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팔 살려줘 고맙다” ‘토미 존 수술’ 토미 존, 83세에 쓴 작별 편지 작성일 08-10 35 목록 <b>투수 생명 늘려준 팔꿈치 수술</b><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8/10/0003992099_001_20260810004215471.jpg" alt="" /><em class="img_desc">외과의사인 프랭크 조브(오른쪽) 박사가 LA 다저스 투수 토미 존의 팔꿈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조브 박사는 1974년 존의 손상된 왼쪽 팔꿈치 인대를 신체 내 다른 힘줄로 대체해 재건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토미 존 수술’ 이후 존은 13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X</em></span><br> 야구 선수에게 공을 던지는 팔의 팔꿈치는 ‘생명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강한 힘을 줘서 반복적으로 공을 던지는 투수에게 팔꿈치 부상은 피할 수 없는 ‘직업병’이나 마찬가지다. 가장 흔한 부상이 팔꿈치 안쪽 인대가 닳거나 끊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손상된 인대를 되살려 야구선수에게 ‘제2의 생명’을 불어넣는 치료법이 바로 ‘토미 존 수술(Tommy John Surgery)’이다.<br><br>이 수술의 정식 명칭은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재건술’인데 1974년 처음으로 이 수술을 받은 메이저리그 좌완 투수 토미 존(83)의 이름이 붙었다. MLB닷컴은 미국 플로리다주의 자택에서 호스피스 치료를 받고 있는 존이 뉴욕 양키스 구단을 통해 팬과 지인에게 작별 편지를 보냈다고 9일 전했다. 양키스는 존이 현역 시절 가장 오래(9시즌) 활약한 팀이다. 그는 편지에서 “26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동안 저를 지켜본 모든 친구와 팬에게 감사드리고 싶다”며 “제 팔을 살려내 계속 공을 던질 수 있게 해준 프랭크 조브 박사에게도 고맙다”고 했다.<br><br>196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존은 LA 다저스 소속이던 1974년 왼팔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사실상 선수 생명에 사형 선고가 내려진 셈이었다. 당시 다저스 팀 주치의였던 외과 의사 조브 박사는 존에게 파격적인 수술을 제안했다. 공을 던지지 않는 오른팔 팔목의 힘줄을 옮겨와 왼팔 팔꿈치 인대를 재건하자는 것이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8/10/0003992099_002_20260810004215551.png" alt="" /></span><br>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존은 긴 재활을 거쳐 1976년 다시 빅리그에 복귀했다. 그리고 1989년 은퇴할 때까지 405경기에 출전해 164승 125패, 평균자책점 3.66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수술 전 12시즌 동안 올린 활약(124승 106패)보다 더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1978년부터 1980년까지 3년 연속 올스타전에도 출전했다.<br><br>완벽하게 부활한 존의 사례에 힘입어 팔꿈치 인대 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줄줄이 팔뚝이나 허벅지 등에서 힘줄을 떼어내 팔꿈치 인대로 재건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 수술을 창안한 조브 박사는 야구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이듬해 사망했다. 정작 수술을 받고 부활한 존은 메이저리그 통산 288승에도 명예의 전당 입성엔 실패했다.<br><br>존의 첫 수술로부터 52년이 지난 요즘, 토미 존 수술은 발전을 거듭해 성공률이 90%를 넘는 수준에 도달했다. 빠른 공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에겐 토미 존 수술이 하나의 ‘통과의례’가 돼 수술을 받지 않은 투수를 찾는 게 더 어려울 정도다. 한국 프로야구 선수 중엔 1992년 태평양 소속 신인 정민태가 처음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정민태는 1990년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활약했고, 2008년 은퇴 때까지 통산 124승을 올렸다.<br><br>투타 겸업으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2018년과 2023년 두 차례 이 수술을 받고 성공적으로 회복했다. 한국 야구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류현진이 2004년 인천 동산고 시절에 한 번, 2022년 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2019년 류현진과 사이영상을 두고 경쟁한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레인저스)도 토미 존 수술을 두 번 받았다. 일부 야구 유망주는 프로 무대에 도전하기에 앞서 변수를 줄이고자 토미 존 수술을 미리 받기도 한다.<br><br>다만 토미 존 수술에는 여전히 위험 부담이 따른다. 팔꿈치 관절을 사이에 둔 두 뼈에 구멍을 뚫어 힘줄을 연결하면 되기 때문에, 수술 자체는 어렵지 않고 소요 시간도 1~2시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힘줄이 완전히 인대처럼 기능하려면 12~18개월의 장기간 재활이 필요하다. 재활에 실패하면 구속이 저하되고 제구력을 잃는 ‘데드암’에 이를 수도 있다. 수술을 여러 번 받을수록 데드암 우려는 커진다.<br><br> 관련자료 이전 [제31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11년 만의 재회 08-10 다음 배드민턴 단식 은·은한 ‘샛별’ 08-1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