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바둑, 앙카라에서 만개하다 [세계바둑산책⑨] 작성일 07-31 24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제68회 유럽바둑콩그레스 현장에서</strong>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7/31/0005555731_001_20260731170512657.jpg" alt="" /></span> <br>[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와 한국은 서로를 '형제의 나라'라고 부른다. <br> <br>한국전쟁 당시 튀르키예 병사와 한국인 전쟁고아의 애틋한 인연을 그린 영화 '아일라(Ayla)'는 2017년 개봉해 5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튀르키예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br> <br>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과 튀르키예가 맞붙은 3·4위전에서도 두 나라의 특별한 우정이 확인됐다. 한국 응원단은 관중석에 태극기와 함께 대형 튀르키예 국기를 펼쳐 보였다. 경기에서는 튀르키예가 승리했지만, 양국 선수와 응원단은 서로를 격려하며 승패를 넘어선 감동을 선사했다. <br> <br>한국에서 비행기로 12시간가량 날아가야 닿는 튀르키예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나라다. 역사와 문화의 교차로인 이곳에서 바둑도 최근 놀라운 성장을 거듭해 왔다. <br> <br>그 성장의 결실이 지금 수도 앙카라에서 펼쳐지고 있다. <br> <br>제68회 유럽바둑콩그레스(European Go Congress)가 올해 7월 25일부터 8월 8일까지 사상 처음으로 튀르키예에서 개최되고 있다. <br> <br>튀르키예는 국토의 약 97%가 아시아에 있지만 유럽바둑연맹에 속해 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회원국이기도 하다.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온 나라다. <br> <br>이번 대회의 마스코트는 아름다운 외모와 사람을 잘 따르는 성격으로 유명한 '앙카라 고양이'다. 마스코트에는 앙카라 고양이가 유럽에서 아시아로 국경을 넘는 듯한 모습이 형상화돼 있다. <br>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7/31/0005555731_002_20260731170512808.jpg" alt="" /><em class="img_desc">바둑동아리</em></span> <br>앙카라 하제테페대학교 베이테페 캠퍼스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37개국에서 온 수백 명의 바둑인이 참가하고 있다. 튀르키예 바둑은 약 40년 전 앙카라의 작은 대학 바둑동아리에서 싹텄다. <br> <br>알파르 클른치(Alpar Kılınç)는 1988년 중동공과대학교에서 바둑을 두기 시작했으며, 이듬해인 1989년 대학 바둑동아리 설립을 주도했다. 이후 튀르키예·일본 우호연대재단에도 바둑동호회를 만들어 바둑을 널리 보급했다. <br> <br>그는 바둑인협회 창립을 준비하던 1995년 1월 8일 친구 젬 켄디와 함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그가 뿌린 바둑의 씨앗은 동료와 후배들에게 계승됐다. <br>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7/31/0005555731_003_20260731170512951.jpg" alt="" /></span> <br>현재 앙카라에서는 그의 공헌을 기리는 '알파르 클른치 추모 바둑대회'가 매년 12월 열린다. 이 대회는 튀르키예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바둑대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br> <br>알파르 클른치가 창립회원으로 참여했던 바둑인협회는 1995년 3월 30일 앙카라에서 공식 설립됐다. 튀르키예는 1996년 유럽바둑연맹에 가입했으며, 협회는 2022년 현재의 명칭인 튀르키예바둑협회를 채택했다. <br> <br>유럽바둑데이터베이스 자료에 따르면 튀르키예에는 약 3,600명의 선수가 등록돼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공식 대회도 74개에 이른다. <br> <br>앙카라의 대학 동아리에서 시작된 바둑은 이스탄불과 이즈미르, 에스키셰히르, 안탈리아 등 전국 주요 도시로 확산됐다. <br> <br>특히 대학 바둑동아리는 튀르키예 바둑 발전의 중요한 토대가 됐다. 중동공과대학교를 시작으로 하제테페대학교, 빌켄트대학교, 이스탄불공과대학교, 갈라타사라이대학교, 아나돌루대학교 등에 바둑동아리와 학생 모임이 만들어졌다. <br> <br>하제테페대학교와 아나돌루대학교에서는 바둑을 정규 선택과목으로 운영하고 있다. 바둑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 전략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는 교육 분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br> <br>최근에는 어린이와 청소년 바둑인도 늘어나고 있다. 튀르키예는 2023년 유럽청소년바둑선수권대회를 개최했으며, 이번 유럽바둑콩그레스에서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대회와 교육행사를 마련했다. <br>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7/31/0005555731_004_20260731170513091.jpg" alt="" /></span> <br>튀르키예바둑협회장이자 유럽바둑연맹(EGF) 사무총장인 에렌 쿠르테르(Eren Kurter)는 하제테페대학교 강사로서 바둑 교육과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2005년 바둑에 입문한 뒤 대학 내 바둑 강의를 맡았으며 2025년에는 바둑 관련 심박변이도 연구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또한 협회 제도 강화, 국가대표팀 및 국내 대회 운영, 청소년 보급 등 튀르키예 바둑 저변 확대에 힘써 왔으며, 협회원 및 자원봉사자들과의 노력 끝에 2026년 앙카라에서 열리는 제68회 유럽바둑콩그레스의 총괄 책임자로 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br> <br>튀르키예바둑협회 부회장 휴스레브 악쉬트(Hüsrev Aksüt)는 한국과 튀르키예 바둑계를 잇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br> <br>악쉬트는 2014년 대한민국 국무총리 장학금을 받아 명지대학교 바둑학과 석사과정에 진학해 2018년 졸업했다. 현재 안탈리아에 거주하며 판다넷 유럽국가대항전 A리그에 출전하는 튀르키예 대표팀 주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br>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7/31/0005555731_005_20260731170513232.jpg" alt="" /></span> <br>2026 유럽바둑콩그레스의 첫 튀르키예 개최는 약 40년 전 앙카라에서 소수의 대학생이 바둑을 두기 시작한 이후 이어진 성장의 상징적인 결실이다. <br> <br>알파르 클른치의 선구적인 활동으로 시작된 튀르키예 바둑은 활발한 대학 바둑동아리와 도시별 모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갖춘 공동체로 성장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주튀르키예 한국문화원의 바둑강좌가 중단된 상태여서, 현지 바둑인들은 하루빨리 이 강좌가 재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br> <br>튀르키예 바둑은 40년 동안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전국으로 가지를 뻗어왔다. 그리고 2026년 여름, 세계 각국의 바둑인을 맞이하며 아름다운 하제테페대학교 캠퍼스에서 활짝 꽃을 피우고 있다. <br> <br>/최채우 한국기원 이사 <br>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7/31/0005555731_006_20260731170513398.jpg" alt="" /></span> <br><br>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관련자료 이전 세계보치아선수권대회 8월 27일 서울체조경기장서 개막 07-31 다음 국산 NPU 키운다면서 공공발주 요건 대다수는 여전히 'GPU' 07-3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