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작성일 11-21 9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영화 <프랑켄슈타인></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PkZKi8ZvFf"> <p contents-hash="0771f3ed763f90441736c583dfaa4d7919aca19165df4269fb76b24dcdc4cf2e" dmcf-pid="QPwGBtwa0V" dmcf-ptype="general">[고광일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4f24f70df29e2143dc02155a4c8201686bc651e545327b5cdc09b41a60893eb1" dmcf-pid="xQrHbFrNz2"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1/ohmynews/20251121113002511cdol.jpg" data-org-width="1000" dmcf-mid="9v34aM3GU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1/ohmynews/20251121113002511cdol.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프랑켄슈타인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프랑켄슈타인</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34f6f908e67b5c649c1504006a2928a2bc0f9a4a76ebe366ae6b96dcc9969d9f" dmcf-pid="yTbdrgb0U9" dmcf-ptype="general"> <원스 어폰 어 할리우드> 개봉을 앞두고 디카프리오와 마고 로비가 가벼운 설전을 벌였다. 안 봤다고 말하기 어려운 고전 명작을 고백하는 질문에서 디카프리오는 <사운드 오브 뮤직>, 마고 로비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꼽았다. 서로에게 '어떻게 그걸 안 볼 수 있냐?'라며 경악한 두 사람의 경험이 특별하지는 않다. 너무 유명해서 손이 안 가거나 혹은 이미 봤다고 착각하는 작품의 목록은 끝이 없으니까. </div> <p contents-hash="a8af1b6ffba9ae749d614bbd0e5e0a507e11ca4698b0516a4839699b24eb4ed4" dmcf-pid="WyKJmaKp3K" dmcf-ptype="general">메리 셸리 원작의 <프랑켄슈타인>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리뷰가 넷플릭스의 신작 <프랑켄슈타인>을 소개하며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이 아니라 그를 만들어낸 박사의 이름이라는 사실을 서두에 언급한다. 원작 소설은 물론이고 대중적으로 각인된 괴물의 이미지-초록색 피부, 목에 박힌 나사-를 만들어낸 제임스 웨일 감독의 1931년 작 <프랑켄슈타인> 역시 하나의 문화적 표상으로만 대체로 소비되고 있다.</p> <p contents-hash="1ff463b07a54864b340b3d23fbe6ac0eb8240a31d73e1e808621ba2d70e27a83" dmcf-pid="YW9isN9UUb" dmcf-ptype="general">하지만 이런 불멸의 작품을 예술관의 등뼈로 삼은 거장도 있다. 바로 기예르모 델 토로다. '감독은 평생 한 편의 영화를 찍는다'는 스스의 주장처럼 7살에 우연히 본 1931년 <프랑켄슈타인>에서 보리스 칼로프가 열연한 크리쳐에게 매혹된 그는 이후 <판의 미로> <셰이프 오브 워터> <나이트메어 앨리> <피노키오> 등을 연출하며 수많은 헬보이들에게 각별한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이처럼 기예르모의 DNA에 녹아들어 20년간 스튜디오를 돌아다니며 제작을 시도한 후에 마침내 완성된 <프랑켄슈타인>은 어떤 형상일까.</p> <div contents-hash="61e6fca7dd34d9a71b9a53aaca34df96c17d0bc8794b873de0139af4dc111f22" dmcf-pid="GY2nOj2u0B" dmcf-ptype="general"> <strong>21세기 프로메테우스의 형벌</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1c94287e900d2edd319b495081f30d4ce2fd0d2c3cdd4962c48a157fa1b8e91a" dmcf-pid="HGVLIAV70q"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1/ohmynews/20251121113003882prry.jpg" data-org-width="1280" dmcf-mid="fcns5SnQU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1/ohmynews/20251121113003882prry.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프랑켄슈타인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프랑켄슈타인</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88b5eaaabd56bb90829a1ae1b2b7afce333f521589854c7708e8b0fc578671e6" dmcf-pid="XdCtfuCE7z" dmcf-ptype="general"> 영화는 소설을 따라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시작은 서막이다. 덴마크 왕실의 명을 받아 북극해를 탐사하던 호리손트 호가 얼음에 갇힌다. 선원들은 집에 돌아가길 원하지만, 선장은 탐사를 매진한다. 그렇게 얼음을 깨다가 폭발음과 함께 화염이 치솟는다. 선장은 탐사대를 꾸려 정찰을 나가고 빅터(오스카 아이작)를 발견한다. 상처를 입고 쓰러진 그를 배에 옮기자 곧 정체불명의 크리쳐(제이컵 엘로디)가 나타나 빅터를 내놓으라고 선원들을 공격한다. </div> <p contents-hash="02413ad95420b7567baef127c720380be4ba277ad23a495ed8339eca8b213e76" dmcf-pid="ZJhF47hD07" dmcf-ptype="general">선장은 선원들의 희생을 줄이기 위해 둘을 위한 자리를 마련한다. 둘은 마치 선장이 배심원이라도 된 듯 사연을 털어놓지만 경중이나 우열을 가리기에 앞서 두 사람의 이야기는 너무 흡사하다.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한 아들이 사랑받기 위해 발버둥 치지만, 결국 소중한 것을 잃는다는 내용. 애잔하고 기구한 세부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거칠게 요약한 빅터와 크리쳐는 거울쌍처럼 닮은 운명을 타고난 피조물이다.</p> <p contents-hash="aea00d165ed2031a99420308a4027632b89a5112f660cd63cd1a4d85b4ea995a" dmcf-pid="5il38zlwUu" dmcf-ptype="general">거울쌍 같은 둘을 상징하는 요소들은 영화 곳곳에 깔려있다. 아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가혹한 학대로 변질되는 훈육 과정. 1인 2역을 소화한 미아 고스는 두 번의 죽음을 맞이한다. 한 번은 빅터의 하나뿐인 어머니로, 또 한 번은 유일하게 크리쳐에 동정심을 가졌던 엘리자베스로. 연구실이 폭파될 때 상처를 입은 빅터는 한쪽 다리를 의수로 대체한다. 사형수와 전쟁 사망자의 시쳇더미를 뒤져서 만든 크리쳐처럼. 애정이 분노로 돌변한 두 사람은 얼음뿐인 북극해에서 스스로를 연료 삼아 무의미한 복수로 생을 소진하고 마는 걸까.</p> <p contents-hash="10f2611335c19df1d73e0285e2e76992c227bccfe68b2e73855384e501dba54d" dmcf-pid="1nS06qSrUU" dmcf-ptype="general">그러나 델 토로는 21세기의 프로메테우스를 영겁의 형벌에 속박시키지 않는다. 아버지에게서 나에게로, 나에게서 자식에게로 이어지는 악연의 사슬도 헐거운 구석은 있다. 생이 끊어져 가던 빅터는 후회와 참회로 크리쳐에게 사과한다. 자신이 해온 일이 얼마나 잔인한 일이었는가 내뱉는 고해성사는 만년의 빙하보다 얼어있던 크리쳐의 마음을 녹이고, 마침내 아들의 입을 통해 '빅터'로 불리며 의미 없이 불리던 이름의 생명을 부여받는다. 크리쳐 또한 얼음에 난파된 선원들을 도우며 무의미하게 태어난 자기 삶에 스스로 의미를 불어넣는다.</p> <div contents-hash="35ad5df2b5a8a50fcaf47d36daddf3a018fb84732aed4a7d90ce644b1d09a19d" dmcf-pid="tLvpPBvm7p" dmcf-ptype="general"> <strong>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나를 사랑할 수 있는가</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2b594633cea5fc727b26ca8c54cfd7347313d572f590205e8a9002cc5f247739" dmcf-pid="FoTUQbTsU0"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1/ohmynews/20251121113005179izba.jpg" data-org-width="1000" dmcf-mid="4i2nOj2uu6"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1/ohmynews/20251121113005179izba.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프랑켄슈타인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프랑켄슈타인</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ee2f752a57a81808d2e017a97f9548ed87bee1228954a38a4094470826105915" dmcf-pid="3gyuxKyOu3" dmcf-ptype="general"> 델 토로 감독은 이동진 평론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영화는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켄슈타인>을 보면 그것이 꼭 나와 타자와의 사이의 일 같지만은 않다. 실제로 델 토로 감독은 빅터 역을 맡은 오스카 아이작에게 이 모든 사건에서 크리쳐의 탄생은 상상일 뿐이며, 빅터의 일인극을 만들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 질문은 이렇게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나를 사랑할 수 있는가?'. </div> <p contents-hash="f7c13889f6e2d9c71ffc2f6c46e17ad1a2083ea1cad1e3e8c423686d0c65956b" dmcf-pid="0aW7M9WI7F" dmcf-ptype="general">사형수와 전쟁 사망자의 시신에서 조각조각 떼다 만든 크리쳐 또한 우리와 다르지 않다. 크리쳐의 외형이 조각나듯 현대인의 마음 역시 산산조각 나있다. 김이나 작가는 에세이 <보통의 언어들>에서 "모두에게, 모든 곳에서 온전한 나로서만 존재한다는 건 아주 이기적이어야 가능하다"며 "그렇기에 우리는 타인에게 온전히 이해받기 힘들다"고 말했다. 장소와 시간, 대하는 사람에 따라 파편화된 마음을 갖고 지내다 보면 잠시라도 이기적으로 되고 싶다는 욕심이 자라난다.</p> <p contents-hash="78d25ff8a72e9f10eca47fa1ee4e7493ceec76d5a2a84c40abfeb6d836f1f170" dmcf-pid="pvBewoB3Ut" dmcf-ptype="general">하지만 다행히 델 토로 감독은 서로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은 있다고 말한다. 그 방법은 바로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 꼭 완벽할 필요는 없다고. 그 누군가가 3자가 아닌 자신일지라도. 그래서 우리는 <프랑켄슈타인>의 맺음말처럼 비로소 부족하고 조각난 우리의 몸과 마음을 가졌을지언정 내일의 태양 앞에 당당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p> <p contents-hash="26eee6cd2e1e53ad11af48aa658f823b5e82866d8a794d7ba56b5a384e4676ce" dmcf-pid="UTbdrgb001" dmcf-ptype="general">"And thus the heart will break, yet brokenly live on.(그리하여 마음은 부서질 것이나, 부서진 채로 살아가리라.)" - 바이런 경</p> <p contents-hash="cb0cd10ead3722dcac622174865f42aad624075de4c612b3aeb55f0b08d4d4c2" dmcf-pid="uyKJmaKp35"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미디어스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한일 핸드볼 클럽 교류전, 서울에서 성공적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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