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발사만큼 중요한 전자부품의 우주 검증[찌릿찌릿(知it智it) 전기 교실] 작성일 06-07 4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PJ2uI0B3vt"> <p contents-hash="8afcd39d95dbbd78aa4adcedf3f581abbee346eb0486e6e7b32b4d30a400ad15" dmcf-pid="QiV7Cpb0S1" dmcf-ptype="general">지난 4월, 달 뒷면을 지나던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이 촬영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지구몰(Earthset)’은 한 장의 사진 그 이상이었다. 지구가 달의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장면을 담은 이 사진은 인류가 다시 달을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신호였고, 동시에 이번 달 탐사의 성격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암시이기도 했다.</p> <p contents-hash="9c40f0a550c73b79f80b51963fd41f4e48309f96ba14b84cbff478d55db2393a" dmcf-pid="xnfzhUKpl5" dmcf-ptype="general">아폴로 시대의 달은 ‘도착’해야 할 장소였다. 누가 먼저 발자국을 남기는지가 중요했다. 그러나 이제 달은 머물고, 사용하고, 더 먼 곳을 향해 연결해야 할 장소로 바뀌고 있다. 그래서 기지와 통신망, 로버, 착륙선, 관측 장비가 필요하다. 며칠 다녀오는 탐사 지역과 사람이 오래 머무는 거점은 전혀 다른 의미이기 때문이다. 깃발 하나 꽂고 돌아오는 시대가 아니라 꺼지지 않는 장비를 운용해야 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p> <p contents-hash="9a2b010fc433b93b0d7bcf33b48daab55afc1213ad30dcfd02b08d095d3fd393" dmcf-pid="yyDgBnAihZ" dmcf-ptype="general">물론 아직 한국은 당장 달 표면 기지 운영을 현실의 목표로 둘 단계는 아니다. 달 궤도선 ‘다누리’ 운용 경험을 얻었지만, 달 착륙과 달 표면 운용 경험은 없다. 그러므로 지금 필요한 것은 그곳까지 가는 데 필요한 기술의 이력을 차근차근 채우는 일이다. 우주에서는 부품 하나 잘 만들었다는 말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실제로 발사되고, 진동을 견디고, 방사선을 맞고, 극심한 온도 변화를 버티면서 일정 기간 정상 작동했다는 기록이 있어야 한다.</p> <p contents-hash="5aad3444355f7b8be9275d6c698506cc311c617cb41d5b50f87c8ae73af5bc1d" dmcf-pid="WWwabLcnTX" dmcf-ptype="general">우주 분야에서는 이러한 기록을 ‘헤리티지(Heritage)’라고 부른다. 지상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를 만들 수 있어도 그것이 곧바로 우주 부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와 스마트폰에서 검증된 부품도 우주에서는 처음부터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진공과 방사선, 온도 차, 발사 충격 등은 지상의 산업 환경과 전혀 다른 조건이다. 우주에서 사용할 수 있음을 별도로 증명해야 한다.</p> <p contents-hash="64a42e7ad8a96e2951eaa354013c85ab2a01c9e033fd3b17b3560faf86629e94" dmcf-pid="YYrNKokLTH" dmcf-ptype="general">여기에서 한국의 기회와 한계를 동시에 볼 수 있다. 한국은 반도체, 2차전지, 정밀 제조, 소재, 통신 장비 등에 강점이 있다. 그러나 잘 만든 부품과 우주에서 검증된 부품의 차이는 크다. 이를 줄이는 일이야말로 지금 한국 우주 정책의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p> <p contents-hash="45e7b5ba36e0f8fd974a0592e03e8676b09dcdb59e7c489cba40ab12ab1eb6a6" dmcf-pid="GGmj9gEoSG" dmcf-ptype="general">국산 소자·부품을 직접 시험하는 성능 검증 위성은 이러한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작은 위성에 국산 반도체와 전자 부품 등을 실어 실제 우주 환경에서 작동을 확인하는 일은 단순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우주 산업의 기반이 바로 그런 반복적인 검증에서 시작한다. 한 번의 성공적인 발사보다 중요한 것은 어쩌면 그 탑재체에 실린 부품들이 어떤 환경에서 얼마나 오래 작동했는지에 대한 데이터일 수 있다.</p> <p contents-hash="d3848e8549faeb7972fba5bc7340a8b7b59f156efbd2046c3996486f457cffc2" dmcf-pid="HHsA2aDglY" dmcf-ptype="general">전력반도체와 배터리, 센서, 전력변환장치 같은 부품도 우주에서의 성능 데이터가 축적돼야 한다. 그래야 기업은 다음 제품을 만들고, 연구소는 다음 기술을 설계하며, 정부도 다음 조달 기준을 세울 수 있다. 만일 실패가 있다면 원인을 분석해 다음 임무에 반영하는 체계도 필요하다.</p> <p contents-hash="051f065ac7212e7e3ad45470c65ce3c2cd535662f5eac2454a24699e7b8ec088" dmcf-pid="XXOcVNwaTW" dmcf-ptype="general">우주 산업의 핵심은 완성체만이 아니다. 로켓과 위성은 눈에 잘 보이지만, 그 안에서 실제 임무를 떠받치는 것은 수많은 소재·부품·장비다. 특히 전기를 만들고, 저장하고, 바꾸고, 나누고, 보호하는 기술이 없다면 어떤 우주 임무도 오래갈 수 없다.</p> <p contents-hash="59cb1d5b1c63ccbde194e0e117dc6850997304f20f1bcb275034a5d19baf9f2c" dmcf-pid="ZZIkfjrNvy" dmcf-ptype="general">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역할도 여기에 있다. 우주용 부품은 개발 비용이 많이 들고 검증 기간이 길며, 실패 확률도 높다. 개별 기업이 모든 위험을 떠안기 어렵다. 따라서 공공 연구기관과 정부가 초기 수요와 검증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국가 우주 임무는 국내 산업에 우주 사용 이력을 남겨주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p> <p contents-hash="424926b3122f4cde4e175bccd8e89f6726e4916049b84b936c704258ee448734" dmcf-pid="55CE4AmjST" dmcf-ptype="general">달에서 이룰 미래는 우리에게 아직 멀다. 그러나 멀다는 이유로 준비를 미룰 수는 없다. 훗날 달 표면에 닿을 기술의 자격은 오늘의 저궤도와 달 궤도 임무에서 쌓는 작은 검증 기록들에서 시작될 것이다.<br></p> <figure class="s_img 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743d44d96b03e7033750a8b52e48b0ef2573d7d2a3123c1d0e9e7dbdc5c27b7" dmcf-pid="11hD8csAWv"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손성호 한국전기연구원 미래전략실장"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6/07/khan/20260607204853033omsp.jpg" data-org-width="200" dmcf-mid="6nrNKokLl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7/khan/20260607204853033omsp.jpg" width="200"></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손성호 한국전기연구원 미래전략실장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9791acb0a40be7104eee72a76371541bf704b7ac80f6d41dfe96e2014544554e" dmcf-pid="ttlw6kOcWS" dmcf-ptype="general">손성호 한국전기연구원 미래전략실장</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20개 다리로 360도 구르듯 걷는 로봇…“수색·구조 현장 불러만 주세요” 06-07 다음 달에서 대포를?…‘뻥’이 아니야 06-0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