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 집행자인데 규정을 몰라? ACLE에서도 등장한 '빌런 심판' 작성일 08-12 24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플레이오프 강원FC-감바 오사카 전에서 교체 요청 거부... 강원, 혼란 속 패배</strong>심판이 축구계 혁신의 대상이 된 것은 한국축구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대회 규정도 모르는 심판 탓에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동네축구도 아닌, 아시아 최대규모의 클럽대항전이라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벌어진 일이다.<br><br>지난 11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플레이오프에서 K리그 강원FC는 감바 오사카(일본)에 연장 접전 끝에 0-1로 아쉽게 패했다. 강원은 이번 패배로 아시아 최상위 클럽대항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본선 진출이 무산됐고, 2부 격인 챔피언스리그2로 떨어졌다.<br><br>그런데 강원은 이날 심판진의 잘못된 경기운영으로 억울한 피해를 입었다. 강원의 정경호 감독은 0-0으로 돌입한 연장전을 앞두고 이지호와 김도현 2명을 동시에 교체투입하려고 했다. 하지만 요르단 출신 대기심이 연장전에는 1회 기회에 선수 1명만 교체할 수 있다면서 강원의 교체 요청을 거부했다.<br><br>ACLE 규정상 각 팀은 정규시간에 최대 5명의 선수를 3회에 걸쳐 교체할 수 있고, 연장전에 들어가면 교체 인원 1명과 교체 기회 1회가 더 부여된다. 연장전 교체 기회는 한번이지만, 정규시간에 교체 인원을 다 사용하지 않았다면 연장전에서 한꺼번에 활용할 수 있다. 강원은 앞서 90분간 3차례 걸쳐 3명만 교체했기에 연장에 한번에 3명까지 교체가 가능했다. 즉 강원의 교체는 정당했고, 대기심이 규정을 전혀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br><br>하지만 대기심은 강원의 교체를 막는 것도 모자라 본인이 직접 규정을 확인하는 게 아니라, 항의하는 강원 측에 오히려 심판 평가관과 경기 감독관에게 확인을 받아오라고 요구했다. 심판 평가관과 경기감독관도 경기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강원의 요청에 협조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규정을 확인하느라 혼란이 이어지는 사이 강원은 교체를 포기하고 연장전을 시작해야 했다.<br><br>결국 강원 구단 관계자가 직접 규정집을 들고 대기심에게 가서 확인시켜 주고 연장 전반 15분이 다 되어서야 3명의 교체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강원은 불과 교체 2분전, 감바 나와타 카쿠에게 뼈아픈 선제 결승골을 허용한 직후였다. 실점 상황에서는 하필 강원이 연장전을 앞두고 교체하려고 했던 강준혁이 나와타를 제대로 막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되었기에 더욱 뼈아픈 순간이 되고 말았다.<br><br>여기에 경기 종료 직전에는 또 한번 결정적인 오심이 나왔다. 연장 후반 막판 강원 아부달라가 상대 진영에서 상대 수비수에게 뒤에서 붙잡혀 넘어진 듯한 장면이 나왔지만 반칙이 선언되지 않았다. 감바의 페널티박스 안이었기에 PK가 선언될수 있는 장면이었지만 카타르인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강원은 끝내 동점골을 넣지 못하고 탈락했다.<br><br>이날 경기운영을 맡은 심판진은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이었다. 이날 주심과 부심은 각각 카타르와 요르단 출신으로 모두 중동심판들이었다. 심판 평가관은 우즈베키스탄인, 경기 감독관은 중국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심을 일찍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음에도 어느 누구도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규정을 집행해야 할 심판진이 규정을 몰랐고, 이들을 관리 감독해야할 운영진마저 상황을 방치했다는 것은 심각한 직무유기가 아닐 수 없다.<br><br>경기 후 심판들과 감독관, 평가관은 상황 설명을 요구하는 강원 측의 항의에도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현장에서 서둘러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AFC가 주최하는 최대 규모의 대회에서 아마추어 대회만도 못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강원 측은 AFC에 정식으로 항의서한을 보내기로 했지만, 전례를 감안할 때 이미 끝난 경기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희박하다.<br><br>강원에게 이번 패배는 그냥 단순한 한 경기의 패배가 아니다. 심판진의 수준 미달 경기 운영 때문에 아시아 최고의 무대에서 경쟁할 공정한 기회를 박탈당했다. 선수단, 프런트, 팬들까지 수많은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ACLE를 바라보며 준비했던 모든 과정들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br><br>정경호 강원 감독은 "이런 큰 대회에서 매끄럽지 못한 과정이 나온 것이 아쉽다. 소통의 문제인지, 뭐가 문제였던 건지 잘 모르겠다. 이 한 경기를 위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고, 노력하고, 준비했는데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한숨을 내쉬었다.<br><br>축구계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심판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축구도 K리그에서 심판들의 짖은 오심 남발과 책임 회피, 권위적인 불통 문제 등으로 이미 민심을 잃은지 오래다. 대한축구협회는 심판들의 수준 향상과 오심 개선을 약속했지만 올 시즌에도 판정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불신은 여전하다.<br><br>심판 행정의 파행과 카르텔 의혹 중심에 섰던 문진희 전 심판위원장이 최근 사퇴했지만, 이달초 K리그2 수원 삼성-충북 청주전에서는 또다시 오심 논란이 불거지면서 축구 팬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2025년 전북현대를 이끌며 K리그1와 코리아컵을 제패한 거스 포옛 전 감독은 "K리그가 발전하려면 심판들부터 바뀌어야 한다"며 한국의 심판진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br><br>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세계 최고의 대회로 불리우는 월드컵도 판정 논란은 끊이지 않고 터져나오고 이다. 최근 막을 내린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도 크로아티아-포르투갈(32강전) 아르헨티나-스위스전(16강), 아르헨티나-이집트전(8강), 잉글랜드-노르웨이전(8강) 토너먼트 여러 주요 경기에서 오심 논란과 편파판정 의혹이 속출하여 곤욕을 치렀다. 하지만 오심 인정 여부와 별개로 경기 결과가 바뀐 적은 한번도 없다. 심판의 판정이 경기에 큰 영향력을 미치면서도 결과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축구팬들의 신뢰를 잃을 수 밖에 없었다.<br><br>과거에는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인식이 당연스럽게 받아지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축구에서는 VAR(비디오판독), 야구의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AI 신기술 도입 등으로 이제 스포츠에서도 디지털과 첨단기술의 지원을 빌려서 정확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시대를 맞이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오심 논란은 전세계적으로 끊이지 않고 있다. 아무리 훌륭한 기술과 시스템, 규정이 갖춰진다고 해도, 이것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판단하고 해석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기 때문이다.<br><br>심판의 휘슬과 깃발 한번으로 언제든 경기의 흐름과 결과까지 바뀔 수 있다. 그리고 그 한 경기에는 수많은 이들의 꿈과 희망과 노력이 담겨있다. 경기장 안에서의 심판과 감독관에게는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 있고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막강한 권한이 주어진다 .하지만 그 권한에는 책임도 따른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br><br>정확한 판정과 일관된 기준, 그리고 선수와 팬을 납득시킬 수 있는 설명과 사후 책임이 뒷받침되어야 비로소 '심판의 권위'도 인정된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자신들이 초래한 결과에는 아무 것도 책임지지 않고 도망가버리는 심판과 감독관, 이를 묵인하고 방관하는 데만 급급한 협회와 연맹들이 바뀌지 않는다면, 악순환은 반복되고 축구에 대한 신뢰는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앞으로는 차라리 판정도 인간이 아닌 'AI 심판'으로 완전히 대체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것은, 더 이상 상상의 영역이 아니다.<br> 관련자료 이전 韓분열 노린 해외계정 2.4만개 08-12 다음 네이버 노조, 8년 묵은 '통합교섭' 꺼냈다···"모든 법인 한 테이블 교섭 추진은 처음" 08-1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