로스엔젤레스 올림픽 역도 종목 체급을 늘리는 고무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이에 연맹은 남녀 6개 체급씩 총 12개 체급을 확정했다"고 밝혔다.<br><br>이에 박주효는 "원래라면 내가 79kg까지 올려서 올림픽을 나갔어야 했다"며 "그런데 해당 체급에 정말 월등할 정도로 잘하는 후배 선수가 있다. 나이도 많은 상황에 무게를 올려서 그 선수와 경쟁해야 되는 상황이라 지칠 수 있었다. 지금도 살이 안 쪄서 79kg을 못 채우고 있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br><br>이어 "그런데 마침 75kg 발표가 떴다. 세계 역도 연맹에서 딱 결정이 나온 순간 이제 '다시 내가 왕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힘주어 말했다.<br><br>박주효는 당찬 각오도 전했다. "당장 내년에 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솔직히 79kg였으면 정말 부담 됐을 것이다. 그런데 75kg으로 바뀐만큼 정말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기회가 왔으니까 파리 때처럼 죽을 각오로 임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50/2025/11/08/0000146509_003_20251108070019441.jpg" alt="" /><em class="img_desc">훈련에 매진 중인 박주효의 모습. /사진=뉴시스</em></span></div><div style="margin-bottom: 2rem;margin-bottom: 2rem; padding: 1rem;border: 1px solid rgba(0,0,0,.1); border-bottom-color: rgba(0,0,0,.25)"><br><br><strong>※STN뉴스 보도탐사팀 제보하기</strong><br><br>당신의 목소리가 세상을 바꾸고, 당신의 목소리가 권력보다 강합니다. STN뉴스는 오늘도 진실만을 지향하며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br><br>▷ 전화 : 1599-5053<br>▷ 이메일 : news@stnsports.co.kr<br>▷ 카카오톡 : @stnnews<br><br></div><br><br>/ STN뉴스=강의택 기자 sports@stnsport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사격 국가대표 김우림 선수 "장애를 장점으로 바꿔봤으면"[당신 옆 장애인] 11-08 다음 “하루 40분 걷기, 위·췌장·대장암 위험 뚝”… 하버드 30년 추적 연구 11-0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