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이 확 튀는 선수 아니지만 못 가본 랭킹에 올라갈 때까지 도전할래요” ‘늦깎이’ 신산희의 고되지만 유쾌한 도전 작성일 04-17 105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04/17/0001033461_001_20250417154312714.jpg" alt="" /><em class="img_desc">신산희가 지난 16일 부산 스포원 테니스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비트로 부산오픈 챌린저대회 본선 단식 1회전에서 요하너스 먼데이(영국)를 꺾은 뒤 환호하고 있다. 부산오픈챌린저 대회조직위원회 제공</em></span><br><br>지난 15일 부산 스포원 테니스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비트로 부산오픈 챌린저대회(총상금 20만달러). 두 번째 예선에서 나카가와 나오키(일본)를 꺾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신산희(경산시청)가 기자회견실을 노크하며 “승자 인터뷰 해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기자들의 호응이 있자 인터뷰를 자청(?)한 신산희가 유쾌한 말솜씨로 기자회견을 이끌었다.<br><br>사실 신산희에게 ATP 투어 아래 등급의 챌린저대회 본선행도 늘 쉽지 않았던 도전이었다. 신산희는 한국 남자 테니스계에서 꾸준히 기대를 받아왔던 선수지만 동시대에 활약한 정현, 권순우, 홍성찬 등에 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신산희는 “올해 제 꿈이었던 국가대표에 발탁되고선 마음이 편해졌다. 공을 칠 때도 자신감이 붙었고 컨디션이 좋아서 마음 속으로는 ‘본선행도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기대도 했다. 단지 승리해서가 아니라 막힌 뭔가를 깨고 넘어섰다는 느낌”이라며 기뻐했다.<br><br>1997년생 신산희는 국군체육부대를 제대한 뒤 20대 중반이던 3~4년 전부터 안정적인 국내 생활 대신 해외 투어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다른 선수들에 비해 많이 늦은 투어 도전이었다. 스폰서도 없는 상황에서 소속팀에서 받는 연봉을 투어 비용으로 써야 하는 등 많은 것을 내려놔야 하는 쉽지 않은 길이다.<br><br>“테니스 선수로서 길을 걸어왔고, 열심히 운동했으니 국내 선수에만 그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상무 시절)남지성 형이 조언도 해주며 용기를 줬다. 해외 투어 도전 첫 해를 뛰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언젠가 메이저대회 예선을 뛰겠다는 목표가 있다. 앞으로도 조금 더 세계 무대에 도전할 생각이다.”<br><br>어려운 ‘늦깎이’ 도전에 나름 성과도 있다. 신산희는 지난 1월 처음 대표팀에 발탁돼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도 출전했다. 그는 “그 무대에서 뛰었다는게 큰 경험이다. 그런 경험들이 이번 대회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br><br>신산희의 개인 최고 랭킹은 429위다. 현재는 653위다. 챌린저대회라도 본선을 자력으로 출전하기 위해선 랭킹을 많이 끌어올려야 한다. “지금 내가 (실력으로)확 튀는 선수가 아니라는 점을 잘 안다. 출중한 선수들이 많은 만큼 나는 묵묵히 성실하게 운동하겠다”는 신산희는 “800위, 400위, 200위권 등을 랭킹별로 큰 벽이 있다. 나는 매 단계에서 막힘이 있음을 느꼈다. 언젠가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이끌어주기 위해서라도 내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랭킹에 올라서고 싶다”고 도전 의지를 강조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04/17/0001033461_002_20250417154312788.jpg" alt="" /><em class="img_desc">신산희가 지난 16일 부산 스포원 테니스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비트로 부산오픈 챌린저대회 본선 단식 1회전 요하너스 먼데이(영국)와 대결에서 스트로크를 때리고 있다. 부산오픈챌린저 대회조직위원회 제공</em></span><br><br>신산희는 이어진 16일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요하너스 먼데이(259위·영국)도 제압했다. 신산희가 챌린저대회 16강에 오른건 지난해 중국 산둥성 지난챌린저 이후 두 번째다. 신산희는 “지난 중국대회 보다 훨씬 높은 레벨을 선수들을 이겨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예선 첫 경기부터 ‘대진운도 안 따른다’고 생각했는데 200위권 선수들을 (예선부터)3경기 연속으로 이겨 한편으로 무섭기도 하다”며 기분좋게 웃었다.<br><br>프로 테니스 선수들은 패배감을 잘 극복하는 것도 실력이다. 1년 52주간 전 세계에서 거의 빠짐없이 대회가 열리고 있지만, 매 대회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는 사람은 하나 뿐이다. 랭킹이 낮은 선수들은 대회 초반부터 다음 일정을 준비해야 하는 일이 허다하다. 신산희는 투어 도전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매주 지는 일상이 반복된다. 내 돈을 써가며 투어를 다니면서 질 때마다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지금까지 경험해보니 지름길은 절대 없더라”면서 “저도 이 정도까지 왔는데, 재능있는 지금 어린 선수들이라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길게 멀리 보고, 인내하면서 투자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에겐 더 냉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br><br>한편 신산희는 17일 단식 2회전에서 쉬위셔우(237위·대만)에 져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br><br>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관련자료 이전 "한남희X김로한 교수,공동위원장" 대한체육회,스포츠개혁위원회 출범[오피셜] 04-17 다음 '야구·축구·농구·골프' 프로스포츠 인턴 45명, 직무 교육-현업 선배 특강 참여 04-1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