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6회 한국 야구, 이번 아시안게임은 왜 쉽지 않을까 [경기장의 안과 밖] 작성일 08-01 38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한국 야구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 일곱 번 출전해 여섯 번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아이치·나고야 대회는 쉽지 않다. 일본과 타이완이 사회인 야구 선수로 대표팀을 꾸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strong>2026 FIFA 월드컵이 개막한 6월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가을 일본 아이치·나고야에서 열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24명 명단을 발표했다. 2024년 MVP인 KIA 타이거즈 3루수 김도영을 비롯해 만 25세 이하, 또는 프로 4년 차 이하 선수로 구성되었다. 투수 곽빈(두산 베어스), 내야수 노시환(한화 이글스)과 문보경(LG 트윈스) 등 세 명은 이 기준에서 벗어난 와일드카드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08/2026/08/01/0000038578_001_20260801091509661.jpg" alt="" /><em class="img_desc">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에서 한국 선수들이 타이완에 승리하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em></span></div><br><br>이번 대회는 쉽지 않을 것이다. 최대 라이벌인 타이완은 2020년 이후 국제대회에서 한국과 2승 2패로 호각이다. 2023년 항저우 대회 결승에서 한국에 0-2로 패했지만 예선에선 4-0으로 완승했다. 일본은 ‘사무라이 재팬’이라는 법인을 두고 각급 대표팀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이 대회에선 홈 어드밴티지도 있다. 한국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지 못한다면 이 말이 다시 나올 것이다. ‘사회인 야구 선수들에게 졌다.’<br><br>2006년 도하 대회에서 한국은 사회인 선수 17명, 대학 선수 5명으로 구성된 일본에 7-10으로 패하며 동메달에 그쳤다. 당시 MBC 해설위원이던 허구연 KBO 총재는 ‘국치일’이라고 표현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따긴 했지만 조별리그에서 사회인 17명과 프로 5명으로 이루어진 타이완에 1-2로 패했다. 대회 뒤 정운찬 KBO 총재와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국회 청문회에 불려 나가야 했다.<br><br>이번 대회에도 일본은 전원 사회인 선수로 이루어진 대표팀을 출전시킨다. 가와구치 도모호(미쓰비시자동차)가 대표팀 감독이다. 2023년 10월 취임해 2023년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와 이듬해 U-23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타이완은 지난해 3월 탕덩카이(타이중) 감독 체제를 출범시켰다. 해외파와 자국 프로야구(CPBL) 선수가 주력이지만 사회인 선수도 최종 로스터에 포함된다.<br><br>일본 사회인 야구는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1927년 마이니치신문사 주도로 창설된 도시대항야구대회는 고교야구의 고시엔, 대학야구의 6대학 리그와 함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아마추어 대회다. 사회인 야구를 관장하는 일본야구연맹에는 344개 팀이 가입되어 있다. 기업 팀, 전문학교 팀, 클럽 팀 등으로 분류된다. 기업 팀은 84개. 모기업 규모는 프로야구보다 오히려 크다. 일본프로야구(NPB)는 비교적 최근에야 소프트뱅크, 라쿠텐 등 IT 대기업이 참여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신문, 방송, 영화, 철도 및 백화점, 식품 등 소비재 기업의 무대였다. 반면 사회인 야구 강팀을 운영하는 회사는 도요타자동차, 미쓰비시중공업, 도시바, 파나소닉, JR, NTT, 도쿄가스, 메이지야스다생명, 일본생명 등 유수 대기업이다.<br><br>선수 수준도 높다. 지난해 NPB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 73명 중 11명이 사회인 야구 출신이었다. 사기노미야 제작소 출신 왼손 다케마루 가즈유키는 올해 요미우리 구단 사상 62년 만에 신인으로 개막전 선발투수를 맡았고, 개막전 승리를 따낸 최초의 루키가 됐다. 노모 히데오, 후쿠도메 고스케 등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사회인 야구 출신도 10명이 넘는다.<br><br>타이완에서는 사회갑조(社會甲組)라는 이름으로 11개 구단이 참여하는 최상위 사회인 리그를 운영한다. 합작금고, 타이완전력, 타이중타이완생명 등 기업이 운영하는 팀 5개, 지방자치단체 운영 팀 3개, 기업과 지자체 공동 운영 팀이 3개다. CPBL은 지난해 처음으로 평균 관중 1만명을 넘기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2022년 이전까지는 평균 관중이 5000명 선이었다. 잦은 승부조작 스캔들로 팬들에게서 외면받았다. 선수 연봉 수준은 KBO리그보다 크게 낮았다. 은퇴 뒤 직장이 보장되는 사회인 야구를 택하는 유망주가 많은 이유다.<br><br><h3><strong>왜 아마추어 선수를 뽑지 않느냐고? </strong></h3><br><br>외교적으로 고립된 타이완은 국제 스포츠 경기를 중시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는 병역 혜택도 주어진다. 그래서 병역 미필인 해외파 선수는 소집에 적극적으로 응한다. 그럼에도 한국처럼 전원 프로 대표팀을 꾸리지 않는다. 아마추어 협회의 위상과 권한이 한국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대표팀 구성을 두고 힘겨루기도 일어났다. 현재 1급 대회(WBC, 올림픽, 프리미어 12)는 CPBL, 나머지 대회는 중화민국봉구협회가 대표팀을 운영하는 것으로 정리됐다.<br><br>일본 야구에는 한국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같은 아마추어 총괄 조직이 존재하지 않는다. 사회인은 일본야구연맹, 학생은 일본학생야구협회라는 별도 조직으로 운영된다. 학생야구협회에는 고교와 대학 연맹만 가입해 있을 뿐, 중학 이하 야구에는 또 별도 협회가 있다. 중앙집권제에 익숙한 한국과 달리 일본은 봉건제 전통이 강한 나라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앞두고 통합 조직인 전일본아마추어야구연맹(현 전일본야구협회)을 결성했다. 그래야 국제야구연맹과 일본올림픽위원회에 가입해 출전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사회인과 학생 협회의 대표 조직이지만 상급 단체는 아니라는 모호한 성격이었다. 이 단체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까지 국가대표팀을 운영했다.<br><br>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야구에도 프로 선수 참가가 허용됐다. 일본은 2년 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참패했다. 그래서 시드니 대회에는 프로·아마추어 혼성팀을 꾸렸다. 아마추어가 프로에 선수 차출을 요청하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시드니 올림픽에서도 한국에 져 메달 획득에 실패하자 프로가 참여하는 협의체 조직인 전일본야구회의를 구성해 사실상 프로에 선수 선발권을 위임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는 전원 프로 대표팀을 꾸렸다. 그럼에도 동메달에 그쳤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노메달이었다. 또 한국에 졌다.<br><br>부진에 대응하고자 2011년 10월 출범한 게 바로 ‘사무라이 재팬’이다. ‘톱 팀’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올림픽에 출전한다. U-23 대회는 프로와 사회인 연합, U-21 대회는 프로와 대학 연합 팀이 구성되기도 한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사회인 전담이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프로나 대학, 고교 대표에 비해 ‘사회인 야구 대표팀’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자국 야구 팬에게 존재감을 드러낼 국제대회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고지마 히로타미 당시 일본 대표팀 감독은 “아시안게임은 우리에겐 올림픽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간절한 대회라는 뜻이다.<br><br>아시안게임에 일본과 타이완이 사회인 야구 선수를 출전시키는 건 자국 야구 역사와 현재 상황을 반영한 결과다. 한국은 지난 항저우 대회 때는 U-24를 출전시켰고, 이번 대회에는 U-25 대표팀이 나간다. 젊은 선수들에게 국제대회 경험을 쌓게 하여 대표팀 전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뒤 대표팀에 쏟아진 비난이 있었다. 야구팬은 늘 화가 나 있는 사람이다. 경기 결과가 실망스러우면 화를 내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이 문제가 국회 청문회로까지 비화했다.<br><br>2018년 청문회에서 손혜원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선수 선발과 관련된 일은 원래 KBSA에서 한다. 그런데 2017년 7월에 KBO로 넘겼다”라며 문제 삼았다. 대표 선발은 원칙적으로 대한체육회 가맹 단체인 KBSA 소관이다. 하지만 아마추어 성인 야구가 없는 실정에서는 실질적으로 프로에서 선발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프로·아마추어가 합의해온 방식이다. 항저우 대회부터는 KBSA가 선발권을 돌려받았지만,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작성한 명단을 그대로 대한체육회에 넘기는 방식이다. 손 의원은 청문회에서 “왜 아마추어 선수를 뽑지 않았느냐” “그 우승이 그렇게 어려운 거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도 했다. 야구 사정을 잘 모르고 한 말이다.<br><br><strong>최민규 (한국야구학회 이사) editor@sisain.co.kr</strong><br><br> 관련자료 이전 엔씨, ‘아이온’ IP 앞세워 하반기 기대감 키운다 08-01 다음 'UFC가 설마 무너질까' 역대급 경쟁자 등장…"UFC와 싸워서 이길 것" 세계 2위 단체 통합하고 선전포고 08-0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