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무의 오디세이] '11개월 만의 우승' 시비옹테크…그는 어떻게 '부당한 판단'과 '미움'을 이겨냈나? 작성일 08-15 28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토론토 WTA 1000 우승 뒤 남긴 특별한 메시지</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8/15/0000013958_001_20260815180215993.jpg" alt="" /><em class="img_desc">온갖 비판을 견뎌내며 이런 날을 기다렸던 이가 시비옹테크. WTA 투어</em></span></div><br><br>스포츠 스타들이 물리쳐야 할 적은 그라운드나 코트에만 있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들은 언론들의 지나친 관심과 부당해보이는 비판, 그리고 극성 팬들의 성화와 미움과도 싸워야 합니다.<br><br>폴란드가 낳은 최고의 여자 테니스 스타 이가 시비옹테크(25). 그도 그랬습니다.<br><br>지난해 9월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린 WTA 투어 코리아오픈 우승 뒤 최근까지 11개월 동안 타이틀 하나 없이 부진에 빠지자, 그는 자국 언론들로부터 크게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br><br>세계랭킹도 어느새 5위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2020년 롤랑가로스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여자단식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5번이나 더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쥔 그였는데요. 하지만, 새로 등장한 강자들에게 잇따라 발목을 잡히며 동네북이 된 게 아니냐는 인상까지 줬습니다.<br><br>그러나 시비옹테크는 그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WTA 1000(캐나디언오픈)에서 기어코 우승을 일궈내며 자신의 건재를 알렸습니다.<br><br>지난 13일 결승에서 그동안 6승6패로 팽팽히 맞서던 세계 2위 엘레나 리바키나(27·카자흐스탄)를 6-2, 6-3으로 완파하고 다시 WTA 투어 단식 타이틀을 거머쥔 것입니다.<br><br>경기 뒤 그가 남긴 한마디는 여러모로 테니스계에 진한 울림을 남겼습니다.<br><br>"이 우승을 (누군가의) 판단이나 미움과 싸우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바치고 싶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세요. 계속 성장하세요.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세요. 그리고 앞에 무엇이 놓여 있는지, 앞으로 무엇이 가능할지를 늘 기억하세요."("I want to dedicate this title to everyone who is dealing with judgment or hate. Keep pushing, keep growing, keep focusing on yourself and always remember what is ahead and might be possible." )<br><br>폴란드에서 자신을 둘러싼 높은 기대와 그에 따른 부정적인 평가, 언론과 팬들이 자신에 대해 일방적으로 판단하고 미워하는 것, 그리고 자신이 싸울 필요가 없는 것들과 싸워야 했던 상황을 통틀어 언급한 것으로 보입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8/15/0000013958_002_20260815180216072.jpg" alt="" /><em class="img_desc">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찰칵. WTA 투어</em></span></div><br><br>사실 이번 우승으로 시비옹테크는 11개월 동안 우승하지 못하는 사이 자신을 둘러싸고 불거져 나온 외부의 잡음과 비판을 잠재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때 천하무적, 난공불락처럼 여겨지던 선수가 자신보다 랭킹이 낮은 젊은 선수들에게도 잇따라 패하면서 얼마나 많은 말들이 나왔을까요?<br><br>WTA 투어에 따르면, 시비옹테크가 토론토에서 우승한 뒤 느낀 여러 감정 가운데 하나는 '분노'(Anger)였다고 합니다.<br><br>그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br><br>"솔직히 대회 기간에는 그런 분노를 느끼지 않았다. 우승하고 나서야 조금 느껴보도록 내버려뒀다. 시상식 연설에서도 내가 말했듯이,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감당해야 하는 일들이 많지 않나요."<br><br>"때로는 우리가 싸우지 않아도 될 것들과 싸워야 할 때가 있다. 그래서 나는 나의 길에 집중했고, 그런 것들이 나를 규정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욱 자랑스럽다. 나 자신을 믿었고, 나의 경기력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도 알고 있었다. 그저 올바른 것에 집중하고,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면 좋은 날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br><br>시비옹테크로서는 이번이 WTA 투어 개인통산 26번째 단식 타이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올해 최고의 테니스를 선보이며 당당히 정상에 올랐습니다.<br><br>폴란드에서의 압박감이 어느 정도였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농담처럼  "폴란드 사람이라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이라고 답했습니다.<br><br>"내가 연설에서 말했던 모든 것들이다. 부당한 판단(unfair judgement), 그리고 때로는 사람들이 그저 누군가를 판단하고 미워하는 것(judging and hating)이다.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방법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는 게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이번 2주 동안 내게 가장 좋았던 점은 그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br><br>그러면서 그는 "이 분노는 내가 우승한 뒤 일어났지만, 그 과정 내내 나는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만 집중했다"고 했습니다.<br><br>WTA 투어에서 틈만 나면 독서를 즐기는 '책벌레'로 알려진 시비옹테크. 코트 안팎에서의 거센 도전과 각종 비판을 이겨낸 그의 내공이 정말 대단한 것 같지 않습니까?<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돌고래는 구걸하고 동해엔 상어 출몰…인간이 바꾼 바다 08-15 다음 순천시청 시즌 3관왕·안성시청 2관왕…국무총리기 정구 남녀 동반 챔피언 08-1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