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도 파리 열돔’ 프랑스오픈 덮쳤다…선수들은 얼음주머니와 전쟁 중 작성일 05-27 32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6/05/27/0001117510_001_20260527063816230.jpg" alt="" /><em class="img_desc">코코 고프가 26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6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1회전 도중 미국의 테일러 타운센드와 경기하며 아이스팩으로 몸을 식히고 있다. 로이터</em></span><br><br>2026 프랑스오픈이 이례적인 폭염 속에서 진행되면서 선수들의 체력 관리와 경기 스타일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대회 초반 파리 낮 기온은 섭씨 34도 안팎까지 치솟았고, 선수들은 얼음주머니와 휴대용 냉각 장비를 활용해 더위와 싸우고 있다.<br><br>이번 폭염은 북아프리카의 뜨거운 공기가 서유럽 상공 고기압에 갇히는 이른바 ‘열돔(heat dome)’ 현상 영향으로 분석된다. 강한 햇빛은 클레이 코트를 빠르게 건조시키고 표면을 단단하게 만들어 경기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br><br>세계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는 26일 BBC를 통해 “처음 파리에 왔을 때는 14도로 추웠는데 지금은 공이 훨씬 빠르게 날아간다”며 달라진 환경을 설명했다.<br><br>높게 튀는 바운드와 빨라진 코트는 강한 톱스핀을 구사하는 선수들에게 유리하다는 평가다. ‘클레이의 제왕’으로 불렸던 라파엘 나달 역시 더운 환경에서 강점을 극대화했던 대표적 사례다. 강한 톱스핀으로 상대 타점 위로 공을 튀겨 압박하는 스타일이 높은 바운드와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br><br>여자 단식 4회 우승자 이가 시비옹테크도 비슷한 유형으로 평가된다. 시비옹테크는 “더 높은 궤적과 스핀을 활용하기 쉬워졌다”며 “다만 공이 공중에서 더 빠르게 움직여 제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br><br>2021년 준우승자인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역시 “더운 날씨가 내 장점을 더 살려준다”며 “공 움직임이 더 살아난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랭킹이 79위까지 떨어진 치치파스는 이번 대회를 반등 기회로 삼고 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6/05/27/0001117510_002_20260527063816285.jpg" alt="" /><em class="img_desc">얀니크 신네르가 26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2026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1회전 도중 프랑스의 클레망 타뷔르와 경기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AFP</em></span><br><br>반면 빠른 코트가 모두에게 유리한 것은 아니다.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는 “더위 자체보다 클레이에서 경기 방식이 달라지는 점이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는 비교적 낮고 직선적인 스트로크를 구사해 높은 바운드 환경에서 상대에게 공략당하기 쉽다는 평가를 받는다.<br><br>남자 세계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에게도 더위는 변수다. 신네르는 올해 호주오픈에서 섭씨 40도 가까운 환경 속에 근육 경련을 겪은 바 있다. 이번 프랑스오픈에서는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야간 경기 배정을 선호하는 이유다.<br><br>프랑스오픈 조직위원회는 코트 두 곳에 설치된 습구온도계로 열 스트레스를 측정한다. 기준치를 넘으면 여자 경기는 2세트 뒤, 남자 경기는 3세트 뒤 10분 휴식이 도입될 수 있다. 상황이 더 악화되면 경기 중단도 가능하다. 다만 지금까지 프랑스오픈에서 폭염 때문에 경기가 중단된 사례는 없었다.<br><br>노르웨이의 카스페르 루드는 1회전 승리 뒤 열사병 증세를 우려하기도 했다. 호주의 다리아 카사트키나는 “벤치에서 일어나는 순간 집중력이 갑자기 떨어질 수 있다”며 “이 또한 이겨내야 하는 싸움”이라고 말했다. BBC는 “선수들은 얼음주머니와 냉각 플레이트, 미스트 팬 등이 결합된 첨단 냉각 장비를 사용하며 체온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관중도 세트 종료 뒤 코트 관리용 물 분사 호스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고 전했다.<br><br>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관련자료 이전 ‘폐기 장난감 논란’ 황정음, 입 열었다…“좋은 취지, 급하게 올리다 오해” 05-27 다음 '17세' 쿠아메, 메이저대회 데뷔전서 승리…프랑스 오픈 2회전 진출 05-2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