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죽고 불륜녀를 찾았다... 이 딸의 속 쓰린 사정 작성일 04-14 27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김성호의 씨네만세 1315] 제1회 미분류영화제 <깃털></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KK6vgsV7hS"> <p contents-hash="76a73543cf8505c5b322153712d5a0845d355ba4db2d3476c127e64dd5b9cedf" dmcf-pid="99PTaOfzSl" dmcf-ptype="general">[김성호 평론가]</p>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59f905e9f9d48edcfcc0472c6f1e65bb0694bfdbef592d00f09e9f978aba8768" dmcf-pid="22QyNI4qlh" dmcf-ptype="blockquote2"> '어떤 기준으로도 분류되지 않았던 작품들의 섹션 / 장르적 규칙을 벗어나거나 형식의 경계를 허무는 영화들 / 어떠한 선입견 없이 영화 그 자체를 마주하게 된다.' </blockquote> <div contents-hash="6e9dcd07ecb9eee4eddcee8ecf39c675d9bac38f6eb2cae53664f8d42531b79e" dmcf-pid="VVxWjC8BhC" dmcf-ptype="general"> <br>제1회 미분류영화제 첫 섹션 앞에 내걸린 설명이다. 앞선 영화계의 온갖 기준과 형식으로부터 자유로운 작품들을 추렸다는 이야기다. 이 영화제가 한국 여러 영화제가 담지 못한 작품들, 그리하여 관객 앞에 제 존재를 내보이지 못한 영화에게 숨구멍을 틔워주기 위한 목적에서 기획됐으니 분류되지 않았단 말이 얼마쯤은 합당하다. </div> <div contents-hash="ac07eb2c82bb3a9d71e097d2c668f97891e1e2427b8aef4e98a980c299dbd4aa" dmcf-pid="ffMYAh6bTI" dmcf-ptype="general"> 그런데 영화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주장한다. 장르적 규칙에서 벗어났다고, 형식의 경계를 허문다고 말이다. 한 세기 이상 진화하고 발전하며 분화해 온 영화라는 매체의 예술에서 파격과 초월을 도모하는 건 생각만큼 쉬운 말이 아니다. 굳은 각오와 치밀한 계획이 수준 높은 역량과 마주할 때 겨우 얻어지는 것이다. 과연 그만한 작품이 있을지 의심하며 이 영화제를 찾았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a7be39cdccf562e193ec937ca64438087ac84e0f64a2599cfe25be12f189ada7" dmcf-pid="4ijUh5oMhO"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14/ohmynews/20260414135727294rmaq.jpg" data-org-width="1280" dmcf-mid="H9MXEvx2y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4/ohmynews/20260414135727294rmaq.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깃털</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미분류영화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070095216699cccaf8362effeeb7d1f0665b34dfdc66151e1b2e9ce3a7276265" dmcf-pid="8nAul1gRSs" dmcf-ptype="general"> <strong>심상찮은 두 여자의 관계</strong> </div> <p contents-hash="2daaf01cc7a656807af573975c18f5a224c6289c11fefd2c2fed4b52b14ef1f2" dmcf-pid="6Lc7StaeSm" dmcf-ptype="general">상영관을 잡았을 때까진 출품작 한 편, 관객 한 명 없었다는 대책 없는 영화제다. 그러나 한국 여러 영화제가 아무렇게나 팽개쳐 두고 있는 가능성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이 영화제의 부름에 응답하여 수많은 작품, 많은 관객이 찾았다. 과연 그러해서 영화제엔 이미 관객이 그득 들어차 있었다. 특히 10일 첫 섹션에 관객의 관심이 높았다.</p> <p contents-hash="9c3dda21af9d72e14b19f922b89fb533eeca251e34a5b223eece9938cef391cb" dmcf-pid="PokzvFNdlr" dmcf-ptype="general">정이헌 감독의 <깃털>은 첫 섹션 마지막 작품으로 관객과 만났다. 앞선 여러 작품이 제법 실험적이거나 흔히 마주하기 어려운 기법을 통해 관객 앞에 나름의 승부수를 띄운다면, 이 영화에선 좀처럼 그런 구석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도리어 승부의 지점이 뚜렷하지 않단 게 특색이랄까. 이 영화를 어째서 첫 섹션에 함께 묶었는지 고민하며 보았다.</p> <div contents-hash="494446d5b1932495b97cdc098128f98ab0d2b1f0862a857226e8b0e1a72c63bc" dmcf-pid="QgEqT3jJyw" dmcf-ptype="general"> 영화는 두 여성의 이야기다. 한 명은 이십 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고, 다른 하나는 장년에 이른 나이 지긋한 이다. 엄마와 딸뻘이라 해도 좋겠는데, 둘 사이에 흐르는 적막과 불편을 보자니 잘못 짚은 듯하다. 원수가 아니면 다행이랄까.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750d832a446fa89212d1bc8e9fc49aeea9025a4b204fec4b340b027ea37f2d7" dmcf-pid="xaDBy0AiSD"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14/ohmynews/20260414135728570wcyt.jpg" data-org-width="1280" dmcf-mid="BI3c8LFYT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4/ohmynews/20260414135728570wcyt.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깃털</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미분류영화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4e22988e4d7f1e7eccaffacc4e7436a260713a629347e1666724f4366914fafd" dmcf-pid="y3qwxNUZTE" dmcf-ptype="general"> <strong>아버지의 불륜 상대</strong> </div> <p contents-hash="1c51f50bd9c8271ac71375b91972207a9cca2dcecdce4ef1f316edbd89b3951c" dmcf-pid="W0BrMju5Ck" dmcf-ptype="general">둘의 관계는 영화가 지속되며 자연스레 드러난다. 나이 많은 순희는 제 집을 찾은 혜진의 아버지와 그렇고 그런 사이였던 모양이다. 제 엄마를 두고 바람을 피운 아버지는 병으로 죽었고, 남은 딸이 역시 남겨진 여자를 찾은 것이다. 여자의 집에서 동거했던 듯, 아버지의 흔적들이 그곳에 자리한다. 영화는 두 여자의 대화, 눈빛과 표정과 몸짓의 오고 감을 통해 이들의 어제와 오늘, 감정 따위를 전한다.</p> <p contents-hash="c0c36013752b952d7bd0b1118fde267efdde50faa684b4f2ed361321716c93b1" dmcf-pid="YpbmRA71Cc" dmcf-ptype="general">바람을 피운 상대는 제가 사랑했던 이의 딸이 받았을 상처를 이해한다. 거기에 제 탓이 있음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다 해서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와 보낸 행복했던 시간들 또한 부정하지 않는다. 있었던 사실 그대로를 긍정하고 마땅한 방식으로 풀어내려 할 뿐이다. 구태여 고통을 더하지 않고 행복을 덜지 않으면서.</p> <div contents-hash="61c305c3904afc12fdc288259d2d4c82f8dd5ac16f78cd0abba50f65e49423e6" dmcf-pid="GUKsecztvA" dmcf-ptype="general"> 반감 가득한 혜진이 구태여 순희의 집을 찾은 이유가 드러나며 짤막한 영화는 나름의 기승전결을 갖춘다. 이들 모두에게 영영 잊지 못할 한순간을 관객이 곁에서 바라보도록 하는 것, 그것이 이 영화의 전부다. 이게 어째서 '분류되지 않은' 것에 드는 건지는 끝내 알 수 없으나 영화제가 나름의 고민을 거쳐 넣은 것인 만큼 영화를 보며, 또 보고 나서 생각해 보는 과정이 아주 의미가 없진 않을 테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02125b99752a324a7dc502b6bd8e518a19106b9158b2f32225abbe3f80c4b052" dmcf-pid="H4RGclPKlj"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14/ohmynews/20260414135729903urna.jpg" data-org-width="400" dmcf-mid="broFsGJ6W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4/ohmynews/20260414135729903urna.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미분류영화제</strong>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미분류영화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d2eda72efef599a49ac23f00773be182409504a3f7b24cbf2797047bd2df2b3b" dmcf-pid="X8eHkSQ9CN" dmcf-ptype="general"> <strong>오로지 두 배우를 보이기 위해</strong> </div> <p contents-hash="eca4fc6dc672f684cb3fa500aafe995e643ee7e4e11765fcb944e47793f2e221" dmcf-pid="Z6dXEvx2Wa" dmcf-ptype="general"><깃털>은 영화의 투박한 상징으로, 단순하고 분명하게 전진하는 이 영화의 결정적 순간을 마련한다. 만나고 교류하고 헤어지는 과정을 담아낸 영화로부터 관객이 받게 될 감상이란 이 상징이 기능하는 바에 달렸다 해도 좋겠다.</p> <p contents-hash="a2b840aa4808cdf3b169c6425e05b4229815e1f85932131135e392e22daa0597" dmcf-pid="5PJZDTMVTg" dmcf-ptype="general">감독은 영화에 붙인 연출 의도로부터 "관계 속 죄책과 애도의 감정을 섬세하게 응시한 작품"이라며 "나를 배신한 가족이 선택한 사람이 나를 살린 사람일 때 용서해야 하는가, 여전히 증오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분법적 태도로만 살아질 수 없는 우리 삶의 결정들에 대해 관객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알고 싶었다"고 전한다.</p> <p contents-hash="491d5c71ab65d7960c53ecb4b5996f6c505176bbb586a6776f24a2be7e207cea" dmcf-pid="1Qi5wyRfWo" dmcf-ptype="general">이어 "사랑은 늘 깔끔하지 않고, 선의는 종종 가장 불편한 얼굴로 나타나서 증오를 어디에다 폭발시켜야 할지 말문이 막힐 때가 있다"면서 "세상은 도덕의 좌표계가 고장 나버린 아이러니한 순간들의 연속이고 우리는 이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철학을 전한다.</p> <p contents-hash="3c5064dc2673c3b95b3d44259611846b3195594cee48ee1aa074cce0b3201f59" dmcf-pid="txn1rWe4yL" dmcf-ptype="general">탁월하진 않더라도 노력이 엿보이는 배우들의 연기가 서사며 연출보다 눈이 가는 작품이다. 깃털같이 가벼운 것이 얼마든지 누구의 마음에 무겁게 가서 박힐 수 있다. 이 영화와 영화제가 바라는 것 또한 그와 같은 것일 테다.</p> <p contents-hash="69dea1307ceb802c4472f736c59e716759528f730dbdf3a5f7da4481b2cf3b16" dmcf-pid="FMLtmYd8vn"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김성호 평론가의 브런치(https://brunch.co.kr/@goldstarsky)에도 함께 실립니다. '김성호의 씨네만세'를 검색하면 더 많은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goldstarsky@naver.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퀸 락 몬트리올’ 굿즈 라인업 공개 04-14 다음 ‘내 이름은’ 염혜란 “’폭싹’ 부담돼…앞으로 악역도 할 텐데” [인터뷰③] 04-1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