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지능? 원하는 아기로 낳으세요”…발전하는 ‘유전자 교정’과 논란 작성일 06-11 19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곽노필의 미래창<br> 한-미연구진, DNA 염기 하나만 바꿔<br> 배반포 단계까지 성장 “획기적 성과”<br> 출생 전 유전질환 차단 희망 줬지만<br> ‘맞춤형 아기’에 악용할 우려도 커져</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BkDkQzztsS">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31cf2ee091e936f8ca18841071465490717a8241a2ffdfd2c9319e80958eb546" dmcf-pid="bEwExqqFOl"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자궁 착상 직전인 배반포 단계의 인간 배아. 한-미 공동연구진은 염기 교정한 배아가 이 단계까지 자라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컬럼비아대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6/11/hani/20260611093651078mjqy.jpg" data-org-width="800" dmcf-mid="7VaL9ttWE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1/hani/20260611093651078mjqy.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자궁 착상 직전인 배반포 단계의 인간 배아. 한-미 공동연구진은 염기 교정한 배아가 이 단계까지 자라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컬럼비아대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2fb162fcb96d2cb4ece0dff8e05faa88c8b1f2607d7168356a409ffee6a0a0e2" dmcf-pid="KDrDMBB3mh" dmcf-ptype="general"> 아기가 치명적인 유전 질환 위험 없이 태어날 수 있도록 배아 단계에서 유전자를 정밀하게 교정하는 실험이 성공했다.</p> <p contents-hash="ad21ccb76739a365272290c8622fdc87d5d37b4e78ea9ea9a34bd5d47f65bf7b" dmcf-pid="9wmwRbb0DC" dmcf-ptype="general">기존의 유전자 가위가 문제가 되는 DNA 이중 가닥을 통째로 잘라내 염색체 손상 등의 부작용을 유발했던 반면, 이번 연구는 DNA를 이루는 이중가닥 염기 중 단 하나의 염기만 바꾸는 방식을 적용했다. 문장으로 치면 단어가 아닌 글자 하나만 바꾼 셈이다. 염기 편집은 의도치 않은 유전자 파괴나 염색체 이상 등의 치명적인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기술로 평가받는다.</p> <p contents-hash="6550718be50e27f7a79731352622081df6875661fb6dab4a0ed53b9a07a9d491" dmcf-pid="2rsreKKprI" dmcf-ptype="general">미국 컬럼비아대 디터 에글리 교수팀과 서울대·고려대·기초과학연구원(IBS) 등이 참여한 한·미 공동 연구진은 유전자 편집 2세대 기술인 '염기 교정(Base Editing)'을 이용해 인간 배아에서 유전 질환 관련 유전자를 정밀 교정하는 데 성공했다고 세포·분자생물학 분야 사전출판 논문 공유집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발표했다. 이전에도 인간 배아에 염기 교정 기술을 적용한 적은 있으나 유의미한 안전성을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p> <p contents-hash="8f01483720fb79794887975bf2530c0895ee3bbb3a2d18487019fc0498f7c771" dmcf-pid="VmOmd99UEO" dmcf-ptype="general">인간 배아를 대상으로 한 유전자 편집은 2018년 중국의 과학자 허젠쿠이가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 아기'를 탄생시켰다고 발표하면서 국제적인 논란이 되었다. 당시 그가 사용한 1세대 크리스퍼(CRISPR-Cas9) 유전자 가위는 DNA의 이중 가닥을 완전히 절단하는 방식이었다.</p> <p contents-hash="b27a08657949d3c251568a17ebdd14fba7f3ed16d54df72beb605ffdc88ffe80" dmcf-pid="fsIsJ22uDs" dmcf-ptype="general">그는 이 기술을 이용해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관련 유전자를 교정한 배아를 두 여성에게 이식했고, 쌍둥이를 포함해 세 아이가 출생했다. 그러나 의도한 편집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아 엉뚱한 유전자가 파괴되는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과학계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결국 허젠쿠이는 불법 의료 행위로 3년형을 선고받았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eff2fe48d76b95bc87a74b71b304bd3ff422d84b39876e4e86ad2251d823f04" dmcf-pid="4OCOiVV7wm"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6/11/hani/20260611093652554dxhx.jpg" data-org-width="800" dmcf-mid="znao2FFYm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1/hani/20260611093652554dxhx.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6e59c37ea5f5ffba2381645193d41165bd53f20a1fee38264b5ee70969eed228" dmcf-pid="8IhInffzDr" dmcf-ptype="general"><strong> 자궁 착상 직전까지 정상 발달</strong></p> <p contents-hash="68a9468d5230cdf34a9b42a3859fe396e7d799cdcdc16f70f56aaae720734972" dmcf-pid="6cEcP771Ow" dmcf-ptype="general">반면 이번 한·미 연구진이 사용한 '아데닌 염기 교정기(ABE)'는 DNA 두 가닥을 자르지 않는다. DNA를 구성하는 4가지 염기(A·T·G·C) 중 아데닌(A)을 구아닌(G)으로 바꿀 뿐이다.</p> <p contents-hash="ab658bf9c619f1525bc45b65dc06173bb39fd23adf7d428313e27763ad06b537" dmcf-pid="PkDkQzztED" dmcf-ptype="general">연구진은 1세포 단계의 인간 배아에서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높여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PCSK9 유전자, 그리고 유전성 혈액 질환인 겸상적혈구증 및 지중해빈혈과 관련된 HBG1, HBG2 유전자의 특정 염기를 교정했다. 정밀 검사 결과, 기존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에서 빈번하게 나타났던 염색체 소실이나 분절 이상 등의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p> <p contents-hash="79b1abf6fe74c4d09d9e17494eeb590f826eb1a950e65043006cc5a577c6cf5e" dmcf-pid="QEwExqqFrE" dmcf-ptype="general">이번 연구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는 기존의 배아 염기 교정에서 배아가 초기 단계(1~4세포)에서 번번히 성장을 멈추게 된 원인을 알아내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이다.</p> <p contents-hash="a3a8122b7f0f90c99003c9b3c4341024c351944bd641259a46888faeb09733c6" dmcf-pid="xDrDMBB3sk" dmcf-ptype="general">세포에 주입하는 유전자 교정 도구는 표적 부위 DNA를 절단하고 염기를 바꾸는 단백질을 만들도록 지시하는 메신저RNA(mRNA)와 효소를 표적으로 안내하는 가이드RNA로 이뤄져 있다.</p> <p contents-hash="487393ee022bdeb7effe40052dbedb9ac2d47149827edeee2cdb5b4b39a9fdd0" dmcf-pid="yqbqWwwaOc" dmcf-ptype="general">연구진은 그런데 이 가운데 메신저RNA가 외부 침입자로 인식돼 배아가 성장을 멈춰버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를 피하기 위해 메신저RNA를 빼고 단백질-RNA복합체(RNP, Ribonucleoprotein) 형태로 주입하는 방식을 시도했다. 세포 안에서 메신저RNA로 단백질을 만들지 않고, 밖에서 미리 만들어 가이드RNA와 결합시킨 것이다. </p> <p contents-hash="ff9b068eb5d4307fe2bda0f150092a25e2f6d211a09ff56d112c4f3fa270f4dd" dmcf-pid="WBKBYrrNwA" dmcf-ptype="general">연구진이 새 교정기로 실험한 결과 배아는 아무런 손상 없이 정상적으로 자라, 자궁 착상 직전 단계인 포배기(100~150세포)까지 발달했다. 예일대의 엠레 셀리 교수(산부인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이번 연구는 이 분야를 한 단계 발전시킨 개념적 전환”이라고 말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f686f3337f03b15da4e21393ae00d1e378fc70c2c327149fcd1f3dc412ca7766" dmcf-pid="Yb9bGmmjrj"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 아기를 출생시킨 허젠쿠이는 \"유전자 편집 아기는 지난 세기 최대의 생명공학 혁신”이라고 주장한다. 사진은 그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이미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6/11/hani/20260611093653792mruf.jpg" data-org-width="800" dmcf-mid="qxRxUWWIw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1/hani/20260611093653792mruf.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 아기를 출생시킨 허젠쿠이는 \"유전자 편집 아기는 지난 세기 최대의 생명공학 혁신”이라고 주장한다. 사진은 그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이미지.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f1ed419e8b632d8148d00139dd0cdf1eb7ac1f2a933b73458a6298150e9698d5" dmcf-pid="GK2KHssADN" dmcf-ptype="general"><strong> 임상 적용은 아직…윤리 논란도 재점화</strong></p> <p contents-hash="e581cbba23f528d0942597f5939acba046fecc6921c80d0e0bf9810201385b30" dmcf-pid="H9V9XOOcOa" dmcf-ptype="general">그러나 새로운 방식의 염기 교정도 완벽한 것은 아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모자이크 현상’이 여전히 나타난다는 점이다. 모자이크 현상이란 배아를 구성하는 모든 세포가 균일하게 교정되지 않고, 일부 세포만 교정되고 일부는 미교정 상태로 남는 것을 말한다. 실험 결과 세포의 50~75% 비율에서만 교정이 이루어졌으며, 의도치 않은 표적 이탈 변이도 일부 관찰됐다. 이 상태로 배아가 자라 사람이 된다면 신체 부위마다 유전 정보가 달라져 어떤 결함을 유발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p> <p contents-hash="919d5039500d8856cb634c798f4e4e47a35928b8adbc0c554a30217c9bcf510e" dmcf-pid="X2f2ZIIkEg" dmcf-ptype="general">에글리 교수는 “논문 작성 이후 모자이크 현상을 줄일 수 있도록 실험 절차를 개선했지만, 현재로서는 배아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임상에 적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2c96d958bbf04fa5d1bef621ba3d2e742bfd9ad0db9d8af6e6615debd283d1bb" dmcf-pid="ZV4V5CCEwo" dmcf-ptype="general">이번 연구는 생명윤리 논쟁에도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 단순 질병 치료를 넘어, 부모가 원하는 외모나 높은 지능을 가진 '맞춤형 아기(Designer Baby)'를 갖기 위해 이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스탠퍼드대 행크 그릴리 교수(생명윤리학)는 “수백만달러만 있으면 체외수정(IVF) 연구소를 차려 이 기술을 바로 흉내낼 수 있다”며 “그러다 큰병을 앓는 아이가 태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p> <p contents-hash="fdd210d43a9c3159184641ab766445872ef601cd0d871042b7696451aea0027b" dmcf-pid="5f8f1hhDmL" dmcf-ptype="general">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의 표도르 우르노프 교수도 “이미 현대 의학은 시험관 아기 시술 과정에서 유전 질환이 없는 배아를 골라내는 ‘착상 전 유전자 진단(PGD)’ 기술을 갖고 있다”며 “질병 치료라는 명분 뒤에 숨어 ‘잘난 아기’를 만들려는 쪽에만 힘을 실어줄 뿐“이라고 말했다.</p> <p contents-hash="5c41cb32be2fbe4319e4037365666780ff170280d9fdab38415b9d90e7af9816" dmcf-pid="1464tllwIn" dmcf-ptype="general">사이언스는 이번 연구가 ‘맞춤형 아기’ 출생을 추진한다는 의혹을 받는 배아 검사 기업들의 협조를 받았다는 사실이 논란을 촉발시켰디고 지적했다. 체외수정(IVF) 배아에서 특정 질병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 변이를 선별해주는 지노믹 프리딕션(Genomic Prediction)은 무료로 배아의 DNA 염기서열 분석을 해줬고, 또 다른 배아 선별 검사 기업 뉴클리어스 지노믹스(Nucleus Genomics)는 향후 검사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뉴클리어스 지노믹스는 지난해 11월 뉴욕 지하철에 “최고의 아기를 낳으세요”라는 광고를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p> <p contents-hash="30619aa538519cf1d3b26a18df45e42e4dab8907f903c02cc19ebcc65e82943d" dmcf-pid="t8P8FSSrDi" dmcf-ptype="general">*논문 정보</p> <p contents-hash="d1a1f82961dd29c30b270b0ba4ae369b1e2f5102ea564a64bd1dfc594414d683" dmcf-pid="F6Q63vvmsJ" dmcf-ptype="general">Efficient base editing and development in human embryos without chromosomal alterations.</p> <p contents-hash="a42839c0f186e1ada81a17bfc8e542ce5d2c2fcf941c65ac813f7872a072e37f" dmcf-pid="3F0FIaaerd" dmcf-ptype="general">https://doi.org/10.64898/2026.05.30.728989</p> <p contents-hash="4478c8df5f3fcf7d3eee3bdbd5d52bef037abc4b5a5da7595e2015a961650619" dmcf-pid="03p3CNNdme" dmcf-ptype="general">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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