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벽 무너뜨리고 협회엔 소신 발언… 승부사의 피는 달랐다 작성일 08-08 45 목록 <b><b>한국 배드민턴 첫 그랜드슬램 쓴 안세영<br>복싱 국가대표 아버지 빼닮은 ‘어퍼컷’</b><br></b><br>스물네 살 안세영이 코트 위에서 귀에 손을 가져다 댔다. 관중의 함성이 커지자 오른 주먹을 힘껏 치켜올렸다. 복서의 어퍼컷을 닮은 세리머니였다.<br>  <br> 올해 4월 중국 닝보. 유독 인연이 없던 아시아선수권 정상에 올라 한국 여자 배드민턴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순간이었다.<br>  <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2/2026/08/08/20260807518404_20260808050812352.jpg" alt="" /></span> </td></tr><tr><td> 우승 뒤 귀에 손을 가져다 대며 관중의 함성을 이끌어내는 안세영.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td></tr></tbody></table>  <br> 셔틀콕을 든 세계 최강의 배드민턴 선수는 왜 우승할 때마다 복서처럼 주먹을 치켜올릴까.<br>  <br> 그 주먹에는 내력이 있다. 복싱 국가대표 출신 아버지 안정현을 빼닮은 딸의 승부사다운 몸짓이다.<br>  <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2/2026/08/08/20260807518400_20260808050812356.jpg" alt="" /></span> </td></tr><tr><td> 파리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는 안세영. 뉴시스 </td></tr></tbody></table>  <br> <blockquote style="padding: 2px 8px 2px 20px; border-style: solid; border-color: rgb(204, 204, 204); border-width: 0px 0px 0px 5px;"> <strong>복서의 딸, 셔틀콕을 잡다</strong><br> </blockquote>  <br> 안세영은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복싱 국가대표 출신이자 배드민턴 동호인이었고 어머니는 체조 선수였다. 운동이 몸에 밴 집안이었다.<br>  <br> 풍암초등학교 1학년, 아버지를 따라 체육관을 드나들다 라켓을 처음 쥐었다. 2학년 때 고된 훈련에 운동을 그만둘 생각까지 했지만 최용호 감독이 “배드민턴으로 세계 1등 시켜줄게”라고 붙잡았다. 그때부터 써온 훈련일지는 지금도 이어진다.<br>  <br> 어린 시절부터 승부욕은 남달랐다. 배드민턴부에 들어간 지 닷새 만에 고학년 선배들의 전지훈련을 따라갔다. 초등학교 1학년에게 백사장 훈련은 버거웠다. 뒤처져 울면서도 끝까지 뛰었다. 훈련을 마친 뒤에는 차를 타라는 권유를 마다하고 숙소까지 약 4㎞를 더 달렸다.<br>  <br> 열다섯. 중학생 신분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서 현역 국가대표를 포함한 실업선수 4명과 대학생 1명, 고등학생 2명을 모두 꺾었다. 7전 전승, 조 1위. 선발전을 통과해 국가대표에 뽑힌 중학생은 그가 처음이었다. 누구의 추천도 아닌 오롯이 제 실력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br>  <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2/2026/08/08/20260807518401_20260808050812364.jpg" alt="" /></span> </td></tr><tr><td> 15세에 태극마크를 단 안세영은 파리에서 마침내 올림픽 정상에 섰다. 뉴시스 </td></tr></tbody></table>  <br> <blockquote style="padding: 2px 8px 2px 20px; border-style: solid; border-color: rgb(204, 204, 204); border-width: 0px 0px 0px 5px;"> <strong>28년 빈자리, 그랜드슬램으로 채우다</strong><br> </blockquote>  <br> 한국 여자 배드민턴 단식은 1996년 애틀랜타에서 마지막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방수현 이후 오래도록 불모지로 불렸다. 안세영은 그 빈자리를 메워갔다.<br>  <br> 순탄치만은 않았다. 2020 도쿄올림픽 8강, 열아홉의 그를 멈춰 세운 상대는 천위페이였다. 좀처럼 넘지 못하던 중국의 벽이었다.<br>  <br> 하지만 안세영은 그 벽을 조금씩 허물어갔다. 2023년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사상 처음으로 단식 정상에 올랐고 두 달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는 다시 천위페이와 마주 섰다.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을 다쳐 제대로 걷기도 어려웠지만 끝까지 코트를 지켰다. 결국 자신을 도쿄에서 멈춰 세웠던 천위페이를 꺾고 정상에 섰다.<br>  <br> 이듬해 파리올림픽에서는 28년 만에 한국 여자단식 금메달을 되찾았다. 중계석에서 이 장면을 지켜본 방수현은 “이제 안세영의 시대”라며 후계자의 등장을 반겼다.<br>  <br> 올해 4월에는 유독 인연이 없던 아시아선수권마저 제패했다. 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에 마지막 조각을 더한 한국 여자 배드민턴 최초의 그랜드슬램이었다.<br>  <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2/2026/08/08/20260807518402_20260808050812368.jpg" alt="" /></span> </td></tr><tr><td>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이 대표팀의 부상 관리와 운영 방식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뉴시스 </td></tr></tbody></table>  <br> <blockquote style="padding: 2px 8px 2px 20px; border-style: solid; border-color: rgb(204, 204, 204); border-width: 0px 0px 0px 5px;"> <strong>정상에서 침묵하지 않았다</strong><br> </blockquote>  <br> 안세영이 세상을 놀라게 한 건 경기 결과만이 아니었다.<br>  <br> 파리올림픽 시상대에서 내려온 직후 그는 대표팀의 부상 관리와 운영 방식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다친 무릎을 치료하고 재활하는 과정에서 쌓인 불만이었다.<br>  <br> 스물두 살 챔피언이 던진 말은 한국 배드민턴계를 뒤흔들었다.<br>  <br> 파장은 컸다. 협회를 겨눈 문제 제기는 진상 조사로 이어졌고 안세영은 한동안 논란의 한복판에 섰다.<br>  <br> 그럼에도 다시 라켓을 들었다. 세계 1위 자리를 지키며 자신의 방식대로 승부를 이어갔다.<br>  <br> 최근에는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지난 7월 왼발 부상으로 대회를 중도에 기권한 뒤 재활에 들어갔고 이달 인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br>  <br> 그는 이 시간을 두고서 “선수로서 더 오래 하기 위해, 건강하게 오랫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다시 재정비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br>  <br> 부상도, 논란도 그를 코트 밖에 오래 세워두진 못했다.<br>  <br> 다시 코트에 서는 날, 복서의 딸은 또 한 번 오른 주먹을 치켜올릴 것이다.<br><br> 관련자료 이전 한국 14세 女 대표팀, 월드주니어대회 순위 결정전 vs 브라질 2-1 승. 최종일 9~10위 결정전 출전 08-08 다음 [테크 차이나] 中 상업우주 산업, 발사 성공 잇따라…저궤도 위성 생태계 확대 속 투자도 가속 08-0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